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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by 일본의 케이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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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연신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작업에 열중 하고 있을 때만큼은 모든 상념들을 내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펜 끝에서 자유를 느끼곤 한다.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은채, 그저 여백을 메꿔가는 단순 작업이라도 난 그냥 좋다.

 

디자인과를 선택, 아침 저녁으로 작품을 만들고

콤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대전으로 작품들고 다녔던 그 시절,,,

밤을 새며 만들고, 칠하고, 붙이고,,그래도 참 즐거웠고 행복했다.

좀 큰 상 하나 받으면,, 교수님들과 아침까지 술을 마셨던 기억도 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피곤하지도 않았고, 실패도 두렵지 않았다.

젊음이라는 에너지가 충만해서도 열심히 했겠지...

작업실에서 시킨 짜장면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난 아직도 수작업을 좋아한다. 컴을 그리 잘 다루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수작업을 하다보면 내 손때가 묻어서인지 작품에 대한 애착이 더 가는 것도 사실이다.

(퍼 온 이미지)

 

오늘 이곳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습한 공기 속에 하루종일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 

 문득 작년에 후배와 함께 머물렀던 어느 팬션이 떠올랐다.

창가에선 이름모를 새가 울고 있었고, 물이 죄다 빠져버린 갯벌이 끝없이 펼쳐졌던 그 곳,,,,

 1층에선 내가 좋아하는 Ray charles의  [ I Cant Stop Loving You]가 흘러 나왔고

후배가 마시는 커피향이 노을진 저녁 하늘로 스며들었던 곳,,,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거세게 밀려왔다. 

이곳 일본생활을 정리하면 난 어느 한적한 팬션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 것이다.

우리 엄마가 이런 날 보고 늘 하셨던 말씀이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나 니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고 살 거냐고?,,,

[ ................... ]

가족, 형제, 남편, 친구들,,,나의 행복요소이긴 하지만 내 삶을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요즘, 난,,,내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 언제였는지 찾고 있다.

많이 이기적이긴 하지만, 내 머리가 내 몸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다시 펜을 든다.

이렇게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무념상태에서 빠져 나오기 싫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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