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일 내용이 왜 그래?, 도대체 뭔 일이야?]
[완전 자포자기던데,,,,뭐가 문제인 거야?]
중학 동창에게 보냈던 내 메일 내용이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사는 것도 귀찮고, 인간들도 귀찮고, 모든 게 싫어서...
[좀 구체적으로 얘길 해 봐, 그래야 알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부부문제? 돈 문제? 아님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좀 얘길 해 봐~]
아니,, 그냥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사람들도 싫고,,,,
요즘 같아선 머리 빡빡 밀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 너처럼 사람 좋아하는 애가 어딨냐?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탈이지만....
맨날 휴먼드라마나 다큐만 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저런 거야말로 진정한 삶의 참 모습이라고,
인간은 저래야 하네마네, 맨날 그런 얘기만 했었잖아.
넌 결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야 ]
[ ....................... ]
[ 사람을 좋아했던 니가 사람이 싫어진다는 건 분명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
케이야, 내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무슨 사정인지, 니가 지금 뭐가 힘든지 감을 잡겠는데 지금 얘기만으로는
니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어......
너 혹시 교수 안 된 것 때문에 지금도 속 끓이고 있어?]
아니,,,포기했다 그랬잖아... 그냥,,, 의욕상실인 것 같애.....
[ 그냥 내 생각엔,,,,, 니가 꿈을 버려서 목표상실 같은 게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현실은 마음 먹은대로 되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상실감, 무력감같은 것도 함께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 나이가 갱년기 같은 게 올 나이잖아,,,,거기서 오는 우울증이나
자괴감, 허탈감같은 게 있다더라고,,,그래서 복합적으로 니 마음이 심난한 게 아닐까? ]
그렇게 갱년기, 여성호르몬에 관한 얘기를 10분정도 더 했던 것 같다.
알 듯, 말 듯,,,,,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해지고....사람들이 싫어졌는지...
요즘,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나는 누구인가,,,,난 지금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가,,,,,
내 삶의 터닝포인트는 이곳 일본이였다......
근데 지금에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대로 괜찮은가,,,,,
친구말대로 목표상실에서 오는 자괴감에 갈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중년이라는 인생의 길목이기에 더더욱 선택을 주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의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고민하고, 아파하고, 갈등하고 있지 말고, 인생이란 열차가 오면 그냥 올라타라고,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차(특급)가 아니더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고,,,,
일단 열차에 탑승한 후에, 다시 행로를 결정하고 환승해 가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된다고,,,,
특급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거나 망설이지 말라고,,,,!!
근데, 지금에 난 청춘이 아니여서 기차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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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요즘 제 글이 너무 칙칙해서 죄송해요.
일부러 매일매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럴수록 밝고 희망적인 얘기들을 올려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인생열차에 타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우리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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