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완연한 가을이 왔다.
천고마비의 계절,,, 깨달음이 삼겹살이 먹고 싶단다..
슈퍼에 들러 고기와 야채를 사서 준비를 했다.
서울 강남에서 야채쌈 삼겹살을 먹어 본 그 후로는
삼겹살 먹을 때 기본 10종류 이상의 야채에
싸먹고 싶어하지만 오늘은 7종류만 준비...
배가 많이 고팠는지 손만 씻고 먹기 시작하는 깨달음.
웬일인지 사진을 절대로 못 찍게 했다.
쌈 싸서 입 안 가득 넣어 먹는 모습 보여주기 싫고
샤워를 하지 않아 모습이 심란한 것도 있으니까
절대로 찍지말라며
카메라를 들이대면 등을 돌려버리고
강하게 거부를 했다.
새삼스럽게 왜그러냐고 그냥 자연스럽게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하라고 하니까 오늘은 그냥 싫단다.
[ ......................... ]
그래서 안 찍은 척 하면서 몰래 몇 컷,,,,
중간에 내 놓은 된장찌게를 먹다가
마지막 남은 삼겹살 한 점을 된장 듬뿍 찍어
맛나게 먹는 깨달음,,,,
볼 때마다 느끼는 게 먹는 건, 아니 식성은
완전 한국 아저씨다.
누가 저 사람을 오리지널 일본인이라고 할까,,,
된장찌게도 잘 먹고,,,
그렇게 배불리 먹고 샤워를 하고 나서는
내 방에 있는 팩을 들고 와서는 자연스럽게 붙였다.
뭐,,,그냥 그러러니 했다.
이 때는 카메라를 가져다 대도 아무말 않더니
자긴 옆모습이 잘 생겼으니까 옆 모습을 찍어란다.
[ ........................ ]
머리카락이 부엉이 새끼처럼 붕~ 떠 있어서
이상하다고 하니까 얼굴만 찍고
배 쪽은 찍지 말아 주란다.
어제 지무에 가서 자기 알몸을 보니까
좀 심각했다면서 살 빼야 할 것 같더란다.
그런데 오늘도 이렇게 먹어버렸고,,,
먹고 나니까 후회되는데 잘 컨트롤이 안 된단다.
아침에 두 개씩 먹던 초코파이도
며칠 전부터 하나로 줄였고
지무에 못 가는 날은 회사에서 틈틈히,
집에서는 자기 전에 20분간 윗몸 일으키기와
앉았다 일어서길 하고 있는데 전혀 효과가 없단다.
[ ........................ ]
그래서, 밤에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난 것이였냐고 그랬더니
내가 알면 또 잔소리 할까봐
몰래 했었는데 나이먹으면 살 빠지기 힘들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단다.
제일 힘든 건 먹고 싶은 충동이 수그러들지 않아
좀 심각한 상태란다.
먹으면서도 살이 빠지는 한국 한방약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한 번 알아봐 주란다.
[ ........................ ]
와이셔츠의 단추가 팽팽히 벌어질 때부터
내가 배 나왔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건만,,,,,
천고마비의 계절에 깨달음은
살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이어트는 자신과의 싸움인데
과연 깨달음이 넘치는 식욕을 참을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스럽다.
내 말을 안 들을 때부터 알았다...
내일부터 당장 다이어트 식단을 짜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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