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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2

모든 부모는 자식보다 더 아프다 오랜만에 연락을 주셔서 솔직히 반가웠다. 그녀의 가족이 가와사키(川崎)로 이사를 했고 코로나 때문에도 볼 수가 없었다. 자기 집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에서 보자길래 두말없이 약속을 잡았다. 가게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5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서 있었다. [ 오랜만이에요, 스즈키(鈴木) 상 ] [ 케이짱,, 오랜만이야~ ] 습관적으로 스즈카 상이라고 뱉고 나서야 낫짱으로 불러라고 했던 게 떠올랐지만 나보다 연배인 그녀를 친구처럼 부르긴 좀 어색했다. [ 스즈키상, 근데 왜 이렇게 예뻐졌어요?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 ] [ 그래? 다이어트 좀 했지 ] 우리 맛있다는 소고기의 각종 부위를 주문하고 그간에 못다 한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난, 무엇보다 그녀의 아들 소식이 궁금했다. 자폐증이 있는.. 2023. 8. 30.
코로나 이혼이 일본에서는 현실이였다 점심시간에 전화가 걸려왔다. 두달여간 라인을 통해 연락을 했었는데 오늘은 통화를 하고 싶어했다. [ 남편이랑 얘기가 끝났고, 이혼하기로 했어.., 재산분할이랑 자녀양육권도 정리했고,, ] 이번주에 보험을 해약한다고 했다. 호시노 상은 결혼 22년째이며 남편과의 사이에 다운증후근의 15살 딸을 두고 있다. 코로나 전엔 꽤 자주 만나 딸의 교육에 관한 얘길 나눴고 내게 미술치료도 받았는데 코로나 이후론 만나질 못했다. [ 호시노 상, 정말 도장도 찍었어요? ] [ 응, 다 찍었어, 돈이 정리되면 구약소에 제출만 하면 끝나! ] [ 정말 마음을 굳히신 것 같네요 ] [ 응, 코로나 이혼이야 ] 코로나 이혼이라는 말을 해놓고는 자신도 웃겼는지 소리내서 웃었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이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 202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