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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81

요즘의 블로거,,그리고 나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 연두색 배지가 달렸다. 뭔가 해서 봤더니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표식?같은 거였다. 왜 이게 달리는지, 어떻게 선택된 건지 별로 궁금하지 않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쳤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가 읽어봤더니 눈에 바로 들어오는 아주 멋진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크리에이터.. 내가 다음 블로그를 운영할 때 매 년 우수블로그를 선정해 배지를 달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난 감사하게 블로그 시작해 2년되던 해부터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어 선물도 받았고 그 덕분에 많은 이웃님들이 생겼다. 그 당시 어느 블로그 이웃님이 맨날 라면 끓여 먹는 것이나.. 2023. 11. 14.
가족은 사랑하는 게 아니다. [ 여기,, 자주 오시나 봐요 ] [ 네.음식도 괜찮고, 또 얘기 나누기도 편해서.. 술 한잔 하실래요? ] [ 아니요,,저 술 잘 못마시는 것도 있고 역에 자전거를 두고 와서..] [ 아,,그러세요..] 많이 어색해서 술을 한 잔 하면 더 나아질까 했던 내 생각이 짧았다. 서로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공통대화가 블로그다보니 네이버블로그와 티스토리 얘기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는 네이버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동시에 전혀 다른 테마로 운영하고 있었다. [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하는데.. 제가 깜빡했네요] [ 아니에요, 저도 언젠가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 블로그를 한지 벌써 10년이 지나가지만 만나는 이웃님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낯을 가리는 내 성격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 2023. 10. 9.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PCR 검사를 또 했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나 스스로가 음성임을 확인받고 싶었다. 4회 차 백신을 맞았어도 여전히 난 코로나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것 같다. 깨달음은 늘 그렇듯 잔기침을 계속하고 자긴 더 이상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어 더 이상 검사를 해라, 말아라는 말조차도 이젠 하지 않는다. 난 이유없이 살이 3킬로가 빠졌다. 결혼 전과 같이 지금껏 늘 같은 체중을 유지해 왔는데 갑자기 한달사이에 3킬로가 줄어든 건 아무래도 갑상선 호르몬 이상 같은데 진료 예약도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 글을 쓰려고 블로그를 열었는데 자꾸만 주저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블태기, 블로그 권태기가 온 건 아니다. 10년여간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면 스스로.. 2023. 1. 27.
저희 부부는 2022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오늘은 깨달음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아침부터 난 미리 담가 둔 배추김치와 깍두기, 오이김치와 창란젓, 그리고 조미김을 챙겨 나눴다. 3년 만에 참석하는 송년회인데 늘 저녁에 했던 모임을 올 해는 코로나도 있고 해서 점심으로 간단히 하자고 해서 오전 시간이 꽤나 촉박했다. 시부야(渋谷)까지 가는 이동시간을 맞춰 화장을 대충하고 냉동해둔 아이스팩을 꺼내고 있는데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직 출발 하지 않얐냐며 송년회가 취소되었으니 그냥 신주쿠(新宿)에서 만나자고 했다. [ 무슨 일이야? ] [ 야마무라(山村)군이 심부전으로 긴급 입원했어 ] 오늘 오전 일찍 병원에서 진찰을 했는데 상태가 심각해 긴급으로 입원을 하게 됐다며 조금만 늦였어도 큰 일 날 뻔했단다. 원래 가족병력이 있어 심장 쪽이 약했는데 며.. 2022. 12. 30.
새삼 내 블로그에 감사하게 된 날 2주전, 깨달음에게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있는지 한국에서 아는 분이 오신다고 했더니 누구냐고 물었다. [ 블로그 이웃님, 5년 전쯤 한 번 만났어 ] [ 그래? 난 기억 안 나는데 ] 내가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던 다음에서부터 지금까지 우리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인데 볼 일이 있어 도쿄에 오시는데 혹 시간 되면 만날 수 있냐는 메시지를 받아서 당신 생각을 묻는 거라고 자초지종을 설명 했더니 자긴 괜찮단다. 깨달음이 흔쾌히 만나겠다고 해서 바로 카톡을 드리고 우린 괜찮은 식사 장소를 찾았다. 이왕이면 맛있는 곳에서 그리고 일본에 오셨으니 일본스러움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마련할 생각으로 폭풍 검색을 하는데 송년회가 시작된 도쿄는 어느 곳도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 깨달음, 여기도 꽉 찼대.. 1.. 2022. 12. 12.
남편은 눈을 감아버렸다 주말도 아닌데 나고야(名古屋)에서 이가우에노(伊賀上野)까지 가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했다. 사고로 인해 도착시간이 지연될 거라는 운전기사의 멘트가 있자 깨달음이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중반쯤 진행이 되고 있었고 앉은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장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했다. 장례식장이 달라진 만큼 어머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자꾸만 낯설게 했다. 엷은 화장을 한 아버님은 마치 낮잠을 주무시는 듯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화장을 하기 위해 옮겨진 곳에서 개개인이 정말 마지막으로 아버님 얼굴을 보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깨달음은 아버님 얼굴을 만지며 잘 키워주셔서 고맙고 사랑 많이 주셔서 고맙고 장수해 주셔서 고맙다며 몇 번이고 아리가토를 외치자 마치 .. 2022. 8. 26.
모두가 그렇게 산다 뜬금없이 이곳에 온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걷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이곳에 와 있다. 집에 있는 수조 앞에서도 멍하니 30분 이상은 거뜬히 앉아있는 버릇이 있어서인지 살아 숨 쉬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생물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차분해지곤 한다. 꼭 이곳이여야했던 것도 없이 단지 수족관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관내는 생각보다 훨씬 낙후? 된 느낌이지만 여러 생물들만 볼 수 있다면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돌고래쇼 앞에는 꼬맹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박수를 치고 있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정작 돌고래는 뒷전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사색하기 딱 좋은 날,, 불어오는 바람결에 실구름들이 유유히 움직이고 있다. 쥐치처럼 생기기도 하고 복어를 닮은 녀석이 주둥이를 .. 2022. 5. 16.
기운 차린 남편,,그리고 블로그 지난 금요일을 시작으로 이곳은 약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의 공포가 무뎌져 가는 요즘이어서인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모두 떠났지만 우린 그냥 착실히 각자의 일을 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눈을 뜨면 서로의 루틴에 맞춰 움직이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일을 하다 가끔 팩스를 보내려고 편의점을 다녀오는 게 다였다. 나는 나대로 악기 연습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나머지 휴일을 어찌 보낼까 아침을 먹으며 얘길 나누다가 깨달음이 맵고 자극적인 게 먹고 싶다고 해 메뉴도 정하지 않은 채 코리아타운으로 무작정 나갔다. 역 앞에서부터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닭강정은 닭강정대로, 호떡집은 호떡집대로 가는 곳마다 줄 서 있는 행렬들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날은 유난히 .. 2022. 5. 4.
시어머니가 위독하시다 금요일, 7시 50분 신칸센을 타고 시댁으로 향한 깨달음에게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일 때문에 도저히 함께 갈 수 없으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주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오후 1시가 넘어서 코로나 항원검사기와 함께 요양원에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요양원 측의 연락을 받고 서방님은 목요일부터 밤샘을 하셨고 깨달음은 이 날에서야 출발을 했다. 들릴 듯 말 듯 여린 숨소리를 내쉬며 몸을 비틀고 계신다는 어머님.. 서방님이 아버님을 모시러 간 동안 깨달음과 잠깐 통화를 했다. [ 의사 말이 오늘이 고비라네..] [ 그럼,, 나도 일 끝내고 바로 갈게 ] [ 아니...돌아가시면 그때 와도 괜찮아..] [ 뭔 소리야, 바로 가야지 ] [ 아니야,,, 내가 연락할게..] 생각보다 많이 .. 2022. 4. 11.
이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 작년, 이웃님들에게 연하장을 마지막으로 드린 데는 내 나름 이유가 있었다. 10년이 넘게 블로그를 하다 보면 권태기도 물론 찾아오지만 나는 그것보다 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가진지 꽤 오래됐다. 과연 누구를 위해 글을 올리는 것인가... 불특정 다수의 그 누군가를 위해 난 온전한 내 시간 2,3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를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광고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유튜브로 화제성이나 자극적인 내용들을 찍어 올리면 수익이 나올 것이다. 그럼, 이 블로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 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2022. 4. 4.
이 블로그는 남편 것? 365일 영업을 하는 우체국 본점 덕분에 오늘도 집에서 바로 소포를 보낼 수 있었다. 한국으로 보내는 소포는 무게가 있어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고맙다. 깨달음은 아저씨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지켜보고 현관문을 닫았다. [ 무사히 잘 도착하겠지? ] [ 그러겠지, 전화번호를 몰라 적지 않아서 좀 불안한데 지금까지 별 문제없었으니까 괜찮겠지..] 예정에 없던 소포를 보낸 건 온전히 깨달음 때문이었다. 그저께 아사쿠사(浅草) 현장을 다녀오는 길에 샀다며 블로그 이웃님들께 보냈으면 한다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왔다. 지난 연말, 이웃님들께 연하장을 보낼 때 다 보내고 없을 것 같아 또 사 왔다며 손거울, 손지갑들을 내밀었다. 내가 괜찮다고 사 오지 말라고 해도 사 온다는 걸 알기에 더 .. 2022. 2. 21.
생전 처음,,구급차를 탔다. 구급차를 탔다. 밤 11시 27분, 멀쩡히 걸을 수 있는데 규정상 침대에 누워야 한다며 구급대원이 조심스레 날 눕혔다. 검지 손가락엔 산소포화도기를 끼우고 가슴엔 심장박동측정기를 잽싸게 붙이고는 바로 질문이 쏟아진다. 위급환자를 보는 긴장된 눈을 한 대원이 증상이 어떤지, 언제부터인지, 저녁은 뭘 먹었는지. 지병은 있는지. 수술 경험과 병력은? 알레르기는 있는지... 쉴 새 없이 번갈아가며 물었고 난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한밤중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꽤나 요란했다. 밤, 11시 무렵, 오른쪽 전신에 저림 통증이 왔다. 허리에서 허벅지까지 저림이 시작되더니 점점 어깨 쪽까지 올랐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온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뇌출혈 일지 모른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아니라고, 허리 디스크 같으니 오늘 .. 2021. 6. 15.
가끔은 미치게 울어도 괜찮다 요즘 난 무슨 생각인지 블로그를 멀리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별로 내 마음이 향하지 않고 있음을 느낀다. 짬이 날 때면 유튜브를 통해 보고 싶은 장르만 골라 보고는 또 금세 시큰둥해진다. 블로그... 돌아보니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결혼을 하고 낯선? 부부생활을 털어놓으며 일기처럼 써내려가면서 다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다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티스토리로 뒤늦게 자리를 옮겼다가 두 번의 주소변경을 해야했다. 그러다 블로그 글들이 모인 책이 출간되고,,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년을 채워가고 있다. 결혼, 해외생활, 가족, 친구, 지인들의 얘기를 풀어냈고 7년 전, 아빠를 떠나보내고 돌아와서 약 한 달간 쉬었고,, 그 외는 꾸준히 글을 올려왔던 것 같다. https://keij.. 2021. 6. 10.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다 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우린 밖으로 나갔다.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 되고 처음으로 하는 외출이었다. 둘이서 여행 다니는 걸 상당한 즐겼고 주말이나 휴일이면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 박물관, 전시관을 찾아가며 문화생활을 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한다. 그렇게 집에 있는 시간보다 세상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길 좋아해서인지 이렇게 날이 좋은 날이면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바람 쐬러 나가야한다. [ 깨달음, 그래도 긴급사태 중인데 나오는 게 좀 꺼림칙하다 ] [ 괜찮아,, 저기 공원에 사람 없는 곳에서 그냥 산책만 할 거니까 ] 늘 오는 곳이어서 감흥은 없지만 공원을 돌다 보면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다 . 자유여신상 주변을 한 바퀴 돌고 근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려 앉는데 깨달음이 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조심스럽.. 2021. 1. 19.
블로그,,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15일 연하장 접수를 시작하던 날,우체국에 직원분이 한국은 괜찮은데유럽 중에 코로나로 인해 우편물 발송이금지 된 나라가 몇 군데 있다며 찾아보고는내가 보내려는 네덜란드, 필란드는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부터 방명록에 연하장을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고 어느분은 3년간 받은 연하장을 모아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잘 도착하신 분이 많아 다행이지만 매년 무슨 이유인지 가끔 못 받았다고 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아직까지도그 원인은 못찾고 있습니다.제 주소가 없어 반송이 되지 않을 뿐더러기본적으로 연하장은 반송자체가 없으니 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 2014년,제 작품을 프린터해 이웃님들께 보내드리는 게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그저 .. 202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