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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52

기운 차린 남편,,그리고 블로그 지난 금요일을 시작으로 이곳은 약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의 공포가 무뎌져 가는 요즘이어서인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모두 떠났지만 우린 그냥 착실히 각자의 일을 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눈을 뜨면 서로의 루틴에 맞춰 움직이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일을 하다 가끔 팩스를 보내려고 편의점을 다녀오는 게 다였다. 나는 나대로 악기 연습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나머지 휴일을 어찌 보낼까 아침을 먹으며 얘길 나누다가 깨달음이 맵고 자극적인 게 먹고 싶다고 해 메뉴도 정하지 않은 채 코리아타운으로 무작정 나갔다. 역 앞에서부터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닭강정은 닭강정대로, 호떡집은 호떡집대로 가는 곳마다 줄 서 있는 행렬들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날은 유난히 .. 2022. 5. 4.
시어머니가 위독하시다 금요일, 7시 50분 신칸센을 타고 시댁으로 향한 깨달음에게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일 때문에 도저히 함께 갈 수 없으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주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오후 1시가 넘어서 코로나 항원검사기와 함께 요양원에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요양원 측의 연락을 받고 서방님은 목요일부터 밤샘을 하셨고 깨달음은 이 날에서야 출발을 했다. 들릴 듯 말 듯 여린 숨소리를 내쉬며 몸을 비틀고 계신다는 어머님.. 서방님이 아버님을 모시러 간 동안 깨달음과 잠깐 통화를 했다. [ 의사 말이 오늘이 고비라네..] [ 그럼,, 나도 일 끝내고 바로 갈게 ] [ 아니...돌아가시면 그때 와도 괜찮아..] [ 뭔 소리야, 바로 가야지 ] [ 아니야,,, 내가 연락할게..] 생각보다 많이 .. 2022. 4. 11.
이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 작년, 이웃님들에게 연하장을 마지막으로 드린 데는 내 나름 이유가 있었다. 10년이 넘게 블로그를 하다 보면 권태기도 물론 찾아오지만 나는 그것보다 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가진지 꽤 오래됐다. 과연 누구를 위해 글을 올리는 것인가... 불특정 다수의 그 누군가를 위해 난 온전한 내 시간 2,3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를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광고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유튜브로 화제성이나 자극적인 내용들을 찍어 올리면 수익이 나올 것이다. 그럼, 이 블로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 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2022. 4. 4.
생전 처음,,구급차를 탔다. 구급차를 탔다. 밤 11시 27분, 멀쩡히 걸을 수 있는데 규정상 침대에 누워야 한다며 구급대원이 조심스레 날 눕혔다. 검지 손가락엔 산소포화도기를 끼우고 가슴엔 심장박동측정기를 잽싸게 붙이고는 바로 질문이 쏟아진다. 위급환자를 보는 긴장된 눈을 한 대원이 증상이 어떤지, 언제부터인지, 저녁은 뭘 먹었는지. 지병은 있는지. 수술 경험과 병력은? 알레르기는 있는지... 쉴 새 없이 번갈아가며 물었고 난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한밤중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꽤나 요란했다. 밤, 11시 무렵, 오른쪽 전신에 저림 통증이 왔다. 허리에서 허벅지까지 저림이 시작되더니 점점 어깨 쪽까지 올랐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온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뇌출혈 일지 모른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아니라고, 허리 디스크 같으니 오늘 .. 2021. 6. 15.
참 고마운 일이다 너무 반가운, 아니 생각지도 못한 분에게서연락이 왔다.우리가 결혼하고 2년쯤 됐을 무렵 엄마와 함께 여수를 갔다왔는데 그때 다음블로그에서 한참 활동하시던 분과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함께 식사를 했었다. 깨달음이 너무도 좋아하는 간장게장으로유명한 곳을 데리고 가주셨고, 계산은 물론,선물까지 챙겨주셨 분인데 근 7년만에블로그에 공지된 메일주소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한다. 그날, 깨달음은 마치, 간장게장을 처음 먹어본 사람처럼 양손을 걷어붙이고 양념과 간장을 번갈아가며 손에 들고 쪽쪽 빨아먹는 모습을 보고 매울텐데 잘 먹는다며 흐뭇하게 바라보셨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신 것이다.너무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저희가 신세를많이져서 꼭 갚아드리고 싶다고 또 여수에 갈 생각인데 그 때도 만나주시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 2020. 10. 2.
블로거도 의외로 지칠 때가 많다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 내가 다음 블로그(Daum)를 시작할 때부터 찾아주셨던 분인데 늘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재주가 많으신 분이다. 간단명료, 또한 심플함이 매력적인 그 분은 이번에도 그 분다운 멋진 선물과 신년카드를 보내주셨다. 짧은 인사말 사이의 공백에 응원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것 같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횟수를 거듭할 수록 내 블로그는 점차 빛을 잃고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던 참이였다.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블로그를 언제 그만 두는게 좋을까,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게 좋은데 이미 때를 놓친 감도 있고 이렇게 매번 같은 일상, 같은 주인공들의 시덥잖은 얘기들이 언제까지 읽혀질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작년부터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하.. 2019. 12. 24.
내가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 이유 블로그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소포여서인지 깨달음이 박스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누가 보내주신 거야? ] [ 블로그 이웃님이, 저번에 말했던 그 분 ] [ 아,,,근데 이제 안 받기도 하지 않았어? ] [ 그랬는데 보내주신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필요한 걸 보내달라고 그랬어 ] 내 말은 반으로 흘려 들으면서 소포 내용물을 하나씩 꺼낸다. [ 이거 뭐지? 쥬스? 이건 또 뭐야? 미역? ] 미역귀, 냉면, 비빔면,카스타드.누룽지 등을 꺼내고 제일 밑에 있던 쌍0탕을 보고 넙죽 인사를 한다. [ 나는 당신 이 과자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 [ 아니야, 난 이 감기약이 더 좋아 ,이 과자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해서 드릴려고 당신이 부탁했구나? ] [ 응, 그.. 2019. 5. 22.
깨서방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 건배 ][ 근데 왜 초콜릿은 없어? ][ 응, 초콜릿 대신 술 사주는 거야 ][ 이자카야가 아닌 이탈리안으로 해주지..][ 이런 이자카야가 사람 냄새 나고 좋잖아,그리고 이곳은 좀 특별한 곳이야,우리랑 저 입구에 두 쌍 빼고는 다 외국인이잖아,여기 사장님이 영국인인데 그래서 손님들이 각국의 외국인이 많아 ]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묘한 느낌을 주는 가게였다.가게 안의 인테리어와 시설은 완전한 일본 이자카야인데 카운터에 계시는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모두 외국인이고 실제로 우리 양 옆에 앉아서 사시미를 맛있게드시는 분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일본에서살고 있는 미국, 유럽쪽 서양인들이 대부분이였다.[ 여기가 일본인지,,유럽인지,,잘 모르겠지?온통 영어만 들리니까 ][ 응 , 좀 적응이 안 되네...][ 오.. 2019. 3. 16.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이 글은 어제 글입니다만 오늘 다시 올려야했던 이유를 뒷부분에 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 [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 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 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 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 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 그럼 뭐라고 그래 ? ] [ 이름을 .. 2019. 1. 30.
블로그 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어제 아침, 깨달음이 자기 핸드폰을 들고와서는또 안 눌러진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공감버튼(하트)이 눌러지지 않는다는 소리이다.확인을 해봤더니 로그인 후 공감을 이용하라고 나왔다.원래 티스토리는 로그인 없이도 공감버튼을누룰수 있는데 또 이런일이 생겼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확인을 부탁드리고 2주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트러블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려주시라고 문의를 드렸는데 바쁘신지 아직 답변이 없다.내 블로그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아니면 다른 블로그에도 종종 있는일이지궁금하기도 하고 혹 내가 무슨 설정을 잘못해서발생한 문제라면 내가 해결을 해야할 것 같아서였다.난 컴퓨터 프로그램쪽은 전혀 문외한이다.이 블로그에 구글광고도 넣지를 못해서아는 이웃님이 내 아이디로 들어와 대신광고를 넣어주셨을 정도.. 2019. 1. 16.
2018년도 블로그를 뒤돌아보며,, 매해 12월이면 깨달음이 한글을 그리듯 또박또박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연하장을 써서보내드렸는데 요 며칠 사이에 한국에 계신분들께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신 분들에게 모두 보내드리긴 했지만 혹 못 받으신 분이 계실까봐 조금 걱정입니다.작년에도 못 받으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연하장은 반송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그저 연하장 한 장일 뿐이지만여러분들이 그 마음을 받아 주시고 깨달음의 감사마음이 여러분들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http://keijapan.tistory.com/1192)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며.. 다음(Daum)에서부터 시작한 블로그생활이 벌써 햇수로 8년을 향해가고 .. 2018. 12. 28.
여러분 부자 되세요, 감사를 나누며... 지난 일요일 교회를 갔다가 우린신주쿠에 있는 신사에 들렀다.매해 토리노이치(酉の市)에 가서 깨달음 회사에걸어둘 쿠마노테(クマの手)를 사기 위해서였다.토리노이치(酉の市)는 에도시대때 중국에서 농민들을 위해 올리던 수확제를 기원으로 매년 토리노츠키 (닭의 달 -11월 )토리노히 (닭의 날)에 진행 된 축제이다. 우리나라는 고사상에 돼지머리를 올리듯 중국과 일본은 닭을 올렸다고 해서 토리노츠키, 토리노히가 되었다.그렇게 전해져온 수확제가 근대사회에 넘어오면서 사업번창, 집안 안정을 목적으로 다음해에 모든 일이 원활하고 무탈히 지나가도록기념하는 통합적인 의미의 토리노이치(酉の市)가 자리를 잡았다.간단히 말하면 사업번창과 가내안전을 기원하며갈퀴로 복을 긁어 모은다는 의미에서 장식용갈퀴를 파는 축제이다. 쿠마노테(.. 2018. 11. 28.
한국에서 만나요 아침을 먹고 바로 추리닝으로 갈아 입은깨달음이 오늘은 두배로 뛰고 올거라고 했다.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코치가 필요하니까같이 가 주라며 물통을 내게 넘겼다. 빠른 걸음으로 시작해, 점점 스피트를 올리면서달려야 하는데 깨달음 달리는 폼을 보니많이 힘들어 보였다.힘들면 그냥 예전 코스로 가라고 했지만헉헉거리면서도 열심히 먼 코스를 택해계속해서 뛰었다.그렇게 한시간이 지났는데 깨달음이 멈출 기세가 아니여서 적당히 하라고 했더니 서울에서뛸 시간이 없을 것 같고, 체중 조절해야하니까 미리 뛰어두어야 한다고 했다.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알고 있었지만 난 아무말 하지 않았다.곧 쓰러질 듯 힘들어하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깨달음의 그 신념?이 대단했다.오직, 한국에서 먹고 싶은 걸 맘껏 먹기 위해저렇.. 2018. 11. 12.
그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저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분에게 살며시 저를 보여드립니다.블로그에서 하지 못하고, 할 수 없었던 얘기들도아주 가끔이지만 털어놓기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를늘어놓기도 합니다. 모든 에너지가 떨어져가고, 의욕이 생기지 않고자꾸만 바닥으로 쳐지기만 할 때, 저를 보여드리면 비타민 같은 위안으로 텅텅 비여져가는 제 가슴을 가득 채워주십니다. 서로가 일면식도 없지만 그 날의 제 기분을 감지하시고 제게 위로를 해주십니다.어쩌면 이렇게 위로 받고 싶고,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등을 다시떠 밀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메일을 보내는지 모르겠습니다.저는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를 들어주는 일을 합니다.정작 전,,제 아픔과 고민을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혼자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두고, 덮어버리는 시간이.. 2018. 10. 21.
역시 돈에 관해서는 남다른 일본인 이곳은 어제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갔다.8월15일이 추석인 이곳은 지금 귀성차량과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이 빠져나가 시내가 한산하다.하지만 깨달음은 어제도 출근을 했고9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 그는 비에 젖은 모습을 하고 들어왔다.[ 소나기 맞았어? ][ 아니,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왔잖아,살 빼려고,,,][ 오늘은 더워서 죽을지 모르니까 그냥 오라고 했잖아 ][ 아니야,,매일 해야 돼..열심히 해도뱃살이 안 빠지고 있어서 .....]ㅠㅠ를 해가면서 자기의 지금 심정이 울고 싶다고 했다.[ 완전 땀범벅이네....][ 살이 쪄서 땀이 더 나는 것 같애 ][ 고생하네...][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빠지겠지..]뱃살을 빼려면 다른 운동도병행해야 빠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너무 힘들어서 눈이 반쯤 풀려 있는..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