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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172

부부싸움을 푸는 남편만의 방법 아침 일찍 거실로 나가보니 내 노트북 위에 편지가 놓여있다.열어보지 않아도 분명 반성과 후회, 사과의내용일 거라는 예측은 할 수 있었다.부부싸움이 있는 다음날이면, 깨달음은 늘 이렇게 곱게 편지를 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특히 자신이 많이 잘 못한 것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면어김없이 반성문?과 같은 편지를 쓴다. 첫 줄부터 [미안해요]라고 시작된 걸 보니아주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기가 내 입장을 잊은 채 이기적이였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글이 적혔고 중간엔 [사랑해요]라고 급하게 써넣은 듯한 문구도 나왔다.그리고 마지막장엔 00레스토랑에서 다시 한번자신의 진심을 얘기할테니 꼭 나와달라는 부탁도 첨부되어 있었다.그래서 나간 곳은 게전문집(かに道楽) 이였고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맞은편 대기.. 2020. 9. 10.
그녀의 자존감을 높여준 한국요리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역 개찰구에 들어서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9월이 시작된 첫주말, 여전히 한여름처럼33도를 향해가는 날씨탓에 그녀는 손수건으로연신 땀을 닦아냈다.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만나자고 몇 번이고 약속을미루고 미뤘는데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며그녀가 지난주에 전화를 했었다.런치를 같이하고 싶다고 그녀에게 난 식사는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40대후반인 메이짱은 돌싱이며 내게 그림치료 수업을 1년정도 받았었다. 3년전 이혼을 한 후로 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에 빠지면서 혼자서 한국여행을두번 다녀왔고 요리에 관심을 보여서 내가 한국요리를 이것저것 가르쳐주곤 했었다.그녀는 커피숍에 가기 전, 사고 싶은 게 많다며한국마트를 먼저 가자고 했.. 2020. 9. 6.
일본에서 일어나는 코로나 이지메의 실태 8월 15일 이곳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오봉이였다. 8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가 오늘로 끝이 났지만올 해는 코로나때문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60%이상이였고 어쩔수없는 개인 사정으로 꼭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거나 성묘를 가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휴 중반무렵, 성묘를 위해자신의 고향 아오모리에 귀성한 60대 남성의 집에 손글씨로 쓴 종이가 놓여있었고그 내용은 [이런 시기에 도쿄에서 왜 왔냐 ][알만한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어서 돌아가라]고 적힌 유인물이였다. 이 남성은 고향에 내려오기 전, 자비로 PCR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고향에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왔다는 이유로 이런 비난받아야하는 게 억울하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던 초창.. 2020. 8. 17.
일본살이를 그만 두고 싶은 이유 깨달음이 출근하며 현관문을 닫자마자 난 설거지를 후다닥 해치우고 잽싸게 청소기로 거실만 대충대충 밀어냈다.그리고 전날 챙겨둔 사진과 여권을 다시한번확인하고, 물 한병, 책 한권을 밀어넣고 집을 나섰다.출입국관리국에 가기 위해 서두른다고서둘렀건만 도착했을 때는 10시 20분이였다.버스에서 내리자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너무 낯설어서 잠시 어리둥절했는데바리게이트가 쳐져있는 곳으로 졸졸 따라갔더니건물 입구에서 번호표를 한장씩 나눠주었다. 코로나로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15분 간격으로 들여보낸다고 한다. 나는 1시에 들어갈 수 있다는 번호표를 받고 2시간 반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잠시 멍했다.집에 다시 다녀올까,,아니 커피숍에 가 있을까,,여러 생각하며 일단 번호표를 부여잡고걷기 시작했다. 그런.. 2020. 8. 3.
외국인 남편도 다 똑같다 4일간의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까진 우린 어디에도 가지 않고 스테이홈을 했다.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자수가 심상치 않아두달전 긴급사태선언을 했을 때와 같은 생활패턴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외식은 금지,각자 자기 방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냈던2개월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아침식사를 마친 깨달음은 바로 자기 방에서열심히 도면체크를 하고 팩스를 보내기위해편의점에 한번 다녀오는게 전부였다.내가 도촬?을 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꼼짝도 하지 않고 오전시간을 보냈다. 12시 정각, 주문해둔 매트리스가 도착을 했다. 매번 바꿔야지, 바꿔야지 했었는데 마침 홈쇼핑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샀는데역시나 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고,,반품을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포장을 모두 뜯었다.홈쇼.. 2020. 7. 27.
일본에서 20년을 살아보니 [ 케이야, 괜찮아? 일본 또 심각해 지더라..어쩌냐?][ 그냥 조심하고 있어 ][ 한국에 나올 수도 없고,,정말 답답하겠다 ][ 응, 이젠 그냥 포기했어..한국에는 언제갈지기약을 못할 것 같애 ][ 그니까..우리 만나서 여행가기로 했는데 ][ 모처럼 너랑 긴 시간 가지려고 했는데이렇게 하늘길이 막혔다...][ 정말,, 코로나,,어떡해,, 깨서방도 잘 있지? ][ 응,,잘 있어. 아 00은 언제 아이 낳아? 아들이야, 딸이야? ][ 다음주가 예정일이야, 딸이래 ][ 00닮으면 예쁘겠다. 미리 축하한다고 전해줘. 직접 가서 축하해줄 참이였는데...그리고내가 직접 주려고 샀던 선물 그냥 보낼게 ][ 맨날 보내기만 하냐,,안 보내도 되는데..보내지 말고 그냥 니가 가지고 오면 좋은데,오랜만에 얼굴보고 그러고 .. 2020. 7. 23.
코로나 이혼이 일본에서는 현실이였다 점심시간에 전화가 걸려왔다.두달여간 라인을 통해 연락을 했었는데오늘은 통화를 하고 싶어했다.[ 남편이랑 얘기가 끝났고, 이혼하기로 했어.., 재산분할이랑 자녀양육권도 정리했고,, ]이번주에 보험을 해약한다고 했다.호시노 상은 결혼 22년째이며 남편과의 사이에 다운증후근의 15살 딸을 두고 있다.코로나 전엔 꽤 자주 만나 딸의 교육에관한 얘길 나눴고 내게 미술치료도 받았는데 코로나 이후론 만나질 못했다.[ 호시노 상, 정말 도장도 찍었어요? ][ 응, 다 찍었어, 돈이 정리되면 구약소에제출만 하면 끝나! ][ 정말 마음을 굳히신 것 같네요 ][ 응, 코로나 이혼이야 ]코로나 이혼이라는 말을 해놓고는 자신도웃겼는지 소리내서 웃었다.말로만 듣던 코로나이혼을 이렇게 가까이서볼 수 있다는게 난 의아했다. 코로나로.. 2020. 7. 1.
일본에서의 생활 속 거리두기 깨달음이 불쑥 내민 검은 봉투에페이스실드가 두개 들어 있었다.갑자기 이걸 왜 사왔냐고 물으니까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그 언제가라는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어디서 샀냐고 하니까 회사 앞 드럭스토어에서한사람당 2개씩 한정판매 하길래 사왔다며비 옷 넣어둔 곳에 같이 넣어두라고 했다. [ 비옷은 비상용배낭에 넣어두었는데...배낭에 넣어라고? ][ 응,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 있으니까같이 넣어두면 좋을 거야 ]우리집 비상용배낭 속 비옷은 2011년 동일본지진이일어났을 때 방사능비가 쏟아질 거라는유언비어가 돌자 비옷들이 품절이 되고 우린 온 동네와 회사근처를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해두었던 것이다.[ 비옷도 그렇고 이 페이스실드로 쓸 일이없어야할텐데 괜히 그러네...].. 2020. 6. 28.
남편은 김치가 먹고 싶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비가 내릴듯 말듯 오묘한 날씨였지만걷기운동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내 말에시큰둥한 표정으로 깨달음도 따라나섰다.마스크를 쓴 채로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몇 명 눈에 띄일뿐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지 않았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상쾌하게 느껴졌다.숲길을 되돌아올 무렵쯤 깨달음이 오늘 뭐할거냐고 묻는다. [ 그냥 집에서 쉴거야,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 아니. 우리 돈카스 먹으러 갈까? ][ 아니야,,지금 도쿄도 계속해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잖아, 그니까 외식은당분간 삼가하는 게 나을 것 같애 ][ 알았어..그럼,,오늘 뭐 먹을거야? ]성급하기도 하다. 아침 먹은지가 불과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과 저녁 메뉴를 궁금해 한다.뭘 해먹을까 잠시 생각.. 2020. 6. 23.
코로나 속, 우리 부부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로 긴급사태선언 이후,날마다 일요일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는 오늘,아침에 눈을 뜨자 너무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 그동안 미뤄왔던 수조 청소겸 열대어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아쿠아센터에 지금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드리고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로 했다.새주인에게 가는 동안 열대어들이 힘들지 않도록최단시간을 계산해 재빠르게 옮겨아쿠아센터에 가져다 드렸다.원래는 입양을 받지않는다고 하셨는데 우리집에 온 열대어는 웬일인지 번식을 너무 잘해 치어들이 자꾸 늘어 감당을 못하겠다고 했더니 특별히 받아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여러 종류의 열대어를 키울수 있어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열대어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우린 청소를 바로 시작했다.특히, 이번에는 이름모를 조개류들의 번식도심해서 모.. 2020. 5. 3.
일본의 긴급사태선언이 더 불안한 이유 드디어 도쿄를 포함한 7개 지역에 긴급사태선언을 했다. 할 수밖에 없을거라, 아니 하루라도 빨리해야한다고깨달음과 매일 티브이를 보면서 열변을 토했는데어제서야 선언을 한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지자체장이 학교, 영화관, 백화점, 체육시설들의사용중단, 행사 개회, 제한요청및 지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각급학교에서는 휴교를 요청하고 보육원, 노인복지시설 등은 이용을 제한하고체육관, 스포츠센터, 수영장, 볼링장, 라이브하우스, 백화점,나이트클럽, 파칭코 등은 휴업이나 휴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계속해서 영업이 허용된 곳은 병원, 약국, 식표품판매점, 은행, 마트, 목욕탕 등은 운영을 하도록 하고 음식점의 경우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술집은 아예 휴업을 하도록 유도한다.또한,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사기 위한 외출,.. 2020. 4. 9.
난 오늘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 퇴근하며 돌아온 깨달음이 내게 식빵을건네며 빵집에 사람들 줄이 엄청나서 계산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나 걸렸다며정말 사재기가 현실인가 실감했단다.저녁을 먹으며 오전에 내가 생리용품 사러약국에 갔다가 포기하고 나왔다는 얘길 했더니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면서 아직도 시부야는 마스크를안 하고 다니는 얘들이 천지고 다들 사재기를 하고 도쿄가 봉쇄될지 모른다고 해도 밤늦게까지 떠들고 놀고 난리라면서월급날이랑 겹쳐서 더 그랬겠지만정신을 못 차렸다며 흥분했다. [ 그건 그렇고 깨달음,,우리도 좀 사둘까? ][ 우린 안 사도 웬만한 건 있잖아 ][그러긴 한데..오늘 협회 갔더니 다들좀 사둬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다들 뭐 사둔다고 그래? ][ 인스턴트 라면, 파스타면, 냉동식.. 2020. 3. 28.
참 많이 변해버린 일본, 그리고 일본인 이곳은 금요일부터 연휴였지만우린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3일동안집에만 있었다.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미술관을 찾고 쇼핑을 했는데 이렇게 휴일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만 간다.둘다 느긋하게 일어난 토요일 오후,, 금요일은 식사시간 이외에 서로의 방에서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냈었다.깨달음은 하루종일 도면체크를 했고 나는 저녁까지 자격증 시험대비를 위한공부를 했다. 그렇게 금요일은 자신들의 시간들로 충전을 했고 토요일은 뭘할까 궁리를 하다가 날도 좋으니 이불 빨래와겨울옷 정리를 하기로 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불과 침대커버를 교환하고세탁기를 돌려놓고는 오랜만에 사우나를 하고 싶다며 욕조에 물을 받았다.2주에 한번씩 한국의 찜질방 같은 암반욕을 하러다녔는데 그것도 못한지 벌써 2달째이다보니땀을 .. 2020. 3. 24.
우린 언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세를 내주었던 맨션의 세입자가이사를 갔다고 했다. 계약기간보다 좀 더살아주셨는데 갑자기 이사를 하겠다고 했단다.부동산에서 연락을 받고 깨달음이 갔다와서 보고는부분적 수리와 대청소를 부탁했다고 했다.이곳 일본은 세입자와 주인이 치뤄야할 번거로운 일들을 거의 부동산에서 처리해 준다.예를 들어 월세미납, 고장수리, 보증금 문제 등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다.우린 조명기구 전문점에서 만나 깨달음이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지금 달려 있는 현관 조명이 어두워서좀 밝은 걸로 갈아주고 싶다며 혼잣말을 하고서는열심히 전구를 찾았다.[ 깨달음, 수리랑 교환은 다 끝나지 않았어? ][ 응, 수리할 곳은 다 했어. 새로 넣어 줄 것도다시 바꾸고,,현관등하고 거실등만 좀 은은한 색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 2020. 3. 12.
한국에 가기 위해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깨달음과 나는 외출을 서둘렀다.아직 영업시간이 아니였지만일단 집을 나서기로 했다.집근처 도보 30분이 되는 곳까지 편의점부터모든 마트, 슈퍼, 약국, 잡화점까지 한번씩체크를 하기로 하고 신발도 가벼운 운동화로 갈아신었다.여유분으로 가지고 있는 마스크 120장과 알콜 소독젤 2병외에 우리 부부는신종 코로나19와 꽃가루 알러지 대처를 위해마스크와 그외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어제, 후생노동성은 와카야마현에 거주하는 50대 의사와 도쿄에 사는 70대 남성 택시운전사,치바현 20대 남성등이 중국, 중국인과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감염이 확인되었고 오늘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 의사도 감염된 것이 파악된 이상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 큰일이네, 크루즈는 정부가 늑장을 부리던 관리를.. 202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