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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42

한국인과 일본인이 다른 점 [ 어느 누구도 말리려고 하지 않았어.자기 눈앞에서 사시미 칼을 들고왔다 갔다 하는데 그냥 남의 일처럼보고만 있었던 거야, 세 명이나 찌르고나서도 또 찌르려고 주변을 서성였다는데그걸  누구도 제지하려 하지 않았단 말이야.바로 옆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왜 출동을빨리 못하고 시간이 걸렸냐고,,][ 깨달음,, 알았어.. 좀 진정해..][ 우리 직원이 사고 전날에도 나가노역에서 미팅을 했어. 우리 직원이 그런 일을당했을 수 있었단 말이야..]지난주 22일 저녁 8시.나가노현 (長野県) JR나가노역 앞,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을 흉기로찌른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이 있었다.버스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이 숨지고30대 남성,40대 여성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였다.범인은 피해자들을 찌른 후에도 잠시역 주변을 서성이다  사라졌.. 2025. 1. 30.
한국분들께 남편이 추천하는 초밥집 2월 초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과이웃님 부부, 3월 중순에는 후배가도쿄 여행을 온다는 연락이 왔다.먼저 숙소가 어디인지를 묻고 그 근처맛집들을 찾아 링크를 몇 개 보냈다. 가성비면이나 퀄리티도 좋고 추천해도괜찮을 곳만 선별했다.모든 이들의 입맛이 각자 다르다 보니골라 먹을 수 있게 일식, 양식, 이자카야로나눠서 소개를 했는데 지금까지불만사항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일본에 오는 지인들은무조건이라고 할 만큼 초밥집을 우선으로선호하는데 내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은가나자와 마이몬스시(金沢まいもん寿司)(시부야점, 우에노점)이다.솔직히 나보다 일본인인 깨달음이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점심시간대는 웨이팅이 좀 길어지지만2시 이후는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다. 태블릿으로 한국어 주문이 가능해서일어가 불필요.. 2025. 1. 27.
아들이 야구를 그만 두다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소년야구 때부터 지금까지  했는데..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는 아직 안 했다네..다음 달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일 거래..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코치도 말리지 않았다네.집에 있는 트로피를 박스에 처박더라,,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태어나 처음으로 들었대, 그 소리를,,도훈이가 나한테 묻더라한국인(韓国人)과 조선인(朝鮮人)은뭐가 다르냐고,,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우리랑 아주 친했거든,마사토(雅人) 네 가족이랑,,친척들하고도왕래가 있을 만큼 돈독한 사이었어..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사람이 싫어졌다네. 절친의 부모에게서그런 소릴 들을 거라 상상도 못했던 모양이야,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그래서 나도 좋을 대로 하라고 했어.그 대신 마사토 부모에겐부모인 우리가 .. 2025. 1. 12.
신년, 남편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깨달음은 팝콘을 소리 나지 않게 입 안에서 녹여 먹었다.내 취미와 다른 영화였지만 이번에도깨달음이 티켓을 두 장 예약하는 바람에그냥 봤다.영화는 각자 스타일에 맞게 보고 싶은 걸로따로 보자고 아무리 말을 해도,몇 번이나 내 마음을 설명했지만깨달음은 머릿속에 저장해 두지 않은 듯해이젠 그런 대화자체를 하지 않는다.  1월 5일까지 9일간의 휴일을 보내며눈이 떠 있는 동안은 책을 읽었다.에세이, 소설, 시, 교양서, 수필집, 각 장르가다른 책들을 골라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올 해는 뭘 하고, 서로 어떻게 지내보자는약속이나 다짐 같은 것도 하지 않은 채2025년을 맞이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하루하루를건강하고 착실하게 성실히 살자는 말은 했던 것 같다.올 해의 목표나 희망 같은 건.. 2025. 1. 9.
3천만원이 주는 자괴감 점원이 내가 들어가자 바로 우리가늘 앉는 테이블로 안내해 주었다.[ 저, 오늘 혼자니까 카운터로 앉을게요 ][ 아,,그러세요, 그럼 여기로  ][ 남편은 오늘 송년회가 있어서..]늘 깨달음과 함께 왔던 소바집인데혼자 온 게 처음이고 왠지 어색해서묻지도 않았는데 혼자인 이유를 말했다.생맥주를 한 잔  마시며적당히 꼬치요리를 주문했다. 핸드폰으로 뉴스를 좀 살펴보고카톡, 인스타까지 훑어보다 다시카톡으로 그리고 어제 저녁 친구와 나눈긴 메시지들을 꼼꼼히 다시 읽고오전 중에 통화했던 내용들도 다시 떠올렸다.[ 케이야, 너 감기 걸렸어? ][ 아니..][ 근데, 왜 코목소리 나? ][ 지난달에 코로나 걸렸는데 후유증인가 봐.후각마비는 거의 풀렸는데 코 맹맹한소리가 계속 나,,][ 어머, 그랬구나, 나도 코로나 걸.. 2024. 12. 16.
사람냄새 나는 인간관계 30분 먼저 도착한 나는 뭘 사는 게 좋을지두리번두리번 매장 안을 둘러봤다.평균 나이 45살이니 너무 달달한 건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내 입맛을 기준으로패스를 하고 쿠키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참석하면 기분 좋아지는 모임이라는 걸머릿속 어느 세포가 기억하고 있어서인지난 조금 들 떠 있었다. 나를 포함해 6명이 이른 송년회를 가졌다.말은 송년회지만 서로가 얼굴 보고올 한 해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부터주변에 발생했던 문제들, 아주 사적인 생각들,그리고 직장에서 쌓였던 불만과얽힌 인간관계까지 뭐든지풀어내는 자리이다.한 명이 늦어진다고 연락이 와서 우린 기다리지 않고 바로 건배를 했다.그리고 아까 준비한 선물들을 하나씩나눠주자 그들도 각자 준비해 온 것들을교환하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 올 한 해,, 너무 피곤했어... 2024. 11. 27.
남편이 옛 것을 찾는 이유 거실에 놓여있는 야쿠르트와 편지..웬 편지일까 했다가 생각해 봤더니뭔지 알 것 같았다.한국에서는 늘 음력 생일로 했으니음력으로 하자고 해년마다 말하지만깨달음에게 한 번 기억된  9월 23일은음력, 양력 없이 그냥 아내의 생일날이다.그런데 10월이 시작되고 오늘에서야편지를 쓴 걸 보니 깜빡했던 모양이다. 편지에는 축하가 늦어서 미안하다는사과와 요즘 자기 마음이 어떤지상당히 센치멘탈한내용이 적혀 있었다.가을은 남자의 계절인만큼 깨달음도꽤나 감성적인 표현들로 축하를 해주었다.[ 깨달음,, 근데 야쿠르트는 뭐야? ][ 아침에 편지봉투 사러 갔다가그냥 샀어.. 당신이 좋아하니까 ][  문득 내 생일이 생각났어? ][ 응,,,10월 스케줄 정리하다가 당신 생일 지나친 게 생각났어. 미안 ][ 괜찮아,, 난 음력으로.. 2024. 10. 4.
일본에서 더 살아도 될 것 같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우린 새로당선된 총리 얘길 했다.둘이서 정치 얘기는 별로 하지 않은 편인데이번 총재선이 있던 날, 내가 흘리듯했던 말이 깨달음에게 많은 생각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당신이 다카이치(高市) 가 당선되면일본을 떠날 거라 했잖아 ][ 응,, 아베 (安倍)총리 때도 참 일본에사는 게 싫었는데 아베보다 더 우익성향이진한 저 아줌마가 되면정말 일본을 떠날려고 마음 먹었지 ] 송이버섯이 들어있는 차를 가지고 온종업원이 고체연료에 불을 붙히고는마시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갔다.이시바 (石破) 새 총리가 당선되고 다음날새벽부터 방송사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앞으로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공약한 것들은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질의응답을 했었고 깨달음과 나는 조용히 차를 마시고 경청했었다. [ 그날.. 2024. 9. 30.
우린 아주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깨달음은 출근을 하자 바로 집안일을서둘러 끝냈다.구에서 나온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 치과, 내과를 돌아다녀야 해서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구청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찰을받을 수 있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그리고 전철로 이동해야 하는 곳으로예약을 했다. 한동안 안 왔던 병원인데 또 이렇게와서 보니 침울한 기억들만 떠올랐다.예약은 했지만 늘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시스템이기에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휠체어를 아주 능숙하게 밀고 다니는30대 후반쯤에 남자는 카운터에서간호사와 무슨 얘길 나누다가 화장실에갔다 오더니 이번에는 정수기 쪽으로 가서는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간호사가 그 곁으로 가서는 소변이너무 적다면서 1시간쯤 후에 다시받아올 수 있냐고 물었다. 사람들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던 건 휠체어 운전을.. 2024. 9. 27.
일본에서 요즘 유행하는 재해 물병 일본에서 태풍이나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전해지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들이항상 안부를 묻는다.경험해 본 적이 없는 태풍이 온다고대비하고 조심하라는 경고가며칠간 계속됐지만우리 부부는 그냥 평소처럼 지냈다.비상식량을 사 두거나, 휴지나 일상용품을준비해 두라며 뉴스에서는 비상시 일주일을지내기 위해 필요한 용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우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은 늘 준비해 둔상태여서인지 차분하게 태풍이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 태풍 완전 무섭던데 잘 지나갔어? ][ 응,,,비가 좀 심하게 오긴 왔는데그냥 무탈하게 지나갔어 ][ 지진도 잦다며? 곧 큰 지진 온다고한국에서도 몇 번 방송하더라,,][ 응,,뭐,,그러러니 해..][ 아이고,진짜 걱정이다..][ 아니야,,뭐 25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젠익숙해.. 지진이.. 2024. 9. 4.
누가 변호사 아들을 때렸는가 새벽녘에 눈을 떴다. 창문을 열어 둔 탓에바람결이 차가웠는지 잠에서 깼다.어젯밤 잠들기 전부터 머릿속에서맴돌았던 변호사라는 직업.내 주변에는 법조계 사람들이 별로 없어친근감이 형성되지 않지만 변호사는구체적으로 무슨 일을주로 하는지 검색을 해봤다.내가 소속된 단체는 꽤나 크다.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같은 뜻을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회원이되었지만 단체에서 벗어나면모두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하나의 개인으로 돌아간다.사건의 발단은 올 초였다.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소송사건이 일어났다.아이들끼리 장난치며 놀다가 발생한 일인데어느 아이는 구타를 당한 피해아동이되었고 다른 아이는 구타를한 가해아동이 되었다.그저 놀다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선생님들은입을 모았지만 일이 자꾸만 크게 번졌다.그 중심에는 피해아.. 2024. 8. 30.
일본 온천에서 꼭 지켜야 할 것 약 10일간의 긴 연휴 마지막 날깨달은 오전 중에 회사에 일이 있어 나갔고 나는 혼자 교회를 마치고지인분을 만났다. 자폐가 있는 자신의 딸을 내가 예뻐하는 게늘 고마웠다며 식사를 한 번 하자고 예전부터그랬는데 그래요라고 말만 하고슬슬 자리를 피했는데더 이상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宮根(미야네)상, 차만 마시기로 했잖아요 ][ 아니야, 그냥 밥도 먹어,, 내가 밥 한 끼사고 싶다고 했잖아,, 따라와 ]이렇게 무리하게 날 끄집고 갈 것 같아서지금껏 잘 피해왔는데 오늘은 꼼짝없이식사까지 하게 되었다.런치를 주문해 먹으며 교회 얘기를 잠깐 했다.그리고 따님 얘기도,, 자신보다 믿음이좋아 성경말씀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유튜브로 듣는다면서  오늘은아빠랑 같이  온천에 갔는데 이번 연휴 때거의 이틀에 한 번씩 온천.. 2024. 8. 19.
이순신 장군, 일본에서 만나다 지난주 주말을 시작으로 이곳은추석(오봉 お盆) 연휴에 들어섰다.한 달 전부터 마트에서는 오봉에 필요한 것들이눈에 띄였지만 우리 부부는 언제나처럼 한 번도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일본의 오봉은 우리에 추석과도 별반차이가 없이 성묘를 가거나 돌아가신 선조의 령을 모시는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혼백을 맞이한다는 뜻으로소나 말을 비유한 가지나 오이에 나무젓가락으로 다리를 만들어 혼령이 타고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집 앞에 등불을 켜놓는다.요즘은  오이, 가지가 모형세트로 준비되어있고 조상님 상에 올리는 과일, 야채들도작고 소박하게 포장되어 나와있다. 오봉이 끝나면 그 혼백이 그들의 세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등불을 바다나 개울에 띄워보낸다.또한 그 기간에 먹는 음식으로는 오무.. 2024. 8. 13.
남편에게서 일본인 기질이 보일 때. 주문했던 생수와 생필품, 과일이 도착하자생수는 깨달음이 발코니에 넣어두고나는 주방에 넣어야 할 것들을 챙겼다. 깨달음이 좋아하는 함박스테이크도 동시에도착해서 하나씩 정리하는데 힐끔 쳐다보고 가던깨달음이 갑자기 몇 개 들었냐고 물었다.[ 10개, 왜 갑자기 개수가 궁금해? ][ 응,,아니..]그렇게 정리를 다 해 두고 우린 외출을 했다. 뭘 먹을까 검색을 하며 망설이다가 예전에한 번 갔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평일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느긋하게 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디저트를 두 접시째 가져다 먹는깨달음에게 물었다.[  왜 아까 개수 물어봤어? 원래 그런 거 잘 안 물어보잖아 ][ 음,, 내 것을 또 누구한테 주는가 보려고,,][ 뭔 소리야? ]어제저녁에 쥐포사건?부터 얘길 꺼냈다. 어젯밤, 저녁을 먹.. 2024. 8. 7.
우린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 일 관계로 한국분들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하지만 내 주변에서 한국분들을 찾으려면어렵지 않게 찾을 수는 있다.한인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한국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 지인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있는데 올 안에 만나야 할 사람들 목록에늘 마음 한구석에 넣어두었던한국인을 한 분 오늘 만났다.내가 대학원시절과 결혼 생활을 했던 곳에서 알게 된 그 분에게 정말 오랜만에라인으로 연락을 드렸다.내가 이곳으로 이사 온 지 7년이 지나가는데그분도 내가 떠난 그 다음해에  변두리 쪽으로이사를 했단다.핸드폰을 두 번이나 바꾸면서 카톡에 내가친구로 안 뜨길래 그냥 그렇게 잊고 있었다며너무 반가웠다며 정말 케이가 맞냐고 되물었다.[ 예전에, 몇 년 전에 코리아타운에서우연히 만났잖아, 그때 내가 남편이랑 같이어디 가.. 2024.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