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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307

남편이 말하는 일본 여성의 특징 스고이(すごい)카와이!! (可愛い)스고이....(すごい) 카와이!! (可愛い)혼토? (本当)우리를 사이에 두고 양 옆 테이블에는남녀 대학생 5명, 직장인 혼성 4명이 앉아술을 마셨다.대학생들은 최근에 찍은 사진을 서로 보고,보여주기를 반복했고 왼쪽 편 직장인 테이블에서는새로 산 아이돌 그룹 굿츠와 게임 액세서리를꺼내놓고 자랑했다.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손뼉까지 쳐가며웃는 두 테이블. 분명 양 옆 테이블에서는각자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들려오는 소리는 똑같았다.스고이(すごい)카와이!! (可愛い)스고이....(すごい) 카와이!! (可愛い)혼토? (本当)시끄러운 게 약간 귀에 거슬리긴 했는데깨달음은 다른 이유에서 짜증이 나 있었다.일본 여자들은 카와이, 스고이, 이 두 단어로 대화가 이뤄진다며 대학.. 2025. 3. 30.
요코하마에서 들은 남편의 과거 요코하마(横浜)는 깨달음에서 조금은 특별한 곳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선배 회사에서 건축사로일을 시작하고 자기 회사를 처음 차렸던 곳이이곳 요코하마인 덕분에 어딜 가나젊은 날의 진한 추억들이 묻어있다고 했다.버블시대(1980년대 후반) 였을 때는 매일 밤,유흥을 즐기며 모든 업소의 언니? 들과아주 친한 소통이 많았다는 요코하마.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깨달음과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듣는우리 부부는 역시 내공이 쌓인중년임이 틀림없었다.요코하마역에서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으로이동하는 시버스(シーバス)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깨달음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름 모를 언니들과먹었다던 도넛을 사 와서는 맛있게 먹었다. [ 깨달음, 그때는 인기가 많았나 봐? ][ 음, 좀 있었지.. 그때는 돈을 물 쓰듯이썼으니.. 2025. 3. 2.
열심히 일하는 남편만의 이유 집 근처 정형외과에 잠깐 들렀다오겠다던 깨달음이 예상했던 것보다훨씬 시간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었다.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걸 보며나는 작은 와인 한 병을 느긋하게 마셨다.깨달음 몫으로 주문한 치즈케이크를거의 먹어갈 쯤에 도착한 깨달음이왼쪽 다리를 절둑거렸다.   회사 계단에서 발을 접질렸는데 처음에견딜만했더니 자꾸만 욱씬거려서도저히 못 참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며힘줄이 놀란 것 같다며 바르는 진통소염제를받아왔다고 한다.[ 당신이 걸으면서 핸드폰 보지 말라고 그랬는데내가 말을 안듣다가,,...]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미리이실직고하듯 말을 꺼냈다. 화덕피자 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데상당히 아파하면서 걸었다.[ 괜찮겠어? 택시 탈까? ][ 아니야,, 그냥 천천히 걸으면 괜찮아 ][ 깨달음, 그냥 집에.. 2025. 2. 9.
2024년과 헤어질 준비 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청소에 필요한 도구와 세제를 구입했다.그리고 오늘 서로가 꼭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연말에 일주일정도 집을 비워야해서 미리 2024년도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내가 지난주부터 시간 나는대로 쓸고 닦고해서 특별히 할 게 없었지만 깨달음과는물건 버리기를 같이 하기로 했다. 브랜드여서 그냥 안 입고 놔 둔 옷가지들.친구나 지인들에게 받아서 놔둔장식품들과 그릇들,비싸게 산 가전제품들,지금껏 쓰지 않고 쟁여둔 것들을모두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내가 10년 넘게 해 온 물생활을 정리하며수조 두 개를 미련 없이재활용으로 버리는 걸 보고 약간 반성했다는 깨달음.  [ 당신 방에 있는 이상한 액자, 그리고 LP판은 중고 거래 할 거지? ][ 응, 버리긴 아까워서,, 팔려고 하는.. 2024. 12. 23.
남편이 하고 싶은 말 예전부터 사 주겠다고 몇 번 했었는데 거부해 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전거도 바퀴를 두 번 바꾼 것 외에외관상 촌스럽고 투박하긴 하지만싱싱 잘 달리고 마트에서 물건 살 때도앞 뒤로 바구니가 장착되어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지난주 깨달음과 함께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홈센터를 운동을 겸해 둘이서 자전거를타고 가던 길에 내 자전거 여기저기에 녹슨게 눈에 띄어 내내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깨달음,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고장도 없고 ][ 아니야,,고장 없어도 그냥 바꿔.너무 오래되서 촌스럽잖아 ][ 괜찮아,,남들이 뭐라든 ]돈을 아끼려는 생각에서 했던 말이 아닌그냥 온전한 내 마음이었다.이동수단 중에 하나인 자전거는 그냥아무 탈 없이  잘 굴러가면 된다고 생각하는나와 달리 그래도 좀 예쁜 걸 .. 2024. 12. 10.
정신건강이 좋은 사람의 특징 예배시간에 깨달음은 졸렸는지핸드폰을 꺼내 몰래몰래 뉴스를읽었다. 내 앞 줄에 앉아 계신 분은고개와 어깨가 왼쪽으로 기운상태로꿀잠을 자고 계시고 목사님 바로 앞여신도는 연신 고개를 떨구면서 잤다.교인들도 이렇게 잠을 자는데 기독교적개념을 거의 갖고 있지 않는 깨달음이졸음이 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게아닌가 싶어 못본척했다.  축도가 끝나자 바로 초롱초롱한 눈을하면서 빨리 나가자고 내 옷을 두 번이나 툭툭 잡아챘다. 아사쿠사(浅草)에서 1시 30분부터 열리는 네부타 (ねぷた祭り) 마쯔리를 보기 위해 서둘러 이동하고 싶어 했다.가냘픈 피리소리와 거친 북소리가뒤섞인 곳으로 가보니 네부타행렬이 출발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아오모리에서 봤던 네부타와는비교할 수없을 만큼 빈약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도 기대.. 2024. 11. 24.
친정에서 하룻밤이 남편은 행복했다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서울은가을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용산역으로 이용하는 중에 깨달음에게점심 메뉴로 뭐가 좋은지 생각해 두라고했더니 비 오니까 칼국수랑 해물파전같은 걸 먹겠다고 한다.용산역 칼국수집엔 부침개류는 없어 메뉴를 급 변경해 보쌈을 주문한 다음,  꼬들꼬들한 칼국수 면 위에보쌈을 한 점 올려 먹었다. 케이티엑스를 타기 전에 구입한 도너스와한국에 오면 제일 처음 먹겠다고 고대하고고대했던 삐요뜨를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바라보며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껍질을 조심스레 깐다.[  깨달음, 안 피곤해? ][ 응. 맛있는 거 먹으면 안 피곤해 ][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네 ] 난 새벽에 일어난 탓에 눈이 시려와 질끈 잠고 잠을 좀 자 볼 생각이었는데옆에서 깨달음이 신문 보느라 뽀시락 뽀시락,도너스.. 2024. 10. 28.
감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남편 일주일에 반 이상 외식을 하고 있는 우리는오늘도 늘 가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이며 저녁을 먹기로 했다.점장은 늘 같은 소파석에 우리를 안내해 주고는 익숙하게 늘 마시는와인을 들고 왔다. 회사 얘기를 하다가 깨달음이직원들 해외 세미나를 가려고목적지를 결정하려고 낮에 잠깐 대화를 가졌는데 다들 머뭇거리며못 갈 확률이 높다고 했단다.[ 왜? ][ 4박 5일 정도 집을 비우면 아내 혼자독박육아를 하게 되니까 아내에게미안해서 못 간다는 거야,,]올 초에 늦둥이를 낳은 직원이 둘이나있어서 둘 다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아내랑 아이를 데려가야할 상황이라고 했단다. [ 그래서 얘기를 하던 중에 그럼 크루즈가좋지 않겠냐라는 말이 나왔어..][ 그거 좋네..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고모두 쉴 수 있으니까..][ 근데.. 2024. 10. 21.
부부, 그래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 아침부터 깨달음은 마음이 바빴다.보고 싶은 영화 두 편을 꼭 오늘봐야 한다고 내게 얼음 생수를잊지 말고 챙기라고 했다.[ 깨달음,,난 범죄도시 별로인데..][ 범죄도시야말로 같이 봐야 재밌어 ][ 그래...별로 안 보고 싶은데 그냥나는 사우나 가 있으면 안 될까? ][ 아니야, 같이 가야 돼 ]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동석의 범죄도시 4를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깨달음은 팝콘을 연신 집어 먹으며 한껏 들떠 있었다.[ 봐 봐, 저 커플도 한국사람이지? ][ 응, 그런 것 같네 [ 저 오른쪽 중년 부부도 한국사람이야 ][ 그러네..]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옷차림만 봐도 한국인인 걸 단박에알아맞추는 깨달음은 뭐가 좋은 지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영화가 상영되자  킥킥킥 웃다가격투씬에서는 자기가 몸을 좌우로.. 2024. 10. 7.
시부모님께 남편이 물려받은 것 태풍 여파로 주말 내내 비가 내렸다.폭우가 쏟아졌다가 잠깐 햇살이 비치고또 무섭게 퍼붓었다.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가까운 호텔로 들어가 중식을 먹을 생각이었는데예약손님으로 가득했고 빈 곳은 뷔페 레스토랑뿐이었다.   [ 그냥 먹자 ][ 깨달음,,나,,안 먹고 싶은데..][ 밖에 비 와,,저 비 그칠 때까지여기서 식사하면서 시간보내는 게 어때? ]따끈한 게살 스프를 먹고 싶었지만그럴 수 없으니 그냥 뷔페로 들어갔다. 호텔 안은 외국인들만 가득했다.태풍이 와서 다들 외출을 삼가한 건지거리에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뷔페홀을 한 바퀴 돌고 온 깨달음이생각보다 요리가 많다며 따끈한 수프는호박 수프뿐이라고 알려줬다. 음식은 종류별로 다양한데 정작 내가먹고 싶은 건 별로 없었다. 깨달음도 두 번 왔다 갔다.. 2024. 9. 2.
일본에 있는 모 한국 식당에서... 내 소울 푸드 중에 하나는 삼계탕이다.한국에 가면 계절에 관여치 않고 꼭 삼계탕을먹고 와야할 정도로 좋아한다.하지만 이곳에서는 삼계탕 전문점을 가 보아도한국의 맛을 제대로 내는 곳이 별로 없고일본인 입맛에 맞춰서인지 인삼이나마늘이 빠진 이름만 삼계탕인 게 많다.올 해도 삼계탕을 먹긴 했는데 요즘처럼늦더위로 기운이 자꾸만 빠지면 또 먹고 싶어지는 삼계탕인데 마침 깨달음이 한국 아줌마가 만든 삼계탕집을찾았다길래 들뜬 마음으로 가게를 찾았다. 깨달음은 삼계탕보다 한국처럼 반찬이많이 나온다는 게 마음에 끌렸다는 이 식당은에비스(恵比寿)에 자리하고 있었다.  뭘 먹어야할지 몰라 추천을 받았는데 코스를주문하면 각종 반찬과 함께 잡채, 불고기,간장게장까지 맛 볼 수 있다길래바로 부탁드리고 시원한 막걸리로 건배를 했다.. 2024. 8. 27.
남편 회사는 이런 회사였다 퇴근을 하고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우린 집 근처 고깃집에서 만났다.깨달음이 좋아하는 장어구이를 먹자고했는데 고기가 땡긴다고 했다.재일동포분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김치맛부터각종 양념까지 완전 우리 입맛에 딱 맞아한국에서 먹는 느낌이 나는  곳이다. 깨달음이 특히나 좋아하는 건 시원한 쌀 먹걸리 한 잔에 안주로 먹는새콤 달콤 고추장 양념이일품인 천엽사시미다.막걸리를 단숨에 들이켜던 깨달음이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회사 여직원 있잖아,노무라(野村) 임신했대 ][ 아,,그래..]난치병판정받아 올 5월에 휴직계를 냈던그 여직원이다. [ 입덧이 심해서 죽을 맛인가 봐 ][ 근데 당신은 그런 얘길 누구한테 들어? ][ 노무라가 지난주에 회사에 잠깐 들렀거든그래서 이런저런 얘길 했지 ][ 회사에서 별소릴 다하네,.. 2024. 8. 22.
남편에게서 일본인 기질이 보일 때. 주문했던 생수와 생필품, 과일이 도착하자생수는 깨달음이 발코니에 넣어두고나는 주방에 넣어야 할 것들을 챙겼다. 깨달음이 좋아하는 함박스테이크도 동시에도착해서 하나씩 정리하는데 힐끔 쳐다보고 가던깨달음이 갑자기 몇 개 들었냐고 물었다.[ 10개, 왜 갑자기 개수가 궁금해? ][ 응,,아니..]그렇게 정리를 다 해 두고 우린 외출을 했다. 뭘 먹을까 검색을 하며 망설이다가 예전에한 번 갔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평일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느긋하게 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디저트를 두 접시째 가져다 먹는깨달음에게 물었다.[  왜 아까 개수 물어봤어? 원래 그런 거 잘 안 물어보잖아 ][ 음,, 내 것을 또 누구한테 주는가 보려고,,][ 뭔 소리야? ]어제저녁에 쥐포사건?부터 얘길 꺼냈다. 어젯밤, 저녁을 먹.. 2024. 8. 7.
남편은 나 몰래 다 계획이 있었다. 지난주, 일본으로 돌아온 날부터 거의 매일 신년선물(お歳暮)이 도착하고 있다. 늘 같은 선물을 보내시는 분,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보내시는 분, 매년 과일류만 보내시는 분, 과자류를 자주 보내시는 분 등등 대략, 상대의 취향에 맞게 보내기보다는 누가 받아도 무난한 선물들이 많다. 그래도 참 다행인 건 가공식품인 햄이나 소시지 같은 게 없어서 감사하다. 곶감을 바로 하나 먹어봤더니 아주 맛있다. 올 해는 생과일이 아닌 곶감을 보내셨는데 나쁘지 않았다.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내 몸은 이제 조금은 길들여져 날마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있다. 커피 탓에 잠을 설치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두 잔 이상 마시는 날은 심장박동이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에 병원에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라는 명령을 받았다. 주치의.. 2023. 12. 22.
아쉬움이 가득 남은 한국.. 아침을 먹으러 가는 중에 유명한? 소금빵집에 앉아 깨달음은 애피타이저로 뚝딱 두 개를 먹어치웠다. 커피도 함께 마실거냐고 물었더니 청국장이 기다리니까 그냥 가겠단다. 마지막날, 아침은 청국장과 계란말이로 결정, 쿰쿰한 청국장을 한 숟가락 밥에 올려 비벼놓고 무생채를 올려 맛있게 먹었다. [ 더 찐해도 괜찮은데, 맛이 연하네 ] [ 이 정도면 찐한 거야 ] [ 난 오리지널이 좋은데 ] [ 요즘은 완전 시골 아니면 오리지널 찾기가 힘들어. 김치도 안 먹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청국장은 완전 호불호가 심해 ] 옛 것만 찾고 그리워하는 건 우리가 늙었다는 증거라는 얘길 나누며 식사를 했다. [ 오늘은 어디 갈꺼야? ] [ 영화 볼려고 ] [ 무슨 영화? ] [ 서울의 봄] [ 일본어 자막 없는데 ] [ 그래도 보고.. 2023.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