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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190

왜 우린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 오사카에 도착하자 깨달음은 인파속으로사라졌고 난 호텔로 발길을 옮겼다.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넘쳐났고 그 번화가 사람들 속에 나도 빨려 들어갔다.오후 늦게 부랴부랴 오사카에 온 이유는깨달음이 직접 확인해야할 현장이 있어서 코트만 걸쳐입고 신칸센을 탔다. 체크인을 하고 약속장소로 가는데 벌써어둑해진 밤거리는 조금전에 봤던 것과전혀 다른 모습으로 반쩍거렸다.깨달음과 예약석에 자리를 잡고 따끈한 정종으로건배를 하는데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는달달한 알코올이 뭔지모를 긴장감을 풀어준다.[ 깨달음,,이상하다,내가 긴장한 것도 없는데 술 한잔 들어가니까 몸이 풀리는 느낌야 ][ 추워서 그랬던 거 아니야? ][ 그랬나,,,,][ 당신, 요즘 공부하느라 힘든 거 아니야? ][ 아니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 [ 여기 맛있.. 2019. 11. 26.
비우고 사는 연습 딜러에게서 전화가 왔다.차 밧데리가 방전되니 운전을 좀 하라고,,두달에 한번꼴로 딜러에게서 같은 내용의전화를 받는다. 깨달음은 운전면허가 없다. 그래서 운전을 해야하는 것도 나이고 차에 관한 모든 관리도 내가 해야한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맨션은 말 그대로 역세권, 역이 맞은 편에 있는 위치에 살고 있다.한국에 있을 때야 가까운 마트만 가도 차로움직였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 교통이 편한 곳에살다보니 굳이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쇼핑을 하거나 장을 본다해도 차 없이도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그런데 우리가 차를 구입한 이유는 세금 대책?을위한 것이였기에 어떠한 목적과 필요성을 만족하기 위함이 아니였다. 그래서도 우린 차를 가지고 움직일이 많지 않다.차를 구입하고 시외를 몇 번 드라이브로 다녔는데 계.. 2019. 11. 15.
오늘까지만 아파하자 새벽에 나간지도 모르게 깨달음은 조용히출장을 떠났고 오전 일을 마친 난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으로 향했다.6월에 해야하는 정기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예약을 했다.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좋은 생각만 하자고 다짐하며 다독여도좀처럼 기분은 개운해지지 않았다.정기검진을 받는 게 그냥 싫었다. 뭐가 싫었냐고 묻는다면딱히 그 이유를 끄집어 낼 수 없지만 그냥검진을 하러 가기가 싫었다. 왜 이제서야 왔냐고 캐물어볼 간호사에게적당히 둘러댈만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고초음파를 하기 위해 온 몸에 발라대는투명하고 미지근한 젤리액도 싫고,체혈을 몇 봉이나 해야한다는 것도 싫었고환자들 가득한 대기실 속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잡지를 뒤적이며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싫고,행여.. 2019. 11. 10.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8월 10일, [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라는글을 올린 후부터 지금까지 총 16통의 메일을받았다.https://keijapan.tistory.com/1285(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한국이 이렇게 된 것은 일본 정부의 탓이 아닌현 정권의 탓이라는 분,불매운동이 도리어 한국에 미치는 악영향및모든 게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기에 우린일본이 하라는대로 따라해야한다는 분.내게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하다며 현정권이 얼마나 독재인지 유튜브 영상을20개나 링크해서 올려주시는 분,어제 받은 마지막 메일은 한 아이의 엄마인데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과일본에 살면서 알게 된 점을 낱낱이 비교해 자신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 장황하게 긴 메일을 주셨던 분이 있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그 글을 올린 .. 2019. 11. 4.
나이 들었음을 실감하는 요즘 1. 멋 부리기가 힘들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양말을 챙겨 신는다.한껏 멋을 부려 칠부바지를 입고 현관문을나섰다가 발목과 목덜미에 스치는 찬바람에놀라 다시 들어와 머플러와 발목까지 가려진 청바지로 바꿔 입는다.20대 때는 칠면조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패션에 신경을 썼고, 나름 멋쟁이라는 소릴 들었던 내가 이젠 멋보다는 따숩고 부들부들한 소재로만들어진 옷들을 찾아입는다.멋내다 얼어죽는다는 말이 명언이라 합리화시키며 스스로의 나이듦을 곱씹는다. 신문 광고에 나온 건강식품이나 건강유지법, 뇌호흡, 반신욕, 숲속생활 등,,건강 관련단어들에 귀가 솔깃해진다.쉬는 날이면 온천이나 찜질방에 가고 싶다는생각이 자주 들고, 따끈한 국물이 있는 곳으로발길이 자꾸만 .. 2019. 10. 26.
뒤늦은 후회를 한다 새 메일함에 낯선 이름으로 메일이 도착해 있다.누군지 알 수 없는데 스팸으로 빠지 않은 걸 보면분명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조심스럽게 메일을 열어보니 친구의 남편이였다.답장을 보내야하는지,,그냥 모른척 해야하는지한참을 망설이다 로그아웃을 했다.어떻게 내 메일 주소를 알았을까,,친구의 부탁으로 대신 보낸 것일까,,,무슨 일이 있는 걸까..자꾸만 신경이 쓰여메일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교동창인 은희(가명)와는 꽤 친했다.내가 이곳으로 유학을 오고 깨달음과 신혼을 보낼무렵까지는 연락이 오고갔다. 한국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은희와 함께 나온 남편분과 차를 마시기도 하고식사를 나눴고 행여 못 볼 경우엔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요 몇년전부터 내가 연락을 하지 않고.. 2019. 9. 30.
남편이 쓴 편지를 다시 읽는다. 월요일인 오늘까지 이곳은 연휴였다.연휴 마지막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느즈막히내 방에서 나와 열려있는 깨달음 방을 내다봤더니 도면을 치는데 열중이였다.[ 깨달음, 일 해? 아침 뭐 먹을 거야? ][ 아무거나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만 한다.내 노트북에 놓인 편지,,,왠 편지가 싶어열어보니 생일축하한다는 내용이였다.9월 23일은 음력생일이여서 올해는 11월 13인데... 결혼 8년간,,매년 얘길 했건만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은9월 23일로 알고 이렇게 편지를 쓴 것같다.일본에서 대부분 음력이 아닌 양력만 생일을 지내서인지 항상 설명을 해줘도 모르겠단다. [ 깨달음,,,편지 고마워..근데 진짜 생일은11월 13일이야,,,,,이건 음력이야,,][ 그래? 난 매번 헷갈리네..그냥 9월 23일을생일로 하면.. 2019. 9. 24.
블로그의 댓글, 그리고 우리 부부 2주전, MRI촬영을 했다.저녁이 되면 뒤통수쪽에 두통이 있었지만굳이 MRI를 할정도는 아니였다.하지만, 대비차원에서 해 두는 게 좋다며깨달음이 강하게 추천을 했다. 5년전에 한 번 했던 기억이 있어서별 거부반응은 없었는데 촬영까지 꽤나 시간이 걸려 오후 늦게까지 병원에 있어야만 했다. 촬영을 마치고 40분쯤 지나 결과가 나왔는데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왼쪽 뇌혈관에 2미리정도 혈관이 돌출되어있다며 혈압 올리는 일은 삼가하고 늘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라신다. 또 저녁에만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은 갱년기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는 말에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병원을 빠져나오며 모든 걸 갱년기탓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오늘은 깨달음이 지난번 수술 때, 전부 배출시키지 못한 잔류.. 2019. 9. 11.
요즘 내 주변의 일본인들을 만나다 모임이 있었다. 지난 5월 깨달음 회사에서 홍콩에 다녀왔던 관련자들이 함께 했다.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시간이 맞으면되도록 같이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를 갖으려 노력한다. 이게 바로 깨달음이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가는 방식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모두 재시간에 다 모였고 깨달음은 직원들과 옆 테이블에 앉았고 우린 오랜만이라는 인사를먼저 나눴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에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며 고문(깨달음 대학선배)인 카나마루 상이내게 잘 지냈냐며 건배를 권했다. 홍콩을 다녀온 후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그 간에 있었던 얘길 나누기도 하고출산을 앞 둔 퇴직 여직원은 한국요리, 특히잡채가 너무 먹고 싶어 만들어봤는데 전혀 그 맛이 나질 않았다며 레시피를 내게 물었다.야노 상은 요통으로 병원을 다니기 시.. 2019. 9. 2.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 이곳은 이번주말부터 오봉(お盆추석)연휴에들어간다. 기업들마다 다르지만 길게는 9일간의 긴 휴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해외로, 국내로 다들 여행을 많이 떠난다.난 시댁을 다녀와야하는 것 외에 특별한일정이 없어 오늘은 느긋하게 미뤄둔 은행업무를 보러 나왔다.시나가와(品川)에서 일을 보고 점심타임에맞춰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샌드위치를 한입 먹기 전에 코코아로목을 축이고 있는데 뒷쪽 테이블에서한국어가 들려왔다.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목소리톤이 좀 컸고 주변의 일본어 속에 섞인 한국어는 내 모국어이여서도훨씬 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병0들이지, 이럴 때 일본을 와야지,미련한 것들이 불매운동이나 하고 있어][ 다 문0들이 주동을 해서 그래, 그것들을싹 쓸어버려야 하는데..][ 유니클로를 안 사면 된다는 그 병.. 2019. 8. 10.
착하게 산 다는 것 매운 게 먹고 싶다고 했다.[ 많이 먹어, 근데 너무 오랜만이다 ][ 응,,작년? 제작년인가? 타이완에서 보고 ] [ 2년 전이야,,타이완에서 만난 게,한국에는 전혀 못 갔어 ][ 응 ]후배를 만났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그녀는너무 일이 많아 회사에서 밤샘을 하며 다닌지벌써 3년이 넘는다. 2년전 어렵게 휴가를 내서 함께 타이완을 다녀온 날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였다.법적으로 위반이란 걸 회사측에서도 알지만그녀가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시퇴근으로는 도저히 일을 소화해 내기 힘들다고 했다. [ 아, 언니가 보내준 소포 잘 받았어,감기 기운 있었는데 배즙이랑 감기약이 들어있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근데 언니는 안 보고도 천리를 내다보는 사람같애 ][ 왜 그렇게 생각해? ][ 그냥, 처음 언니를 만났을.. 2019. 7. 13.
나에겐 여전히 불편한 일본의 이 문화 도쿄돔에서 야구경기가 열렸다.깨달음과 나는 솔직히 야구에 별 취미가 없지만 사업상 의리로 구매해야할 티켓이매해 주어지기에 도쿄에서 시합이 있는 날이면되도록이면 보러가려고 한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서어느편도 응원하지 않는 중립을 지키며 경기를 지켜보았다.우리 앞에 앉은 아저씨 두명은 맥주를 파는 아가씨들에게 번갈아가면서 실없는 농담 따먹기를 했다. 고향이 어디냐, 아까는 다른곳을 보고 있어서다른 브랜드 맥주를 샀다, 치마 길이가 회사마다 다르냐?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냐, 뒤로 한번 돌아 봐라, 저기 핑크옷 입은 아가씨랑 친하냐 등등 듣고 싶지 않아도 앞좌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아니 아저씨들 목소리가 상기되어서인지 너무도 또렷이 들려왔다.내 표정이 별로였는지 나를 쳐다보던 깨달음이 내 귀에.. 2019. 6. 21.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예배를 마치고 깨달음이 갈 곳이 있다고 했다.목적지가 어딘지 말은 하지 않은채 구글페이지를 열어 지도를 찾고 있었다. 소바가 맛있는 곳이 있으니까 먼저 먹고 가자고앞장을 섰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에비스였다.[ 사람이 진짜 많네, 무슨 축제있어? ][ 응, 오늘 여기에서 하와이축제를 해 ][ 아,, 하와이....]레스토랑앞엔 긴 줄이 서 있었고우리 뒷줄을 선 하와이 현지인 4명이 미리 받은 메뉴판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좀 사 ][ 필요한 거? 나는 없는데 ][ 왜 없어? 하와이에서 입을 옷을 사는게좋을 것 같은데,, 잘 봐 봐 ]깨달음이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달 말에 하와이 여행이 잡혀있다.결혼 8주년 기념으로 결정한 하와이인데 난 아무런 흥미를 못 .. 2019. 6. 4.
내가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 이유 블로그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소포여서인지 깨달음이 박스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누가 보내주신 거야? ][ 블로그 이웃님이, 저번에 말했던 그 분 ][ 아,,,근데 이제 안 받기도 하지 않았어? ][ 그랬는데 보내주신다고 그래서 그러면내가 필요한 걸 보내달라고 그랬어 ]내 말은 반으로 흘려 들으면서 소포 내용물을하나씩 꺼낸다.[ 이거 뭐지? 쥬스? 이건 또 뭐야? 미역? ] 미역귀, 냉면, 비빔면,카스타드.누룽지 등을 꺼내고제일 밑에 있던 쌍0탕을 보고 넙죽 인사를 한다.[ 나는 당신 이 과자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 아니야, 난 이 감기약이 더 좋아 ,이 과자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해서 드릴려고당신이 부탁했구나? ][ 응, 그런 것도 있고, 당신도 .. 2019. 5. 22.
일본 시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여준 모습 주말을 이용해 우린 시댁에 잠시 다녀왔다. 도착해서 바로 깨달음은 집주변을살피고 사진을 찍었다.3월에 퇴원하신, 어머님과 아버님이 다시예전에 함께 계셨던 요양원으로 옮기셨고깨달음은 일관계로 몇 번 찾아뵙지만난 가지 못해 이번에 같이 오게 되었다.다시 요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안정을 찾으셨고걱정했던 어머님의 치매증상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오늘 우리가 시댁을 찾은데는 안부인사와 함께집안정리를 위해서였다.깨달음이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 그냥 이 집을 두려고 했는데 처분을 해야겠다는마음이 섰는지 정리를 해야한다고 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집 안에 들어서서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미리 준비해 온 연막살충제를 놓는 일이였다.파리, 모기, 바퀴벌레, 진득이, 거미 등등,눈에 보이지 않는 집벌레들을 잠시나마 잠.. 2019.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