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 팔자가 상팔자다
수원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왜 수원에 온다고 그래놓고 오지 않았냐고묻길래 깨달음이 변덕을 부려서 못 갔다고다시 사과를 했다.[ 깨달음은 항상 그래.. 그래서 내가 기다리지말라고 그랬잖아,,][ 그래도 혹시나 올 지 몰라서 스타필드주변에서 남편이랑 차 마셨거든, 난 오랜만에니 얼굴 볼 수 있나 했지..][ 진짜,, 미안,, 다음에 내가 혼자 갔을 때그때 꼭 보자~~ ]친구는 요즘 손주 커가는 재미로 산다면서나에게 노후를 어떻게 보낼 건지,한국은 언제쯤 들어올 생각인지,그런 것들을 궁금해했다. [ 부동산 일은 잘 해결 됐어? ][ 음,, 서울 아파트가 너무 비싸고,, 이래저래걸림돌이 많아서.. 잘 풀릴 것 같다가 시기가 안 맞고,, 그러네...][ 그렇구나,,그럼 너도 서울 말고 수원으로 와,수원은..
2025. 5. 18.
처음으로 하는 얘기
4교시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난 후,5.6교시 체육시간에 입을체육복을 미리 갈아입고이어 달리기를 같이 할 친구들과 바통으로 까불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으니 빨리집에 가라고 했다.우리는 다 같이 앗싸! 를 외치며가방을 챙겼고 교복으로 바꿔 입으려는 친구를 본 선생님이 갈아입지 말고집으로 바로 가라고 했다. 교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7.8명이 옆으로 붙어 어깨동무를 하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줄을 맞춰 빠른 걸음으로교문을 빠져나가는 걸 봤다.한 줄, 두 줄, 세 줄, 네 줄, 다섯 줄, 여섯 줄,,,대학 부속국민학교를 다닌 덕분에수업이 빨리 끝나면 친구들과 대학캠퍼스음악실에 들어가 피아노를 몰래 치곤 했는데이 날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직감했다.그리고 ..
2024. 12. 13.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다.
도쿄역으로 갔다.이 자식은 늘 이렇게 날 부른다.적어도 2주 전에는 미리 말을 해야 만날 수있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이렇게느닷없이 불러도 내가 나와줄 거라는 걸잘 알고 있는 얌체같은 놈이다.[ 너 정말 죽을래? ][ 누나나앙,,,,,,,][ 콧소리 하고 난리야,, 징그럽게..] [ 이번에는 정말 출장이야,, 그래서연락 미리 못했어.. 갑자기 나도오게 된 거거든...][ 이걸 그냥 !!!][ 어우, 무서워랑,,,,,]정말 뒤통수를 한 대 갈리고 싶은심정이었는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몸을 비비 꼬길래 그냥 봐줬다. 술잔에 얼른 술을 따라주는 후배 재준이.[ 재준이 (가명) 너 얼굴 찍어서 블로그에올린다, 뻔뻔한 놈이라고,, 그리고 왜이렇게 자주 오냐? 일본에 ][ 그럼,, 내가 소송할 거야,,초상권 침해받았다고..
2024. 9. 7.
6개월, 블로그를 쉬었다 -1
블로그를 쉬고 2주가 지나서 제일 먼저연락을 해 온 건 여동생이었다.바쁜 건지, 무슨 일 있는 건지 물었다.이웃님들에게 메일이 오기 시작한 것도아마 이 무렵부터였다.딱 한 달이 지나던 날, 한국에서후배를 만났을 때 궁금한 게 있다며왜 갑자기 블로그를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음,,, 단순히 쉬고 싶었어, 안식년 같은,,][ 무슨 일 있었어요? ][ 아니...][ 그만두면 그만두겠다고 분명 공지를할 사람인데 그런 말도 한마디 없고쉰다는 말도 없고,,, 도대체 뭔 일일까싶었는데 그만둔다는 공지가 없었으니그냥 언젠가 무슨 말이 있겠지 했네요 ][ 맞아,, 니가 제대로 내 맘을 읽었네..그냥 기간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무작정 쉬고 싶었어... 무기한대로,,,,] 굳이 말하자면 휴식이 필요했던 이유는 꽤나..
2024. 7. 14.
20년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그녀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던 건 정확이 6개월 전 어느 새벽이었다. 잠결에 메시지 알림 소리에 비몽사몽 전화기를 들여다봤더니 [ 케이야,, 나,,, 경미야 ]라고 왔다. 경미.. 경미.. 아,, 고교 동창 경미.. 2시 반이라는 이 새벽시간에.. 미쳤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메시지로 오랜만이라고 무슨 일이냐고 보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경미를 본 지 20년이 지나서인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조금 주저했었다. [ 케이가 맞는지 아닌가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 너였네 ] [ 응, 전화번호가 그대로니까, 잘 살지? ] [ 응,, 잘 살아 ] 뭣 때문에 전화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한 템포 늦췄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코로나로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었다는 얘기 했다. ..
2023.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