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272 2025년도 신년회를 하던 날 2025년도를 새로운 마음으로시작하자고 건배를 하고는 다들 자기 주변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뭘 어떻게 잘 하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한 채 서로 잘 알고 있지 않냐는눈빛을 교환하고 일상을 풀었다. [ 지난달 우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우리 남편이 장례식에 안 왔어,자기 아버지 마지막까지 안 볼 거라는생각은 솔직히 생각지도 안 해봤는데 ][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어? ][ 몰라,, 결혼 전부터 그랬는데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났나 봐 ][ 학대받았을까? ][ 몰라, 안 물어봤어 ]결혼생활 31년째인 다카하시(高橋) 상은서로 알려고 하지 않은 게 결혼을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우리 남편은 마자콘(マザコン마마보이)이어서지금 50 넘었는데도 그렇게 엄마집에 가서자고 온다. 가서 뭘 하는지 몰라, 안 .. 2025. 1. 23. 2025년도 내 블로그 남편은 나 몰래 다 계획이 있었다.지난주, 일본으로 돌아온 날부터 거의 매일 신년선물(お歳暮)이 도착하고 있다. 늘 같은 선물을 보내시는 분,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보내시는 분, 매년 과일류만 보내시는 분, 과자류를 자keijapan.tistory.com연말부터 기침을 하던 깨달음은새해가 되어서도 계속됐다.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식사를 하는 게 불편해지자 신정연휴 기간에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했다.일주일 전부터 병원을 가라고 그렇게말을 했건만 듣지 않더니 급기야 죽을 것 같으니 병원을 찾는다.인간은 어쩌면 이리도 변하지 않을까 싶었다.지난번 코로나처럼 이번 감기도내게 옮기면 한 대 먹일 생각이다. 여러분, 2025년이 밝았습니다.힘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여전히세상은, 내 나라는 너무도 혼란스럽고시.. 2025. 1. 3. 처음으로 하는 얘기 4교시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난 후,5.6교시 체육시간에 입을체육복을 미리 갈아입고이어 달리기를 같이 할 친구들과 바통으로 까불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으니 빨리집에 가라고 했다.우리는 다 같이 앗싸! 를 외치며가방을 챙겼고 교복으로 바꿔 입으려는 친구를 본 선생님이 갈아입지 말고집으로 바로 가라고 했다. 교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7.8명이 옆으로 붙어 어깨동무를 하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줄을 맞춰 빠른 걸음으로교문을 빠져나가는 걸 봤다.한 줄, 두 줄, 세 줄, 네 줄, 다섯 줄, 여섯 줄,,,대학 부속국민학교를 다닌 덕분에수업이 빨리 끝나면 친구들과 대학캠퍼스음악실에 들어가 피아노를 몰래 치곤 했는데이 날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직감했다.그리고 .. 2024. 12. 13. 사람냄새 나는 인간관계 30분 먼저 도착한 나는 뭘 사는 게 좋을지두리번두리번 매장 안을 둘러봤다.평균 나이 45살이니 너무 달달한 건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내 입맛을 기준으로패스를 하고 쿠키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참석하면 기분 좋아지는 모임이라는 걸머릿속 어느 세포가 기억하고 있어서인지난 조금 들 떠 있었다. 나를 포함해 6명이 이른 송년회를 가졌다.말은 송년회지만 서로가 얼굴 보고올 한 해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부터주변에 발생했던 문제들, 아주 사적인 생각들,그리고 직장에서 쌓였던 불만과얽힌 인간관계까지 뭐든지풀어내는 자리이다.한 명이 늦어진다고 연락이 와서 우린 기다리지 않고 바로 건배를 했다.그리고 아까 준비한 선물들을 하나씩나눠주자 그들도 각자 준비해 온 것들을교환하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 올 한 해,, 너무 피곤했어... 2024. 11. 27. 커피 값, 돌려드릴게요.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해 둔 우리 집열대어들을 들고 아쿠아센터를 찾았다.결혼하고 지금까지 계속해 왔던물 생활을 정리했다.수조 두 개는 다음 주에 리사이클숍에서수거를 해 갈 것이고 오늘은 열대어와관상새우를 이 센터에 넘기면모든 게 끝이 난다. 점장님이 계셨으면 왜 그러냐고,무슨 일이 있냐고 꼬치꼬치 물었을 텐데다행히 안 계셔서 바로 나올 수 있었다.입구 쪽에 진열된 양서류가 내 발길을 잡았지만 두 눈을 찔끔 감고 가게를 나왔다.취미생활 중에 하나였던 물생활을 접는 데는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또 헌 책들과옷가지들을 분리해서 쇼핑백에차곡차곡 담아 재활용 스티커를 붙였다.그리고 다시 집을 나섰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먼저 식사를 했다.정갈한 한 상차림을 받으니 기분도상쾌해지고 .. 2024. 11. 21. 바빠서,, 그래서 병이 났다 한국에 다녀온 걸 어찌 알았는지찬바람이 불어오니 김치가 생각난다는일본인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다.내 스케줄대로라면 11월 말쯤이나 김장을 할 예정이었는데 미쯔이 (三井)상과통화를 하고나서 바로 배추를 사왔다.퇴근한 깨달음이 절인 배추를 보고자기 직원들 몫도 있는거지라며 당연하듯 물었다.다음날, 배추김치와 오징어채, 창난젓을담고 한국에서 가져온 파김치도맛보기로 좀 나눠 담았다.깨달음 직원들에게는 깍두기와오이김치를 따로 챙겨 넣었다. 만나서 직접 주면 좋을 텐데 모두가 시간이 맞지 않아 일부는우체국 택배를 부탁하고 우리 집과가까운 곳에 사는 미쯔이 상은만나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한국에 뭐 때문에 다녀왔는지부모님 얘기, 그리고 요양원 얘기 나눴다.미쯔이 상은 병약한 남편을 위해 미리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언제 어찌.. 2024. 11. 11.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내가 일본을 떠나든 말든당신이 무슨 상관이십니까?내가 60이 돼서 가든, 70이 되든왜 당신이 신경을 씁니까?몇 년 전부터 한국에 들어가려고해도 못 들어가는 내 심정을당신은 알기나 합니까?뭘 안다고 입을 놀리십니까?왜 한국에 못 가게 됐는지,왜 자꾸만 스케줄이 꼬이는지,서울 아파트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돼서,깨달음 회사가 이래서 저래서 등등그런 것들을 왜 내가 블로그에 올려서당신 같은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까?똥과 된장이 구별이 안 되면 제발질퍽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냄새 납니다.내가 누누이 말했 듯 가만히 있으면중간이라도 간다고하지 않았습니까.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그렇게말했 건만, 여전히 분위기 파악못 하고 있는 당신.지금껏 내 블로그를 착실히 봐 온 것같은데 내가 .. 2024. 10. 1. 우린 아주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깨달음은 출근을 하자 바로 집안일을서둘러 끝냈다.구에서 나온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 치과, 내과를 돌아다녀야 해서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구청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찰을받을 수 있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그리고 전철로 이동해야 하는 곳으로예약을 했다. 한동안 안 왔던 병원인데 또 이렇게와서 보니 침울한 기억들만 떠올랐다.예약은 했지만 늘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시스템이기에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휠체어를 아주 능숙하게 밀고 다니는30대 후반쯤에 남자는 카운터에서간호사와 무슨 얘길 나누다가 화장실에갔다 오더니 이번에는 정수기 쪽으로 가서는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간호사가 그 곁으로 가서는 소변이너무 적다면서 1시간쯤 후에 다시받아올 수 있냐고 물었다. 사람들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던 건 휠체어 운전을.. 2024. 9. 27.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다. 도쿄역으로 갔다.이 자식은 늘 이렇게 날 부른다.적어도 2주 전에는 미리 말을 해야 만날 수있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이렇게느닷없이 불러도 내가 나와줄 거라는 걸잘 알고 있는 얌체같은 놈이다.[ 너 정말 죽을래? ][ 누나나앙,,,,,,,][ 콧소리 하고 난리야,, 징그럽게..] [ 이번에는 정말 출장이야,, 그래서연락 미리 못했어.. 갑자기 나도오게 된 거거든...][ 이걸 그냥 !!!][ 어우, 무서워랑,,,,,]정말 뒤통수를 한 대 갈리고 싶은심정이었는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몸을 비비 꼬길래 그냥 봐줬다. 술잔에 얼른 술을 따라주는 후배 재준이.[ 재준이 (가명) 너 얼굴 찍어서 블로그에올린다, 뻔뻔한 놈이라고,, 그리고 왜이렇게 자주 오냐? 일본에 ][ 그럼,, 내가 소송할 거야,,초상권 침해받았다고.. 2024. 9. 7. 이순신 장군, 일본에서 만나다 지난주 주말을 시작으로 이곳은추석(오봉 お盆) 연휴에 들어섰다.한 달 전부터 마트에서는 오봉에 필요한 것들이눈에 띄였지만 우리 부부는 언제나처럼 한 번도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일본의 오봉은 우리에 추석과도 별반차이가 없이 성묘를 가거나 돌아가신 선조의 령을 모시는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혼백을 맞이한다는 뜻으로소나 말을 비유한 가지나 오이에 나무젓가락으로 다리를 만들어 혼령이 타고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집 앞에 등불을 켜놓는다.요즘은 오이, 가지가 모형세트로 준비되어있고 조상님 상에 올리는 과일, 야채들도작고 소박하게 포장되어 나와있다. 오봉이 끝나면 그 혼백이 그들의 세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등불을 바다나 개울에 띄워보낸다.또한 그 기간에 먹는 음식으로는 오무.. 2024. 8. 13. 6개월, 블로그를 쉬었다 -1 블로그를 쉬고 2주가 지나서 제일 먼저연락을 해 온 건 여동생이었다.바쁜 건지, 무슨 일 있는 건지 물었다.이웃님들에게 메일이 오기 시작한 것도아마 이 무렵부터였다.딱 한 달이 지나던 날, 한국에서후배를 만났을 때 궁금한 게 있다며왜 갑자기 블로그를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음,,, 단순히 쉬고 싶었어, 안식년 같은,,][ 무슨 일 있었어요? ][ 아니...][ 그만두면 그만두겠다고 분명 공지를할 사람인데 그런 말도 한마디 없고쉰다는 말도 없고,,, 도대체 뭔 일일까싶었는데 그만둔다는 공지가 없었으니그냥 언젠가 무슨 말이 있겠지 했네요 ][ 맞아,, 니가 제대로 내 맘을 읽었네..그냥 기간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무작정 쉬고 싶었어... 무기한대로,,,,] 굳이 말하자면 휴식이 필요했던 이유는 꽤나.. 2024. 7. 14. 일본인에게 크리스마스날은,,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러 온 깨달음이 헌금함에 서서 지폐를 조심스레 넣었다. 다른 교인들은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봉투에 헌금을 넣는데 자기는 그냥 돈이 보이게 넣으려니 왠지 쑥스러웠다며 봉투를 준비해 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매주 나를 따라 교회에 참석하는 깨달음은 설교시간에 자주 졸아서 내가 도중에 몇 번 깨우곤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설교가 시작되자 꾸벅꾸벅 졸다가 내 눈치를 한번 보고는 참으려고 애를 쓰다가 다시 또 졸았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오다이바로 이동하는 길에 캐롤이 울려 퍼지자 깨달음은 콧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렸다. 크리스마스다운 분위기를 어디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택했다며 내가 뷔폐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예약되는 곳이 이곳밖에 없었다며 음식보다 와인이 괜찮.. 2023. 12. 25. 20년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그녀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던 건 정확이 6개월 전 어느 새벽이었다. 잠결에 메시지 알림 소리에 비몽사몽 전화기를 들여다봤더니 [ 케이야,, 나,,, 경미야 ]라고 왔다. 경미.. 경미.. 아,, 고교 동창 경미.. 2시 반이라는 이 새벽시간에.. 미쳤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메시지로 오랜만이라고 무슨 일이냐고 보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경미를 본 지 20년이 지나서인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조금 주저했었다. [ 케이가 맞는지 아닌가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 너였네 ] [ 응, 전화번호가 그대로니까, 잘 살지? ] [ 응,, 잘 살아 ] 뭣 때문에 전화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한 템포 늦췄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코로나로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었다는 얘기 했다. .. 2023. 12. 4. 요즘의 블로거,,그리고 나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 연두색 배지가 달렸다. 뭔가 해서 봤더니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표식?같은 거였다. 왜 이게 달리는지, 어떻게 선택된 건지 별로 궁금하지 않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쳤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가 읽어봤더니 눈에 바로 들어오는 아주 멋진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크리에이터.. 내가 다음 블로그를 운영할 때 매 년 우수블로그를 선정해 배지를 달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난 감사하게 블로그 시작해 2년되던 해부터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어 선물도 받았고 그 덕분에 많은 이웃님들이 생겼다. 그 당시 어느 블로그 이웃님이 맨날 라면 끓여 먹는 것이나.. 2023. 11. 14. 일본인들 사이에는 없다는 그것 내가 변해가고 있는 건지,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서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맞은편 선로에서 들어오는 전철을 사진에 담으면서 야마노테선(山手線)은 서울의 2호선 지하철과 같은 거라며 가이드북을 보기도 하고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사진 찍느라 분주했다. 이분들은 서울에서 오셨나라는 아무 뜻도 의미도 없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우에노(上野) 의 아메요코(アメ横)는 한국의 남대문 시장같은 곳인데 오늘 난 이곳에서 약속이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만나자고 먼저 연락을 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데 요즘 변해가고 내 감정의 흐름에 사고를 맡긴 채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 케이짱, 너무 오랜만이다. 연락 줘서 진짜 고마워 ] [ 그냥,,갑자기 잘 계시나.. 2023. 11. 1.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