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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242

남편이 말하는 일본 여성의 특징 스고이(すごい)카와이!! (可愛い)스고이....(すごい) 카와이!! (可愛い)혼토? (本当)우리를 사이에 두고 양 옆 테이블에는남녀 대학생 5명, 직장인 혼성 4명이 앉아술을 마셨다.대학생들은 최근에 찍은 사진을 서로 보고,보여주기를 반복했고 왼쪽 편 직장인 테이블에서는새로 산 아이돌 그룹 굿츠와 게임 액세서리를꺼내놓고 자랑했다.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손뼉까지 쳐가며웃는 두 테이블. 분명 양 옆 테이블에서는각자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들려오는 소리는 똑같았다.스고이(すごい)카와이!! (可愛い)스고이....(すごい) 카와이!! (可愛い)혼토? (本当)시끄러운 게 약간 귀에 거슬리긴 했는데깨달음은 다른 이유에서 짜증이 나 있었다.일본 여자들은 카와이, 스고이, 이 두 단어로 대화가 이뤄진다며 대학.. 2025. 3. 30.
고장난 온수기를 보다가,,, 지난 목요일, 샤워중이던 깨달음이 젖은 몸에 수건을 두루고 나와서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급탕기(給湯器 온수기)가 고장난 것 같은데 키친쪽은 어떠냐고 물으면서 리모콘이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춥다며 벌벌 떨었다.머리를 감고 있던 중이었다는 깨달음은일단 찬물로 샴푸를 씻어내고 나왔다며온수기 설치센터 전화번호를 찾았다.내가 일단 센터에 전화를 하고 방문날을 잡고는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야마다덴키(ヤマダ電機 )에 가서 일단 고장상태를 얘기 했더니연식이 10년 넘으면 고장이 난다며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미리 견적을 냈는데적어도 40만에서  50만엔(약 5백만원)까지교체비용이 든다고 했다.생각보다 비싼 온수기값에 놀라 원래온수기가 그정도 드는가 싶으면서도고치지 않으면 샤워를 못하게 생겼으니일단 기사분이 직접 .. 2025. 3. 23.
벳푸를 제대로 즐긴 지옥온천과 스기노이호텔 아스카Ⅱ 크루즈를 뒤로 하고 우린 벳푸(別府)기항지에 내렸다.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목적지와호텔명이 적힌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데깨달음은 벳푸 캐릭터가 기뚱거리며손을 흔드는 쪽으로 달려갔다.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건 아이들이 즐기는 거라생각했는데 크루즈에서 내린 늙으신 어른들도앞다투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가 출발을 하고 먼저 도착한 곳은대대로 일본 천왕이 참배를 했다는 오이타현(大分) 우사시에 있는 신사우사신궁(宇佐神宮)이었다.725년에 창건된 역사와 함께 일본 3대 팔번궁( 하치만신을 모시는 곳-八幡宮)의 하나로전국에 4만 개의 신사 중에서팔번궁의 총본사이다.깨달음은 어김없이 이곳에서도 줄을 서서참배를 하고 오미쿠지(운세 뽑기 おみくじ)를사서 읽어보고는 다시 곱게 접어 묶었다.[ 깨달음.. 2025. 3. 19.
럭셔리 크루즈 아스카Ⅱ 를 타다. 꼭 타고 싶었던 아스카Ⅱ를 드디어 타는 날,아스카Ⅱ호는 5만 톤급, 길이 241m에 달하는 국제크루즈로 일본의 대표적인 럭셔리 크루즈 선이다.럭셔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본의 전통과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실내디자인과승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취지에서 승객수에 비례할 정도로많은 승무원이 탑승해 있다.요코하마 선착장에서 기다리다룸 스타일에 맞춰 차례로 타면 되는데깨달음이 스위트룸석에 잘못 섰다가 얼른내 쪽으로 달려오더니 어쩐지 회장님 같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며 지금껏 우리가탔던 크루즈 중에서는 사이즈가 가장 작지만승객들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배에 올라 일단방에 캐리어를 던져놓고 나와서로비층에서 웰컴 드링크를 가볍게 한잔씩마시고 선내를 돌아보는데 깨달음이 자꾸만고개를 갸.. 2025. 3. 16.
당연하지, 난 한국인이니까 [ 정 상은 지난번에도 자리를 양보하던데오늘도 양보하네, 진짜 착해 ]착한 게 아니라 연장자가 눈 앞에 서 있는데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져서전철이든, 지하철, 버스에서든 몸이 먼저반응해 일어서는 난 역시 한국인이다.[ 정 상이 준 김치는 팔아도 될 만큼 맛있는데왜 그냥 막 나눠주는 거야, 아깝잖아 ]콩 한쪽도 나눠 먹는 거라 배웠고기브엔테이크식 사고가 아닌바라는 거 없이 주고 받고 자란 덕분에 계산하지 않고 같이 나눠먹고 싶은 마음이드는 난 역시 한국인이다.[ 정 상이 자기 의견을 확실히 말해준 덕분에일이 빨리 진행되서 고마워 ]주위 눈치보면서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그렇다고 내 이익을 위해 불합리한 선택을하고 싶지 않아서싫은 건 싫은 것이고 좋은 건 좋은 거라자기 감정에 솔직한 난 역시 한국인이다.. 2025. 3. 12.
중년 남편들이 살아남는 길 친구가 또 소리 없이 소포를 보내왔다.우체국 큰 박스를 열어보니 필요한 것들이가득 들어있다.마치 깨달음 생일을 미리  알고 보낸 것처럼깨달음을 위한 것들이 많았다.목이 약해 늘 기침을 달고 살아서 항상챙겨 먹어야 하는 기침약,그리고 생강차, 도라지액기스 까지..친구에게 고맙다는 카톡을 보냈다가통화를 했다.[ 어쩜 이렇게 꼭 필요한 것들만 보냈어? 마침깨달음 생일인데 너무 좋아한다, 자기한테생일선물 보낸 거라고 ][ 작년에 한국에서 너랑 마트 갔을 때니가 샀던 것들 그대로 기억해 내서 샀지 ][ 죽염치약이랑 청국장 가루, 정말 내가사려고 했던 건데 텔레파시가 통했나 했어 ][ 그러게,, 마트에 가니까 바로떠오르더라, 그래서 바로 샀던 거야 ]   우린 청국장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건강얘기 좀하다가 생일을 .. 2025. 3. 9.
하네다공항 도착로비에서-1 주연이가 도착할 시간보다 훨씬일찍 나와서 방황하듯 공항 터미널을끝에서 끝까지 걷고 되돌아오길 반복했다.만나면 무슨 말을 먼저 걸어야 할지 몰라자꾸만 답을 찾고 싶어 마냥 걸었다.[ 난 언니가 부러워 ][ 뭐가 부러운데? ][ 그냥,모든 게, 난 언니처럼 못 버틸 거야 ][  가장 부러운 게 뭔데? ][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산 다는 것 ][ 그럼 너도 한국을 벗어나 ][ 난,,언니,,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그냥 죽기 전에, 문득 나도 언니처럼 한 번살아보고 싶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 그럼,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 번 살아보고 죽어,그래야 니 삶에게 덜 미안하지 않냐? ] [ 내 삶? 미안할 게 뭐 있어..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그럼, 지금부터는 열심히 살지 마, 그냥 아무것도 하지.. 2025. 2. 27.
병원에서 보낸 5시간, 그리고 고깃집 [ 깨달음, 당신은 영화라도 보러 나가지? ][ 그냥, 나도 병원에 같이 갈까? ][ 아니야, 정기검진이잖아 ] 좀 늦은 아침을 차려주고 나는 따끈한 물을한 잔 마시고는 끓여놓은 보리차를 텀블러에가득 담아 집을 나섰다.병원 정기점진을 하는 날인데 하필 담당의 사정으로 오늘이었고 아침부터 채혈을 해야 해서 속을 비워둬야 했다.차분히 병원까지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다행히도 요 몇 년은 특별히 아픈 곳이 없었다/중년 여성들에게 오는 신체적 변화에 따른 질병 같은 것도 없었는데 작년부터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게 신경이 쓰였다. 식생활 개선을 하면 좋아진다고 했는데아무리 식단을 바꾸고 애를 써도 역시나여성호르몬 감퇴로 인해  좀처럼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담당의 말이 내 나이 또래는 흔한증상이라길래 대스럽.. 2025. 2. 24.
난 조용히 남편을 기다릴 것이다 중고가게로 가기 위해 탄 전철 안에서깨달음이 한 뭉치, 한 뭉치 종이를 풀어서 내게 내밀었다.이건 어디서 산 것이고, 이건 얼마에 샀는지깨달음도 나만큼 기억하고 있었다.미니츄어들을 결혼하고 모으기 시작했다.실물과 100프로 일치하진 않지만작디작게 만들어진 소꼽놀이 같은 소품들을보면 소인국 나라에 온 것처럼  마냥 즐거웠다.동심의 세계로 빠져서 어린 나를만날 볼 수 있고 이젠 거의 남아있지 않은순수함의 파편들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았다.그래서 하나, 둘 모아서 진열을 해놓고 행복해했는데 모두 정리하기로 결정했다.작년 말에는 유일한 취미로 15년 이상즐겨했던 물생활을 정리하며수조를 처분을 했었다.그래서 오늘은 이 어린 왕국에 주인공들을죄다 아이템 별로 나눠서 종이에 곱게싸서 챙겨 나왔다. [ 정말 처.. 2025. 2. 17.
열심히 일하는 남편만의 이유 집 근처 정형외과에 잠깐 들렀다오겠다던 깨달음이 예상했던 것보다훨씬 시간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었다.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걸 보며나는 작은 와인 한 병을 느긋하게 마셨다.깨달음 몫으로 주문한 치즈케이크를거의 먹어갈 쯤에 도착한 깨달음이왼쪽 다리를 절둑거렸다.   회사 계단에서 발을 접질렸는데 처음에견딜만했더니 자꾸만 욱씬거려서도저히 못 참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며힘줄이 놀란 것 같다며 바르는 진통소염제를받아왔다고 한다.[ 당신이 걸으면서 핸드폰 보지 말라고 그랬는데내가 말을 안듣다가,,...]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미리이실직고하듯 말을 꺼냈다. 화덕피자 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데상당히 아파하면서 걸었다.[ 괜찮겠어? 택시 탈까? ][ 아니야,, 그냥 천천히 걸으면 괜찮아 ][ 깨달음, 그냥 집에.. 2025. 2. 9.
크루즈 여행, 근거 없는 남편의 자신감 크루즈선을 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선박이 크면 클수록 기대가 높아지고더 흥분되는 우리는 승선하자마자익숙하게 라운지에 올라 칵테일을한 잔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얼마나 많은 음식과 음료가 실려있을까?집에서도 날마다 내려다 보는 바다인데왜 크루즈에서는 느낌이 다를까?한 강씨의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는데책 읽을 시간이 없겠는데?언제쯤이나 크루즈로 세계일주를 할까?이번에는 카지노를 한 번 해 볼까?한국인은 당신뿐인 것 같은데?피자가 맛있겠지? 이탈리아 선박이니까?텐션이 막스까지 오른 깨달음의 수다는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4층부터 19층까지 구석구석 살피고 난 뒤,수영복을 갈아입고 15층으로 내려온우리는 아이들이 많은 틈에서눈치 없는 어른들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아이들이 타는 미끄럼에 잠깐 줄을 섰다가너.. 2025. 1. 15.
2024년과 헤어질 준비 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청소에 필요한 도구와 세제를 구입했다.그리고 오늘 서로가 꼭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연말에 일주일정도 집을 비워야해서 미리 2024년도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내가 지난주부터 시간 나는대로 쓸고 닦고해서 특별히 할 게 없었지만 깨달음과는물건 버리기를 같이 하기로 했다. 브랜드여서 그냥 안 입고 놔 둔 옷가지들.친구나 지인들에게 받아서 놔둔장식품들과 그릇들,비싸게 산 가전제품들,지금껏 쓰지 않고 쟁여둔 것들을모두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내가 10년 넘게 해 온 물생활을 정리하며수조 두 개를 미련 없이재활용으로 버리는 걸 보고 약간 반성했다는 깨달음.  [ 당신 방에 있는 이상한 액자, 그리고 LP판은 중고 거래 할 거지? ][ 응, 버리긴 아까워서,, 팔려고 하는.. 2024. 12. 23.
정신건강이 좋은 사람의 특징 예배시간에 깨달음은 졸렸는지핸드폰을 꺼내 몰래몰래 뉴스를읽었다. 내 앞 줄에 앉아 계신 분은고개와 어깨가 왼쪽으로 기운상태로꿀잠을 자고 계시고 목사님 바로 앞여신도는 연신 고개를 떨구면서 잤다.교인들도 이렇게 잠을 자는데 기독교적개념을 거의 갖고 있지 않는 깨달음이졸음이 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게아닌가 싶어 못본척했다.  축도가 끝나자 바로 초롱초롱한 눈을하면서 빨리 나가자고 내 옷을 두 번이나 툭툭 잡아챘다. 아사쿠사(浅草)에서 1시 30분부터 열리는 네부타 (ねぷた祭り) 마쯔리를 보기 위해 서둘러 이동하고 싶어 했다.가냘픈 피리소리와 거친 북소리가뒤섞인 곳으로 가보니 네부타행렬이 출발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아오모리에서 봤던 네부타와는비교할 수없을 만큼 빈약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도 기대.. 2024. 11. 24.
부부가 같이 아프면 생기는 일 후배에게서 귀한 책 선물이 도착했다.지난번 한국 서점에서는 구입하고 싶어도절대 못했던 한 강 작가의 작품들을후배가 보내줬다.마침, 내가 코로나로 집에서 요양? 중인데한 강작가 외에 다른 작가 책까지들어있어 독서하는 재미를두배로 증폭시켜 주는 선물이었다. 깨달음은 오늘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다.일을 일찍 마치고 같이 가자고연락이 왔지만 찬바람을 쐬고 싶지 않아혼자 즐기라고 했더니 착실히 자기가 도착해서 머물러 있는 곳을보고하듯이 사진을 찍어 보냈다. 저녁은 유명한 소바집에서먹었는데 맛이 너무 없어 입가심하기 위해케이크를 먹으러 커피숍에 왔다며전화가 왔다.[ 당신은 저녁 먹었어? ][ 응, 카레 먹었어 ][ 당신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사 갈게 ][ 음,, 먹고 싶은 거 있는데 살 수가없을 거야 ][ 뭔데.. 2024. 11. 14.
부부, 그래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 아침부터 깨달음은 마음이 바빴다.보고 싶은 영화 두 편을 꼭 오늘봐야 한다고 내게 얼음 생수를잊지 말고 챙기라고 했다.[ 깨달음,,난 범죄도시 별로인데..][ 범죄도시야말로 같이 봐야 재밌어 ][ 그래...별로 안 보고 싶은데 그냥나는 사우나 가 있으면 안 될까? ][ 아니야, 같이 가야 돼 ]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동석의 범죄도시 4를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깨달음은 팝콘을 연신 집어 먹으며 한껏 들떠 있었다.[ 봐 봐, 저 커플도 한국사람이지? ][ 응, 그런 것 같네 [ 저 오른쪽 중년 부부도 한국사람이야 ][ 그러네..]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옷차림만 봐도 한국인인 걸 단박에알아맞추는 깨달음은 뭐가 좋은 지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영화가 상영되자  킥킥킥 웃다가격투씬에서는 자기가 몸을 좌우로.. 202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