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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36

서로에게 많이 솔직했던 우리 부부의 하루 깨달음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다.일관계가 아니면 회사에 좀처럼 가는 일이없는데 오늘은 깨달음이 나를 불렀다.대청소를 한 듯, 회사 안은 깨끗하고 고요하다못해 적막했다.깨달음 회사의 직원들은 2주전부터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한명만 미팅에 참가하기위해 잠깐씩 들린다고 했다.깨달음은 내가 사무실에 도착할 무렵거래처분이 갑자기 회사까지 찾아와 만나자고 하셔서 잠시 나가 있던 참이였다. 내가 사 준 장식품, 재학시절 선물로 준 일러스트 작품도 구석에 놓여져 있다.작품집, 포토폴리오, 각종 자재용카다로그,패턴, 칼라관련책자들,,.매달, 매해정기구독하는 건축, 설계, 시공 관력책들이 많아 책장을 사고 또 사도 부족하다고 했다. 처음 깨달음 회사를 찾았던게 언제였던지..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다보니 옛생각들이새록새록 떠올랐다.. 2020. 4. 3.
참 많이 변해버린 일본, 그리고 일본인 이곳은 금요일부터 연휴였지만우린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3일동안집에만 있었다.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미술관을 찾고 쇼핑을 했는데 이렇게 휴일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만 간다.둘다 느긋하게 일어난 토요일 오후,, 금요일은 식사시간 이외에 서로의 방에서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냈었다.깨달음은 하루종일 도면체크를 했고 나는 저녁까지 자격증 시험대비를 위한공부를 했다. 그렇게 금요일은 자신들의 시간들로 충전을 했고 토요일은 뭘할까 궁리를 하다가 날도 좋으니 이불 빨래와겨울옷 정리를 하기로 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불과 침대커버를 교환하고세탁기를 돌려놓고는 오랜만에 사우나를 하고 싶다며 욕조에 물을 받았다.2주에 한번씩 한국의 찜질방 같은 암반욕을 하러다녔는데 그것도 못한지 벌써 2달째이다보니땀을 .. 2020. 3. 24.
한국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쇼핑을 하기 전에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다.깨달음이 집에서 만들어주지 않는 메뉴로 골라 온 점심은 오므라이스 정식이였다.내가 묻기도 전에 자기가 오무라이스를 너무 좋아하는데 결혼하고 딱 한번 밖에만들어주지 않아서 주문했다고 한다.[ 잘 했어. 앞으로도 안 만들거야 ][ 그럴줄 알고 시킨 거야 ][ 많이 먹어 ]우린 주말에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오다이바에 나와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본다.결혼 전에는 데이트코스로 야경을 보기위해찾았던 오다이바가 이젠 집에서 바로 코 앞이니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가,, 레인보우브릿지를 보며 차를 마실 때면지난 시간들이 스치고 지나가 열심히 살아 온 나와 깨달음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하고 싶어진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피카츄 캐릭터로장식이 된 스카이덕(수륙양용버스)가세워져.. 2019. 9. 8.
일본의 지진, 그리고 이런 댓글들 귀가가 늦은 우린 샤워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가려는데 핸드폰에서 지진속보가 계속 떠서 티브이를 켰다.일본 니가타현 북동부 해안 지역에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일부, 연안지역,이시카와현 노토 주변해안지역에 높이1미터정도의 쓰나미 발생이 우려된다며쓰나미 주의보를 내리고 있었다.아직까지 지진에 의한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진으로 인해 조에쓰 신칸센의도쿄역과 니가타역 구간에 운전을 보류하고 있었다.채널을 돌리던 깨달음이 화면에 쓰나미 니게로(도망 가)라고 적혀 있다면서 왠지 피해가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2011년, 동일본지진을 겪었던 우리부부는 이렇게 큰 지진이 일어나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그 당시 직접적인 피해를 받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그날.. 2019. 6. 19.
결혼 전, 일본 커플들이 동거를 하는 이유 [ 깨달음, 올 한 해도 잘 부탁해.근데 우린 왜 그 날 혼인신고를 했을까? ][ 서로 시간이 맞는날이 그 날 뿐이였고그 날은 손 없는 날이여서 결정했을 거야 ]바쁜와중에도 손 없는 날을 택했다는 걸 보면 역시 깨달음다웠다.2010년, 3월 25일, 퇴근을 하고 난 우린 24시간 업무를 보는신주쿠구약소(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결혼식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였다.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그렇게 3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그 해 10월2일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살아보고 결혼해도 괜찮을텐데 왜 그렇게 서둘러서 혼인신고를 했는지 모르겠어, 일본은 동거도 흔하게하고, 한국에서도 결혼을 해도 1,2년후에 혼인신고를 한다고 하던데 지금 같았으면 혼인신고 하기.. 2019. 3. 30.
일본 시아버지의 부탁을 들으며 지난 화요일, 시아버님이 폐렴과 심부전으로응급실에 가셨다는 서방님의 연락을 받았다.어떻게 해야 좋을지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담냥염 치료도 함께 했는데 바로 안정을 찾았다고 괜찮다는 메일을 주셨다.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시골에 내려갈 준비를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진짜 안 내려와도 된다는 연락을 또 주셨다. 퇴근한 깨달음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특별한 것 없다며 위독한 게 아니니까올 필요없다는 서방님의 말을 똑같이 전했다.[ 그래도 주말에 잠깐 다녀와야겠어 ][ 응 ,, 알았어 ][ 아니, 당신은 안 가도 돼. 일 있잖아 ][ 그래도 가야지][ 아니야, 나만 잠깐 얼굴만 보고 올거야 ][ 나도 가야되지 않아? ][ 당신이 이번에 없으면 안 되는 일이잖아,많이 진정되었다고 하.. 2019. 3. 19.
일본에서 운전하며 가장 놀랐던 일 작년,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 지방법원은 지난해 6월 벌어진 고속도로 보복운전 사망사건가해자(26)에게 자동차운전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사상)등의 죄를 적용해 징역 18년형을 판결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7년, 6월 5일밤, 도메이 고속도로 하행선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로부터 주차를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난 가해자는 피해자와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시속 100키로 속도로 뒤쫒아갔고 4차례에 걸쳐 차선을 바꿔가며 진로를 방해하는 위협운전을 했다. 이어 피해자의 차를 멈추게 한 뒤 피해자와 다툼을 벌였고, 가해자의 차에 가로막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승합차는고속도로 추월차로(1차로)에 멈춰섰고 가해자는 승합차로 다가가 죽고싶냐며 차에서 끌어내리려 하기도 했다. 가해자가 멱살을 잡는 등 실랑이.. 2019. 3. 5.
우리에겐 너무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 이 날은 모든 식구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1부 예배를 보기 위해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있을 때 우린 조금 느긋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깨달음이 교회에 갈 것인지 약간 고민을 했다가 안 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고, 가족들의 예배시간에 우린 남은 스케쥴을 이행 하기로 했다.[ 깨달음, 서점도 가야되고 은행도 가야 돼][ 그럼 충장로 나가야겠네? ][ 응, 엄마랑 다 나가시면 청소하고우리도 바로 나갈 수 있게 당신도 준비해 ][ 알았어 ]이렇게 우리 나름에 스케쥴을 잡아두고 가족들이 집을 나서자 나는 설거지와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화장을 하면서 엄마와 시장에서 합류 할 시간들을 계산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화장실에서 날 부른다.[ 왜? ][ 이거 고장 났나 봐, 물이 안 내려 가 ][ ....... 2019. 3. 2.
일본에서 한국분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 협회 모임이 있었다. 내 앞 테이블에서 열심히 움직이시는60대 중반 정도의 분에게 한국분이냐고 물었는데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더니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셨다.마치 자신이 한국인인 걸 몰랐으면 하는표정을 하셨다. 그 분 명찰에는 나처럼 일본인 남편 성을 딴 일본이름이적혀있었지만 난 금방 알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한국인 구별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일본생활이 오래되면 될수록 옷차림, 머리 스타일, 화장법, 그리고 절대로 숨길 수 없는 한국인 특유의 일본어 발음과 억양을 들으면 누구나 금방 알수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동포가 아닌 이상 바로 표가 나는데 이 분은 유난히 놀라했다. [ 어떻게 바로 아셨어요? ][ 아니,,한국분 같아서...][ 여기 오래 소속 되셨나봐요? 한국분이.. 2019. 2. 16.
한국 설날에 우리 부부가 찾아 간 곳 한국은 설날인데 우린 특별히 갈 곳이 없었다. 매년 신정이면 떡국을 해 먹어서인지구정의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가고 있는 듯하고더 솔직해지면 냉장고에 떡국이나 만두 등,설음식에 필요한 재료들도 없었다.깨달음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이 한국의명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아침부터 가족들에게 사진(음식사진)올라온 게 없냐고친정에 아직 다 모이지 않았냐고 두어번 물었다.그리고 오후쯤 코리아타운 신오쿠오(新大久保 )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가서 뭐 하게? ][ 떡국도 없다며? 이것 저것 사야 되지 않아? ][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가보자, 설 분위기 나는지 ]설 분위기?가 뭔지 알고 얘기를 하는 건지모르겠지만 뭔가 북적거리며 들뜬 특유의 명절분위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듯 했다.약.. 2019. 2. 5.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그를 바라보는 자식들 이번주 이곳은 월요일까지 3일연휴였다.연휴 마지막날 , 아침도 거르고 집을 나선깨달음에게서 후지산과 함께 샌드위치로아침을 대신했다는 카톡이 왔다.그렇게 오후까지 연락이 없다가 저녁이 되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왔다.한국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곳 일본은연말에 송년회를 하듯이 신년에는 신년회를 한다.오늘 깨달음이 나고야까지 출장을 간 것은미팅과 신년회 참석을 겸한 이동이였다. 작년에 오픈한 호텔에서 무료숙박을 하게 되었다고 신년회에 참가하러 가는 길이라며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시어머니 병원에 가 보겠다고 했다.시간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고야까지 와서보니병원에 잠시 들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알겠다고 시골에 내려가려면 저녁에 적당히 마시라고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어머님이 지.. 2019. 1. 18.
부부 일은 부부 둘만이 알고 있다 퇴근 길에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데연말이여서 예약손님들로 가득했다. 간단히 건배를 하고 얼마남지 않은 올해와 1월달 스케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샷포로와 나고야 출장도 잡혀있고 시댁도 가야한다.[ 2018년에 우리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내 대답을 기다리며 멀뚱멀뚱 쳐다보는 깨달음..[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큰 일은 없었지....] [ 제주에서 한달 살아본 거 말고는 없었네..근데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우리가 늙긴 늙었나 봐..] 세월 가는 속도가 자기 나이대로 가는 거여서40대는 40키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린다고했더니 처음 듣는 말이라며 아주 적절한 표현이란다. 우린 서로 내년 계획과 소원같은 걸 말했던 것 같다. [ 아,,우리 고객 우에다상이라고 알지? ][ 응,,파칭.. 2018. 12. 20.
요즘 일본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 일본에서 제 1한류붐은 겨울연가의 욘사마였고카라와 아이돌 그룹이 제 2의 한류를 이어갔고현재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로 인해 제 3한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덕분에 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출구가 하나뿐인 개찰구에는 주말이 되면 인원제한을 할 정도로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어 중심 거리뿐만 아니라 역주변 주택가 골목까지 사람들이 밀려들어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서 멈춰서지 말라고 역무원들이 길을 유도할 정도이다.그렇게 케이팝과 음식 한류까지 인기를 끌면서신오쿠보에서는 치즈닭갈비를 시작으로한국판 아메리칸 핫도그인 치즈 핫도그가 코리아타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치즈핫도그의 인기가 폭발하면 할수록 인.. 2018. 12. 8.
일본 가정에서 월동대비로 꼭 준비하는 필수품 쾌청한 가을하늘이였다.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고 우린 자전거를타고 집 주변을 달렸다.새로 생긴 레스토랑도 있고 문 닫은 소바집도있고 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해가고 늙어가고 있었다.한시간쯤 달리다 공원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했다.간간히 이름모를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그리고 어디선가 꼬마들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다 깨달음에게 내가 물었다.[ 이번에 한국 가서 뭘 먹을 건지 당신이 미리 생각 해 둬, 그러면 내가 장소랑 예약여부도 알아볼게, 뭐 먹고 싶어? ][ 음,,,,청국장,,,][....................................... ][ 당신 좋아하는 강남에 갈비집 안 가? ][ 이번.. 2018. 10. 29.
일본의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들 일본에 유일하게 큐슈 남서부 구마모토시의자혜병원 (지케이-慈恵)에는베이비 해치(baby hatch)라는 베이비 박스가 설치되어있다. 원치않은 아이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고 이곳에 놓아두면 아이를 유아원이나 위탁모가 키워준다.베이비 박스 옆에는 아이를 넣기 전에전문 상담원과 상담할 것을 독려하는포스터와 안내가 적혀있다.바구니에 알람이 설치되어 있어 아기가 놓여지면 바로 인터폰을 통해 병원 근무자들이 아기를 방치에 놓고 가려는 부모와 언제든지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2007년도에 설치된 이래 신생아를 포함, 3살 미만의 아이까지 125명이 맡겨졌고작년 9월까지 5명이 늘어 130명이 되었다. 2007년 월 10일 시작한 베이비 박스가 설립,2016년 3월까지 버려진 125명의 아기중아이를 맡.. 201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