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091

올해도 이렇게 감사를 표합니다 퇴근을 하고 깨달음과 쇼핑몰에서 만났다.연하장이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내년이 무슨 띠인지도 모른채 매장으로 가서야쥐띠라는 걸 알았다.쥐 띠해를 맞이하는 신년 연하장이 즐비했고깨달음은 익숙하게 가장 일본스럽고,가장 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일러스트를신중하게 골랐다. [ 몇 장 사야 돼? ][ 몰라, 아직 ][ 작년에 몇 장 보냈지? ][ 50장은 넘었어 ][ 해외에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완전 일본냄새 풀풀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 ]연하장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받는 분들이 일본스럽다고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좋을 것 같다며 하나씩 꺼내 앞뒷면을 두루 살피는 깨달음. [ 가족들에게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100장정도 있어야하지 않아? ][ 그래, 그럼 넉넉하게 사.. 2019.11.13
오늘까지만 아파하자 새벽에 나간지도 모르게 깨달음은 조용히출장을 떠났고 오전 일을 마친 난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으로 향했다.6월에 해야하는 정기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예약을 했다.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좋은 생각만 하자고 다짐하며 다독여도좀처럼 기분은 개운해지지 않았다.정기검진을 받는 게 그냥 싫었다. 뭐가 싫었냐고 묻는다면딱히 그 이유를 끄집어 낼 수 없지만 그냥검진을 하러 가기가 싫었다. 왜 이제서야 왔냐고 캐물어볼 간호사에게적당히 둘러댈만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고초음파를 하기 위해 온 몸에 발라대는투명하고 미지근한 젤리액도 싫고,체혈을 몇 봉이나 해야한다는 것도 싫었고환자들 가득한 대기실 속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잡지를 뒤적이며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싫고,행여.. 2019.11.10
중년부부의 위기는 어디나 똑같다 이번주 월요일까지 이곳은 3일연휴였다.정작 연휴때는 둘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 집에서 쉬다가 평일에 영화를 보러 나왔다.연애 시절에도 사 먹지 않았던 팝콘과 콜라를 들고 오는 깨달음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왜 갑자기 팝콘이야? ][ 응, 그냥 우리도 젊은 애들처럼 놀아보려고 ][ ................................. ][ 먹어봐, 완전 맛있어. 영화관에서 왜 팝콘 먹는지 이제야 알겠어. 이 카라멜 맛 죽인다,손이 계속 가,,] 그렇게 영화를 보며 몇년만에 맛보는 팝콘을 게눈 감추듯 비우고 저녁은 예약해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옮겼다.와인을 한잔씩 하면서 내년 서로의 스케쥴들을 얘기했다.회사일을 시작으로 우리가 함께 해야할 여행일정들, 언제, 어디가 좋은지 그런 얘길 나.. 2019.11.07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8월 10일, [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라는글을 올린 후부터 지금까지 총 16통의 메일을받았다.https://keijapan.tistory.com/1285(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한국이 이렇게 된 것은 일본 정부의 탓이 아닌현 정권의 탓이라는 분,불매운동이 도리어 한국에 미치는 악영향및모든 게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기에 우린일본이 하라는대로 따라해야한다는 분.내게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하다며 현정권이 얼마나 독재인지 유튜브 영상을20개나 링크해서 올려주시는 분,어제 받은 마지막 메일은 한 아이의 엄마인데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과일본에 살면서 알게 된 점을 낱낱이 비교해 자신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 장황하게 긴 메일을 주셨던 분이 있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그 글을 올린 .. 2019.11.04
조용히 남편을 응원한다 10월이 다 가고 이젠 딱 두달이 남았다.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가 다른 일들이 많아 요즘들어 부쩍 외식이 늘었다.바쁜 것도 있지만 나는 아주 개인적인 일로 머리가 무겁고 깨달음은 회사에약간의 문제들이 발생해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이다.[ 오늘,,미팅이 있는데 그냥 난 빠졌어 ][ 왜? ][ 배상액을 책정한다는데 지불해야할 당사자인내가 있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그냥 금액 정해지면 통보해 달라고 했어 ][ 그랬구나...] 14년전, 깨달음 회사에 다녔던 친구겸 동료가지었던 개인주택에 말썽이 생겨서 깨달음 회사가변상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 당시, 그 친구분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하시는 베테랑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 설계가뛰어나서 그 분께 집을 지어달라고 하는 요청이끊이지 않을정도로 실력.. 2019.11.01
남편의 고마운 생각을 듣다 어젯밤, 우린 서로의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지난 태풍 때, 각 방안에 설치된 환풍기에서강풍과 빗방울들이 먼지와 섞여 뿜어 나오는 바람에새벽에 둘이서 자다가 놀라 번갈아 각자의 방에 들어가 먼지가 섞인 검은 빗물을 닦느라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환풍기를 막으면 되는데 바람이 세기가 너무 강해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둘이서 졸린 눈으로 벽과 침대까지 튀어버린 검은 빗물을 닦고 시트를 바꾸느라 아침까지 왔다갔다하느라 분주했다.그 일이 있고 난후 오늘은 아침일찍 새로운 환풍기로 교환하는 작업이 있었다. 우리가 깨끗히 지우지 못한 주변의 검은 빗자국은자기네들이 어떻게 해 드릴 수 없다는 말을하시길래 알았다고 깨달음이 일하시는아저씨를 안심시켜드리고 작업하기 편하게 커튼도 떼어드렸다. 아저씨가 옛 환풍기를 뜯고.. 2019.10.29
나이 들었음을 실감하는 요즘 1. 멋 부리기가 힘들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양말을 챙겨 신는다.한껏 멋을 부려 칠부바지를 입고 현관문을나섰다가 발목과 목덜미에 스치는 찬바람에놀라 다시 들어와 머플러와 발목까지 가려진 청바지로 바꿔 입는다.20대 때는 칠면조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패션에 신경을 썼고, 나름 멋쟁이라는 소릴 들었던 내가 이젠 멋보다는 따숩고 부들부들한 소재로만들어진 옷들을 찾아입는다.멋내다 얼어죽는다는 말이 명언이라 합리화시키며 스스로의 나이듦을 곱씹는다. 신문 광고에 나온 건강식품이나 건강유지법, 뇌호흡, 반신욕, 숲속생활 등,,건강 관련단어들에 귀가 솔깃해진다.쉬는 날이면 온천이나 찜질방에 가고 싶다는생각이 자주 들고, 따끈한 국물이 있는 곳으로발길이 자꾸만 .. 2019.10.26
이렇게 남편은 행복한 휴일을 보낸다 요즘 깨달음이 넋을 놓고 보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백일의 낭군님]이라는 프로인데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알게 된 이 드라마를마치 숨겨둔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뻐했고 오랜만에 보는 달콤한 로맨스에 젖여있다.난 많이 유치한 듯한데 깨달음은 그유치함과 뻔한 스토리이지만두 주인공이 꽁냥꽁냥하는 걸 보면웃음이 절로 새어나와 좋단다.[ 마약이야,,마약,안 봐야 되는데 이렇게한 번 보면 재밌어서 미치겠어, 어쩜 이렇게 잘 만들까, 참 대단해.. ]유치하면서도 순수함이 묻어나고 애절함도적절히 잘 섞어있어 볼수록 즐겁단다. [ 좀 만화 같지 않아? ][ 만화처럼 환상적인 면과 약간의 무모한 설정으로현실 가능성이 희박한 게 재밌잖아 ][ 그게 재밌어? ][ 아니, 이 드라마는 더 그런면이 많다는 거야,해를 품은 달 같은 드.. 2019.10.23
조카가 건넨 뜻밖의 선물에 감동받은 남편 한국에서 첫날, 엄마와 동생, 언니가 기다리고 있는조카네로 갔다.이제 태어난지 50일이 갓 넘은 신생아를 보러 가는데 기분이 묘했다.[ 당신은 이모할아버지야, 나는 이모할머니][ 하버지? ][ 응 , 할아버지 ][ 당신도 할머니야? ][ 응,,나는 이모 할머니..]나도 이모할머니가 된 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깨달음 역시도 갑자기 할아버지가 된다는 걸생소하고 낯설어했다. 깨달음이 이 조카를 처음 만난 건 우리가 결혼전도쿄에서였는데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고직장을 다니며 그리고 결혼을 하고 이젠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 아이를 보기 위해 우린 이번에 한국에 간 것이였다. 얌전히 누워있는 아이를 지긋히 바라보는 깨달음.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까 사춘기때 만났던 조카가 이젠 엄마가 되었다는 생각에 지금껏 봐.. 2019.10.20
3박4일, 한국에서 남편이 즐긴 음식들 첫째날김포공항에 도착하고보니 12시전이였다.호텔로 가서 우선 짐을 풀어놓은 우린바로 홍대입구로 향했다.젊음의 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것과[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자주 등장하는홍대는 깨달음이 늘 궁금해 하던 코스였다.뭘 먹을까 둘러보다 사람들이 가득한 분식?집 같은 곳에 깨달음이 들어가잔다.[ 깨달음, 후회 안 하지? ][ 응 ] 젊은 사람들이 많이 먹는 메뉴 같다며 짜장볶음밥과 명란크림우동을 주문하고맛을 보는데 기대를 안해서인지 맛있단다. [ 근데, 홍대는 우리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애.종로 3가는 우릴 반겨주는 느낌이였는데여긴 우리랑 너무 동떨어진 것 같네.. ]홍대를 직접 와 보고 나니 깨달음도 거리에서풍기는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졌던 모양이다.식사를 마치고 조카집에 들러 아직 100일도 .. 2019.10.17
시아버님이 하신다는 이별연습 아침 6시, 잠결에 바스락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신문까지 챙겨들고 모든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 손을 흔든다.[ 일어났어? 갔다올게 ][ 응, 어머님 아버님께 안부 전해 줘 ][ 알았어. 내일 늦게 돌아올 거야 ][ 음, 조심해 ]나고야 출장을 가는 길에 시댁에 간다고 했다.나도 같이 가면 좋았을텐데 나는 요즘 할일이 많다. 정신없이 오전시간을 보내고 간단히 점심을먹는데 깨달음에게서 현장사진과함께된장나베우동을 보내왔다.월요단식을 하고나서부터 식단에 신경을많이 쓰고 있는데 워낙에 면을 좋아하는깨달음이 나고야의 명물인 된장우동을뿌리치지 못하고 먹게 되었다며 맛은 좋은데괜한 죄책감이 들더라고 했다.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4시가 넘어 버스를 탔다는 깨달음은 많이 피곤해 했다. 한숨 자라고 했더니 도면체크를해야.. 2019.10.14
한일커플들은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 역에서 두 분을 만났다.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고 매일로 서로 인사를 했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고지난달에는 꽤 많은 대화를 했다.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분들이저희 부부와 만남을 원하셨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내 성격탓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거의 갖지 않았다.7년이라는 시간을 채우는 동안 만났던 분은 한 분은 한국에서 두 분은 도쿄에서 만났었다.만남을 주저했던 이유는 그 분들이 블로그나 다른 SNS를 하지 않고 계셔서 솔직히 어떤 분이신지 확인 할 수 없었던터라 쉽게 자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도 지금껏 만남이 적었던 이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오늘은 만나야 될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보탬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두분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둔 한국엄마로메일을 오가며 알고.. 2019.10.11
한국에 가면 남편이 밥을 안 먹는 이유 [ 오머니, 뭐 하세요? 교회 갔다왔어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오머니, 뭐 사갈까요? ][ 오머니, 필요한 거 있어요? ][ 오머니, 서울에서 만나요 ]깨달음은 오늘도 엄마가 대답할 시간은 거의 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서둘러 묻고 전화기를 내게 바로 넘긴다.[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그냥 오세요, 과자도 필요없고, 진짜로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 엄마, 나야 ][ 응, 궁금했는디 마침 전화가 오네,이번주에 배즙을 낼 생각인디 얼마나 가지고 갈래? 작년처럼 한박스할까한디 부족 안 하것지? ][ 엄마, 하지마, 우리 그냥 여기서 사 먹기로 했어 ] [ 왜? 내가 해주고 싶은디 ][ 아니야, 엄마 하지마, 여기 코리아타운 가면다 팔아, 배즙을 해도 우체국에서 보내면무거워서 우송.. 2019.10.08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했는데책에 사인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출간되고 나서 바로 샀다며 내게 인증샷도보냈는데 왜 다시 구입한 거냐 물었더니제자들에게 몇 권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깨달음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한다.그래,,우리가 책을 냈었지,늘 머릿속 한편에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오늘은 큰 맘 먹고 책의 후기를 찾아보았다.대부분 우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왔던 분들이구입해 읽으신 후 자신의 블로그나 책리뷰란에 적어 주셨는데 링크를 따라 클릭을 할 때마다 그분들께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블로그가 아닌 도서관.. 2019.10.06
일본인들도 많이 우울하다 긴쟈에서 깨달음이 기다리겠다고 했다.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였는데 밖에서 보자는 이유가 짐작가지 않는다.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깨달음이입구쪽에 날 보고 가볍게 손을 든다.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메뉴를 내밀며먹고 싶은 거 시키라며 자기는 술 잔을 들었다.적당히 주문을 하고 건배를 하는데깨달음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나도 그냥 음식평을 하다가 변해버린 긴쟈거리, 예전에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야키도리(닭꼬치)집의 근황을 나누다 물었다. [ 오늘 여기서 미팅 있었어?][ 응 ][ 근데,,,왜 술 마시고 싶은 거야? ] [ 그냥,,,,,,]깨달음 회사에 옛직원인 니시무라 상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단다. 내가 석사과정일 때 디자인 의례를 받고 깨달음 회사를 처음 찾아갔던 날, 내게 녹차를준비해..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