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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일본인이 다른 점 [ 어느 누구도 말리려고 하지 않았어.자기 눈앞에서 사시미 칼을 들고왔다 갔다 하는데 그냥 남의 일처럼보고만 있었던 거야, 세 명이나 찌르고나서도 또 찌르려고 주변을 서성였다는데그걸  누구도 제지하려 하지 않았단 말이야.바로 옆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왜 출동을빨리 못하고 시간이 걸렸냐고,,][ 깨달음,, 알았어.. 좀 진정해..][ 우리 직원이 사고 전날에도 나가노역에서 미팅을 했어. 우리 직원이 그런 일을당했을 수 있었단 말이야..]지난주 22일 저녁 8시.나가노현 (長野県) JR나가노역 앞,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을 흉기로찌른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이 있었다.버스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이 숨지고30대 남성,40대 여성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였다.범인은 피해자들을 찌른 후에도 잠시역 주변을 서성이다  사라졌.. 2025. 1. 30.
한국분들께 남편이 추천하는 초밥집 2월 초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과이웃님 부부, 3월 중순에는 후배가도쿄 여행을 온다는 연락이 왔다.먼저 숙소가 어디인지를 묻고 그 근처맛집들을 찾아 링크를 몇 개 보냈다. 가성비면이나 퀄리티도 좋고 추천해도괜찮을 곳만 선별했다.모든 이들의 입맛이 각자 다르다 보니골라 먹을 수 있게 일식, 양식, 이자카야로나눠서 소개를 했는데 지금까지불만사항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일본에 오는 지인들은무조건이라고 할 만큼 초밥집을 우선으로선호하는데 내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은가나자와 마이몬스시(金沢まいもん寿司)(시부야점, 우에노점)이다.솔직히 나보다 일본인인 깨달음이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점심시간대는 웨이팅이 좀 길어지지만2시 이후는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다. 태블릿으로 한국어 주문이 가능해서일어가 불필요.. 2025. 1. 27.
2025년도 신년회를 하던 날 2025년도를 새로운 마음으로시작하자고 건배를 하고는 다들 자기 주변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뭘 어떻게 잘 하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한 채  서로 잘 알고 있지 않냐는눈빛을 교환하고 일상을 풀었다. [ 지난달 우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우리 남편이 장례식에 안 왔어,자기 아버지 마지막까지 안 볼 거라는생각은 솔직히 생각지도 안 해봤는데 ][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어? ][ 몰라,, 결혼 전부터 그랬는데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났나 봐 ][ 학대받았을까? ][ 몰라, 안 물어봤어 ]결혼생활 31년째인 다카하시(高橋) 상은서로 알려고 하지 않은 게 결혼을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우리 남편은 마자콘(マザコン마마보이)이어서지금 50 넘었는데도 그렇게 엄마집에 가서자고 온다. 가서 뭘 하는지 몰라, 안 .. 2025. 1. 23.
가슴 속, 희망을 날려 보낸다 미야코지마(宮古島)는 오키나와에서 남쪽으로300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가지고 있다.오키나와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1,690m의  일본 최대급 대교쿠리마오오하시(来間大橋)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주변을 둘러보면 사탕수수밭이 대부분이고인구 감소률이 심각해 관광객의유무에 따라 섬의 존폐위기에 달려있다고 택시 드라이버가 볼멘소릴 한다.정해둔 목적지에 도착을 하고 나서깨달음은 내게 동전을 몇 개 달라고 했다.미야코신사에서 참배해야 한다고, 일본은 신사마다 모시는 신이 다르기에각자가 필요에 맞는 신이 계신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지만 그냥 신사가 보이면누구나 할 거 없이 모두가 그곳에서참배를 하는 게 하나의 풍습처럼 자리 잡혀 있다.입구에서 헤어진 깨달음은 무엇을 빌었.. 2025. 1. 20.
크루즈 여행, 근거 없는 남편의 자신감 크루즈선을 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선박이 크면 클수록 기대가 높아지고더 흥분되는 우리는 승선하자마자익숙하게 라운지에 올라 칵테일을한 잔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얼마나 많은 음식과 음료가 실려있을까?집에서도 날마다 내려다 보는 바다인데왜 크루즈에서는 느낌이 다를까?한 강씨의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는데책 읽을 시간이 없겠는데?언제쯤이나 크루즈로 세계일주를 할까?이번에는 카지노를 한 번 해 볼까?한국인은 당신뿐인 것 같은데?피자가 맛있겠지? 이탈리아 선박이니까?텐션이 막스까지 오른 깨달음의 수다는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4층부터 19층까지 구석구석 살피고 난 뒤,수영복을 갈아입고 15층으로 내려온우리는 아이들이 많은 틈에서눈치 없는 어른들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아이들이 타는 미끄럼에 잠깐 줄을 섰다가너.. 2025. 1. 15.
아들이 야구를 그만 두다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소년야구 때부터 지금까지  했는데..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는 아직 안 했다네..다음 달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일 거래..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코치도 말리지 않았다네.집에 있는 트로피를 박스에 처박더라,,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태어나 처음으로 들었대, 그 소리를,,도훈이가 나한테 묻더라한국인(韓国人)과 조선인(朝鮮人)은뭐가 다르냐고,,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우리랑 아주 친했거든,마사토(雅人) 네 가족이랑,,친척들하고도왕래가 있을 만큼 돈독한 사이었어..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사람이 싫어졌다네. 절친의 부모에게서그런 소릴 들을 거라 상상도 못했던 모양이야,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그래서 나도 좋을 대로 하라고 했어.그 대신 마사토 부모에겐부모인 우리가 .. 2025. 1. 12.
신년, 남편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깨달음은 팝콘을 소리 나지 않게 입 안에서 녹여 먹었다.내 취미와 다른 영화였지만 이번에도깨달음이 티켓을 두 장 예약하는 바람에그냥 봤다.영화는 각자 스타일에 맞게 보고 싶은 걸로따로 보자고 아무리 말을 해도,몇 번이나 내 마음을 설명했지만깨달음은 머릿속에 저장해 두지 않은 듯해이젠 그런 대화자체를 하지 않는다.  1월 5일까지 9일간의 휴일을 보내며눈이 떠 있는 동안은 책을 읽었다.에세이, 소설, 시, 교양서, 수필집, 각 장르가다른 책들을 골라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올 해는 뭘 하고, 서로 어떻게 지내보자는약속이나 다짐 같은 것도 하지 않은 채2025년을 맞이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하루하루를건강하고 착실하게 성실히 살자는 말은 했던 것 같다.올 해의 목표나 희망 같은 건.. 2025. 1. 9.
일본 속, 기브엔 테이크의 진실 5일간 여행을 다녀와서 봤더니택배보관함에 우리 집 물건들이 가득하다.뭘 이리도 보냈을까,누가 이렇게 보냈을까,새로운 이름들이 보이고,,내 앞으로 온 것도 3박스다.이제는 연하장도 생략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는데아직까지 인사치레를 중요시해야 하고싫어도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선물을 보내야 하는 문화는시대의 흐름을 개의치 않고유효 중이었다.일본은 기브엔 테이크가 철저하리만큼지켜지는 나라라 생각코 살아왔었다.하지만, 20년을 넘게 살아보니 그건 그저 인간관계의 깊이를보여주는 겉과 속이 다른 얘기였다.서로 잘 모르는 관계나 친분이 두텁지 않지만앞으로도 봐야 할 상황에 놓여 있으면억지로라도 받은 만큼 돌려준다.하지만 친해지면 친해질수록기브엔 테이크는 거의 없다.즉, 기브엔 테이크는 대략 두 번까지만오가고 그 이후는 사.. 2025. 1. 6.
2025년도 내 블로그 남편은 나 몰래 다 계획이 있었다.지난주, 일본으로 돌아온 날부터 거의 매일 신년선물(お歳暮)이 도착하고 있다. 늘 같은 선물을 보내시는 분,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보내시는 분, 매년 과일류만 보내시는 분, 과자류를 자keijapan.tistory.com연말부터 기침을 하던 깨달음은새해가 되어서도 계속됐다.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식사를 하는 게 불편해지자 신정연휴 기간에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했다.일주일 전부터 병원을 가라고 그렇게말을 했건만 듣지 않더니 급기야 죽을 것 같으니 병원을 찾는다.인간은 어쩌면 이리도 변하지 않을까 싶었다.지난번 코로나처럼 이번 감기도내게 옮기면 한 대 먹일 생각이다.  여러분, 2025년이 밝았습니다.힘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여전히세상은, 내 나라는 너무도 혼란스럽고시.. 2025. 1. 3.
2024년도 끝자락, 아침을 차리며,, 12월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던 주부터난 2024년도 업무를 모두 끝냈다.개인적으로 했던 일도 마무리를 지어서온전히 쉼에 들어갈 수 있었다.그렇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면서 분주하게 지나쳤던 아침을조금은 느긋하게 보내게 되었다.뒤돌아보면 정작 바쁠 것도 없는데 마음이조급함을 다스리지 못하고 허둥거리기도 하고식사를 간단히 대충 넘어갈 때가 많았다.열심히 사는 이유 중에 하나는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 되도록이면 좋은 식재료, 좋은 식단으로챙겨 먹자고, 몸에 좋은 것들을먹겠다고 신경은 쓰지만 바쁘다는 핑계로소홀해지곤 했다.그래서 지난주부터는 반찬을 좀 이것 저것만들어 놓고 릴렉스한 기분으로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부터 우린퇴근하고 둘이 저녁을 밖에서 먹고 오는횟수가 점점 .. 2024. 12. 30.
일본 은행에서 남편이 겪은 일 집으로 도착한 서류를 들고 집을 나서기 전깨달음에게 전화를 하는데 통화 중이었다.전철을 타고 시부야에 내려 다시 통화를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오늘 중으로 인감도장을 찍어 반송해야 하는서류들이 있어서 내가 챙겨가야 할 게 많았다. 크리스마스이브인 것도 있지만 시부야역은젊은 청춘들이 삼삼오오 때를 지어사진을 찍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기상천외한 의상으로 한껏 뽐내며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들려오는 캐럴 소리에 크리스마스 예배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 갈등하며깨달음 사무실로 걸어 올라갔다.혼자서 뭔가 분주해 보이는 깨달음 표정이썩 좋지 않았다. 바빠서일 거라 짐작하고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사무실로 배송된 서류와 내가 가져온 것을다시 점검하고 체크한 뒤에 도장을 찍은 후청구서에 적힌 금액을 .. 2024. 12. 24.
2024년과 헤어질 준비 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청소에 필요한 도구와 세제를 구입했다.그리고 오늘 서로가 꼭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연말에 일주일정도 집을 비워야해서 미리 2024년도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내가 지난주부터 시간 나는대로 쓸고 닦고해서 특별히 할 게 없었지만 깨달음과는물건 버리기를 같이 하기로 했다. 브랜드여서 그냥 안 입고 놔 둔 옷가지들.친구나 지인들에게 받아서 놔둔장식품들과 그릇들,비싸게 산 가전제품들,지금껏 쓰지 않고 쟁여둔 것들을모두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내가 10년 넘게 해 온 물생활을 정리하며수조 두 개를 미련 없이재활용으로 버리는 걸 보고 약간 반성했다는 깨달음.  [ 당신 방에 있는 이상한 액자, 그리고 LP판은 중고 거래 할 거지? ][ 응, 버리긴 아까워서,, 팔려고 하는.. 2024. 12. 23.
삶은 짧지만 길고, 쓰지만 달다. 오전에 한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핸드폰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 집에 안 계시는 게 분명했다.엄마와 통화가 된 건 오후가 되어서였다.엄마는 카톡 메시지를 음성으로 보낸다고 한다.되도록이면 사투리를 안 쓰고 서울말로 음성을 남긴다고하는데 항상엄마의 메시지에서는 사투리가 묻어난다.[ 엄마, 신발 마음에 들어? ][ 뭔 신발을 두컬레나 보냈냐. 아이고 미안하게..근디 털이 있어서 폭신하니따뜻하것드라 ][ 사이즈는 맞아? ] [ 응, 사이즈는 딱 맞아, 어떻게 알고잘 샀네. 요놈 부츠 말고 납짝한 놈은오늘 저녁 교회갈 때 신고 가볼란다 ] [ 한국 엄청 춥다고 하던데 발을 따뜻하게다니셔야 덜 추우니까 꼭 신고 다니셔 ][ 응, 알았다..고맙다 ][ 엄마,그리고 기운 차리셔, 너무 상심마시고]남식이 엄마 돌.. 2024. 12. 19.
3천만원이 주는 자괴감 점원이 내가 들어가자 바로 우리가늘 앉는 테이블로 안내해 주었다.[ 저, 오늘 혼자니까 카운터로 앉을게요 ][ 아,,그러세요, 그럼 여기로  ][ 남편은 오늘 송년회가 있어서..]늘 깨달음과 함께 왔던 소바집인데혼자 온 게 처음이고 왠지 어색해서묻지도 않았는데 혼자인 이유를 말했다.생맥주를 한 잔  마시며적당히 꼬치요리를 주문했다. 핸드폰으로 뉴스를 좀 살펴보고카톡, 인스타까지 훑어보다 다시카톡으로 그리고 어제 저녁 친구와 나눈긴 메시지들을 꼼꼼히 다시 읽고오전 중에 통화했던 내용들도 다시 떠올렸다.[ 케이야, 너 감기 걸렸어? ][ 아니..][ 근데, 왜 코목소리 나? ][ 지난달에 코로나 걸렸는데 후유증인가 봐.후각마비는 거의 풀렸는데 코 맹맹한소리가 계속 나,,][ 어머, 그랬구나, 나도 코로나 걸.. 2024. 12. 16.
처음으로 하는 얘기 4교시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난 후,5.6교시 체육시간에 입을체육복을 미리 갈아입고이어 달리기를 같이 할  친구들과 바통으로 까불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으니 빨리집에  가라고 했다.우리는 다 같이 앗싸! 를 외치며가방을 챙겼고 교복으로 바꿔 입으려는 친구를 본 선생님이 갈아입지 말고집으로 바로 가라고 했다. 교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7.8명이 옆으로 붙어 어깨동무를 하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줄을 맞춰 빠른 걸음으로교문을 빠져나가는 걸 봤다.한 줄, 두 줄, 세 줄, 네 줄, 다섯 줄, 여섯 줄,,,대학 부속국민학교를 다닌 덕분에수업이 빨리 끝나면 친구들과 대학캠퍼스음악실에 들어가 피아노를 몰래 치곤 했는데이 날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직감했다.그리고 .. 2024.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