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또 결혼을 했다.
[ 언니, 그 애 인스타 봤어? ]핸드폰에서 들리는 미라(가명)의 목소리는 상당히 흥분된 상태였다.[ 누구 말하는 거야? ][ 2년 전에 가와무라 상이랑 이혼 한 수경이,신주쿠에서 커피숍 한다는 애, 나랑 동갑이고,,][ 아,,,그 수경이(가명)?.. 근데 왜? ][ 이번에 또 결혼한 거 있지? 그것도일본인이랑 또,, 다음주에 식도 올린다네..이번에는 한국에서 하나 봐,첫 결혼은 일본에서 했잖아, 식구들 불러서 ][ 아,,그랬다고 했지....][ 이혼한 지 2년도 아직 안 됐는데.... 언제 또 사궜는지,, 참. 대단해... ][ 재혼, 삼혼, 사혼도 하는 사람들 많잖아,,]미라와 이런 통화를 한 건 2주일 전이었다.그리고 또 전화가 왔다. 사무실이 이사해서 정신없이 바쁘다고그러더니 짐정리가 끝나고 ..
2024. 7. 11.
남편이 차린 밥상에 배신감을 느낀 이유
매일 아침 인사와 함께 깨달음은 자신이 차린 아침상 사진을 첨부해서 내게 보내온다. 그리고 그날의 스케쥴도 간략하게 보고를 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장을 보고 난 후 멋지게 차린 저녁 상차림도 빠짐없이 보내온다. 내가 이곳 제주도에 오기 전날, 카레라이스와 밑반찬 몇 가지를 해 두었는데 그건 진작에 떨어지고 마트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반찬이나 안주거리를 사 와서 먹는다고 했다. 깨달음이 아침마다 해 먹는 메뉴는 대충 이렇다. 생두부, 감자샐러드, 카레. 생두부, 죽순, 문어초무침, 된장국, 장어덮밥, 샐러드,야채조림. 생선구이, 쥐포와 멸치조림, 샐러드, 생두부, 우유, 우동 참치조림, 샐러드, 우동, 생두부. 아침에는 우동이나 소바가 먹기 편해서 면종류를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저녁 메뉴는 아침과 달..
2018. 6. 27.
날 울린 남편의 손편지
[ 어째, 지낼만 하냐? ][ 응,,엄마,,][ 밥은 언니랑 같이 먹냐? ][ 응,,][ 집은 괜찮고? 언니집하고 가깝다고? ][ 응,,][ 이참에 맛있는 거, 몸에 좋은 거 많이 먹고푹 쉬어라, 살도 좀 찌고,,][ 응,,엄마도 한번 놀러 와~][ 내가 뭐할라고 가것냐,,마음 편하게 푹 쉬면서 언니랑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다녀라~] [ 응,,][ 근디,,깨서방은 혼자 괜찮으까 모르것어.. 이렇게 오래토록 떨어져 있어도 혼자괜찮을랑가 모르것다..혼자서도 밥은 잘 챙겨 먹것지? 깨서방,,][ 그 사람 나 없어도 잘 해 먹어..][ 그래,.여기 있는동안은 다 잊어불고니 몸이나 생각하고 지내라~][ 알았어.. 엄마,,]전화를 귀에 댄채로 츄리닝을 걸치고숙소를 빠져 나와 지는 해를 붙잡으려는 욕심으로 바다내음이..
2018.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