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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30

남편이 한국에 감사한 이유 한국에서 마지막 날, 지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창가에 타닥타닥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일찍 눈을 뜬 우린 된장찌개로 식사를 하고 우산 하나에 두 몸을 의지한 채로 광화문 쪽으로 걸었다. 유튜브로만 봤던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깨달음은 우산을 팽개치고 아이처럼 신나게 분수대로 뛰었다. 그리고 세종대왕께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정중히 인사를 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었더니 웃지 말라면서 자기는 진지하다고 했다. 영화나 드라마로 한글 창조 과정을 봤을 때도 참 힘든 작업이였다는 걸 알았는데 직접 자기가 본격적으로 한글을 배우고 보니까 참 알기 쉽게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글자라는 생각을 공부를 하면 할수록 들어서 꼭 세종대왕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단다. 경복궁 수문장옆에서 얌전히 사진을 한 장.. 2022. 10. 18.
일본에서 준비한 장례 답례품 신주쿠(新宿)를 가지 전부터 우리 이미 결정을 했었다. 장례 답례품으로 뭘 살 것이며 몇 분에게 드릴 건지도 사전에 얘기를 다 끝낸 상태였다. 한국도 그러겠지만 일본은 장례식에 조문을 오시거나 조의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코덴카이시(香典返し)의 답례품을 돌려드린다. 지난 4월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가족들이 깨달음에게 조의금을 보냈는데 그 답례는 한국에 직접 가서 하려고 6월에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그게 결항이 되는 바람에 가질 못하고 각자 소포로 보내드렸었다. 지난달,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친구들이 조의금을 보내주었다. 일 년에 두 번이나 몇 달 간격으로 조의를 표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이번에는 다른 답례품을 준비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장례 답례품은 .. 2022. 9. 6.
마지막 나눔이 될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마존에서 맥주가 배달되었다. 발송인이 적혀있지 않아 도대체 누구인지 내 지인과 깨달음 지인들을 찾다가 못 찾고 송장번호로 아마존 홈피를 검색하는데 깨달음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 같더니 알아냈다며 나카무라 (中村)라고 했다. 지난달 내가 김치를 담아 친구들과 지인에게 나눔을 하고 난 뒤, 뒤늦게 깨달음이 혼자인 친구에게도 보내고 싶다고 하길래 월요일날 한국 김과 함께 챙겨 보냈던 분인 나카무라 상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오사카(大阪)에 살고 있고 홀로 도쿄에서 지내는 기러기 아빠인데 깨달음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혼자 산지 20년이 넘어서인지 정말 늙어 보인다며 만날 때마다 짠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해외여행 못 가니까 각국의 맥주를 보낸 거래 ] .. 2021. 11. 11.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주말이 되어도 이젠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코로나 탓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 듯,원래부터 이런 생활패턴이였던 듯,순응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한국식으로 반찬이 식탁 가득 채워지는 백반이먹고 싶다던 깨달음을 위해 주말에만 해주겠다는약속을 해서 이번에는 누룽지가 아닌 된장찌개를 준비해 아침상을 차렸다.https://keijapan.tistory.com/1419(아침부터 남편이 기분 좋아진 식단) 젓가락을 들고 깨달음은 반찬 하나하나에사랑스런 눈길을 주며 둘러 보았다.뭔지 모르게 이런 밥상을 받으면 가슴 가득따뜻한 온기 같은 게 느껴진다는 깨달음 표현이좀 오버스러웠지만 정성스럽게 그리고아주 깨끗이 먹는 모습에 만족했다. 아침을 마치고 깨달음은 테이블을 몇 번이나꼼.. 2020. 12. 8.
여러분들께 감사함을 나눕니다 오다큐 백화점에 가기 전에 주문을 못했던 몇 몇 분들에게 드릴오세이보 (お歳暮 -연말에 드리는 선물)를카다로그를 보며 결정했다. 매년 추석과 설에 두번씩 보내다 보니 중복되지 않고받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되도록이면보내드리려 신경을 쓰는 편인데늘 고를 때마다 고심을 하게 된다.제일 무난한 선물은 센베이인데 의외로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늘 갈등이다. [ 카나마루 상은 햄세트가 나을까? ][ 응,,그렇게 해..][ 작년에도 보내드린 것 같은데..][ 괜찮아,,술 좋아하니까 안주로 먹겠지.. ][ 미후라 상은? ][ 음,사시미를 좋아하니까 해산물이 좋을 거야 ]막상 선물을 고르다보면 결국엔 항상 같은 걸 보내 드리는 것 같다.일단 모두 체크를 하고 집을 나섰다.백화점에 도착해 바로 주문서를 건네 주고10층.. 2020. 11. 23.
한국에서 온 소포, 그저 감사하다 일주일전, 선주(가명)에게서 소포가 왔다. 향균기능이 있다는 유기 수저세트와 함초염, 녹두가 들어있었다.내가 녹두죽을 꽤나 좋아하는 것과일반 소금은 먹지 않는다는 걸 알고 보내온 선주의 배려가 고마웠다.늘 깨달음과 내 건강을 생각해 보내는마음이 소포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깨달음은 수저세트를 보고 좋은데 무거워서좀 그렇다고 하길래, 향균작용이 있어서어쩌면 코로나도 피해갈지 모른다고 뻥을 쳤더니 사용해보겠단다. 치료가 끝난지 5년이 훌쩍 넘었지만 난 여전히 음식에 꽤나 신경써서 먹는 편이다.소금을 포함한 각종 조미료들도 유기농이나 방부제가 덜 들어간 가공품을 사용하려고 한다. 몸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우리의 몸을 통해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직접 체험해봤기에 되도록이면 입이 즐거운 음식이 아닌 몸이 좋아하.. 2020. 7. 20.
가족이기에 더 감사해야할 게 많다 출장을 가기 위해 깨달음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속옷, 반팔과 긴팔 와이셔츠를 한장씩 넣으며삿포로는 도쿄와 다르게 기온차가 심해서감기 조심해야한다고 했다.난 알코소독제와 티슈를 건네주고나서 침대 모서리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더니무슨 할말이 있냐고 묻는다.그냥 당신 출장갈 때마다 그곳이 어디든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아걱정이 앞선다고 하니까 괜찮단다. 가방에 짐들은 모두 넣고 나서는 불쑥 마스크를 한장 더 달라고했다. [ 아까 내가 주지 않았어? ][ 그것은 쓰고 갈 것이고 여분으로한장 챙겨가려고, 한국 마스크로,,어제 처제가 마스크 또 보내줬잖아 ][ 당신, 어떻게 알았어? ][ 내가 소포 냄새는 귀신같이 알지,처제 이름이 적혀있었어 ]자기방에서 공부중이길래 소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2020. 6. 10.
올해도 이렇게 감사를 표합니다 퇴근을 하고 깨달음과 쇼핑몰에서 만났다.연하장이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내년이 무슨 띠인지도 모른채 매장으로 가서야쥐띠라는 걸 알았다.쥐 띠해를 맞이하는 신년 연하장이 즐비했고깨달음은 익숙하게 가장 일본스럽고,가장 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일러스트를신중하게 골랐다. [ 몇 장 사야 돼? ][ 몰라, 아직 ][ 작년에 몇 장 보냈지? ][ 50장은 넘었어 ][ 해외에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완전 일본냄새 풀풀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 ]연하장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받는 분들이 일본스럽다고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좋을 것 같다며 하나씩 꺼내 앞뒷면을 두루 살피는 깨달음. [ 가족들에게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100장정도 있어야하지 않아? ][ 그래, 그럼 넉넉하게 사.. 2019. 11. 13.
요즘 일본인 직원들의 모습은 이렇다 미키마우스 전철을 탔을 때부터 빗방울이 하나, 둘떨어지더니 가방 검색대에 줄을 서 있는데 무섭게 천둥번개가 쳤다.[ 역시,,비가 오네...]깨달음이 걱정스럽다는 듯 날 쳐다봤다.[ 괜찮아, 특별히 타고 싶은 게 있어서온 것도 아니고 그냥 홍콩 디즈니는 어떻게만들어졌는지 궁금한 것 뿐이였으니까..][ 그래도 이 비는 금방 그치지 않을 것 같아 ] [ 응,,그러긴 하네..]빗줄기가 굵어지고 사방에서 천둥이 치는 소리에 아이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첫번째 선물가게가 보이자 둘이서 전력으로 뛰어 들어가 먼저 우비를 사서 걸치고 밖을 나오니갑옷을 입은 것처럼 든든했다. 깨달음은 자기 모습이 어떠냐고 물었고우린 비 맞은 생쥐같다며 서로를 보고낄낄대고 웃었다. 중년 아줌마, 아저씨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비 몰아치는 날.. 2019. 6. 1.
내가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 이유 블로그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소포여서인지 깨달음이 박스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누가 보내주신 거야? ] [ 블로그 이웃님이, 저번에 말했던 그 분 ] [ 아,,,근데 이제 안 받기도 하지 않았어? ] [ 그랬는데 보내주신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필요한 걸 보내달라고 그랬어 ] 내 말은 반으로 흘려 들으면서 소포 내용물을 하나씩 꺼낸다. [ 이거 뭐지? 쥬스? 이건 또 뭐야? 미역? ] 미역귀, 냉면, 비빔면,카스타드.누룽지 등을 꺼내고 제일 밑에 있던 쌍0탕을 보고 넙죽 인사를 한다. [ 나는 당신 이 과자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 [ 아니야, 난 이 감기약이 더 좋아 ,이 과자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해서 드릴려고 당신이 부탁했구나? ] [ 응, 그.. 2019. 5. 22.
일본에도 엄마의 집밥 같은 곳이 있다. 저녁약속이 있었던 깨달음은 저녁 9시가넘어서 집에 들어왔다.난 내 방에서 일을 하다가 들어왔냐는 인사를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있는데똑똑 노크소리가 나고 문을 살짝 열어뭔가를 통로 바닥에 놓고 갔다.[ 이거 뭐야? ][ 응, 받았어, 아마 냉장고에 넣어야 할 거야 ]그 말을 남기고 깨달음은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고 난 쇼핑백을 열었다. 프랑스과자와 비닐에 쌓인 정체불명의 음식..반찬 냄새가 풍기는 걸 봐서는 음식이 분명한데 누가에게서 받아올 걸까..하나씩 조심스레 풀어봤더니 생선조림, 죽순나물, 족발이 들어있었고 생선조림에는 작은 비닐에 국물까지 따로담겨져 있다. 다시 두껑을 닫고 샤워를 마친 깨달음에 물었다.[ 응, 그 신주쿠 요리집 마마가 줬어, 당신이 족발 좋아한다고 그랬던 걸 아직도기억하는 것.. 2019. 4. 11.
월급날, 우리 부부가 나눈 얘기 [ 건배 ][ 많이 시켜도 괜찮지? ][ 응, 많이 먹어 ]결혼을 하고 우리부부는 월급날이면 아내인 내가 한달간 수고한 남편을 위해외식을 하는 날로 정했다.처음엔 월급이 많은 깨달음이 사야 되는 거라 생각했는데 주중에도 매번 계산을 하는 건 깨달음이고한달에 한번쯤은 내가 멋진 곳에서 맛있는 걸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받아들인 둘만의 약속이다.약소장소, 먹고 싶은 메뉴도 모두 깨달음이 결정을 하고 예약을 한다.[ 여기 지난번에 한 번 왔지? ][ 응, 3년전에 한 번 왔어 ][ 왜 이곳을 택한 거야? ][ 오랜만에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 [ 깨달음, 한 달간 수고 했어. 늘 하는 말이지만당신이 고생이 많아..][ 나는 별로 고생 안했어. 우리 직원들이지방출장 다니느라 힘이 많이 들었지 ]작년에 .. 2019. 3. 27.
남편에게 오늘도 배운 것 정확히 3주전, 우리집 거실에서 미팅이 있었다.거실 통유리창을 이중창으로 하기 위해서였다.3년전, 이사를 했을 때 각자의 방에는 이중창을 설치했는데 거실에 창들은 그대로 둔 상태로 지내다 올 해 들어 다시 업자를 불렀고오늘이 공사를 하는 날이였다. 3년간 그럭저럭 별 불편 없이 지냈는데올 들어 꽃가루 알러지가 심해지면서 엊그제는호흡곤란까지 일으켜 내가 자다가 죽을뻔 한 사건이 생겼고 꽃가루퇴치 대책마련으로 먼저 이중창을 설치해 조금이라도 꽃가루를 침입을 막자는생각에 오늘 작업을 하게 되었다. 미팅이 있던 날은 내가 함께 할 수 있었지만오늘은 난 또 병원을 가야했고깨달음이 혼자서 꼼꼼히 체크하며공사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그 시각, 난 채혈실에서 2통의 피를 뽑고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 2019. 3. 25.
여러분 부자 되세요, 감사를 나누며... 지난 일요일 교회를 갔다가 우린신주쿠에 있는 신사에 들렀다.매해 토리노이치(酉の市)에 가서 깨달음 회사에걸어둘 쿠마노테(クマの手)를 사기 위해서였다.토리노이치(酉の市)는 에도시대때 중국에서 농민들을 위해 올리던 수확제를 기원으로 매년 토리노츠키 (닭의 달 -11월 )토리노히 (닭의 날)에 진행 된 축제이다. 우리나라는 고사상에 돼지머리를 올리듯 중국과 일본은 닭을 올렸다고 해서 토리노츠키, 토리노히가 되었다.그렇게 전해져온 수확제가 근대사회에 넘어오면서 사업번창, 집안 안정을 목적으로 다음해에 모든 일이 원활하고 무탈히 지나가도록기념하는 통합적인 의미의 토리노이치(酉の市)가 자리를 잡았다.간단히 말하면 사업번창과 가내안전을 기원하며갈퀴로 복을 긁어 모은다는 의미에서 장식용갈퀴를 파는 축제이다. 쿠마노테(.. 2018. 11. 28.
벌써 추석선물이 오가는 일본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것 내가 일본으로 돌아오던 날 우리집 택배함에는4개의 오츄겐お中元이 들어 있었다.오츄겐은 평소 감사했던 분이나 신세를 진 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는 절기로서 우리의 추석( 일본은 추석이 8월15일)같은 의미를 갖고도 있다.보내는 시기는 6월 초순에서 7월 말까지 보내는데매년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백화점이나상점에서 특설매장이 설치되고 아주 분주해지며매스컴에서도 올해의 인기 선물을 특집으로다룰정도로 큰 절기의 행사에 속한다.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술, 과자, 국수, 햄, 통조림 등이 많으며 보통3천에서 5천엔 정도의 예산으로 맥주나 쥬스도 인기상품에 속한다.주류, 음료, 식용류, 조미료류, 가공식품 등다양한 선물들이 즐비하고 요즘에는각지역의 특산물인 생선이나 과일들을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응용하는 .. 2018.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