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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119

어느덧 시작된 가을에서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갑자기 화창한 가을 날씨가펼쳐지자 깨달음이 얼른 나가자고 아우성이다.이곳은 내일까지 연휴이다. 다들 황금같은 연휴를즐기고 있었지만 우린 그냥 코로나니까 자중하자는의미로 집에만 있었는데 도저히 참기 힘들었는지깨달음이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어디갈 건데? ][ 가까운데 가서 가을을 느끼고 오자 ][ 알았어, 근데 당신 반팔로 나가? 쌀쌀할 건데 ][ 아니야, 난 이런 날이 좋아,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분명 반팔 입을 걸 후회할 거라 말해뒀지만깨달음은 그대로 집을 나섰다.우리가 말하는 가까운 곳은 바로 오다이바이다.마땅히 갈 곳이 없거나 바다를 좀 더 가까이서보고 싶을 때, 쇼핑이 하고 싶어질 때면 오는 곳이다. 특별하진 않지만 그래서도 바람쐬기에는최적의 장소임에 자주 찾는다. 어슬렁.. 2020. 9. 22.
부부싸움을 푸는 남편만의 방법 아침 일찍 거실로 나가보니 내 노트북 위에 편지가 놓여있다.열어보지 않아도 분명 반성과 후회, 사과의내용일 거라는 예측은 할 수 있었다.부부싸움이 있는 다음날이면, 깨달음은 늘 이렇게 곱게 편지를 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특히 자신이 많이 잘 못한 것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면어김없이 반성문?과 같은 편지를 쓴다. 첫 줄부터 [미안해요]라고 시작된 걸 보니아주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기가 내 입장을 잊은 채 이기적이였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글이 적혔고 중간엔 [사랑해요]라고 급하게 써넣은 듯한 문구도 나왔다.그리고 마지막장엔 00레스토랑에서 다시 한번자신의 진심을 얘기할테니 꼭 나와달라는 부탁도 첨부되어 있었다.그래서 나간 곳은 게전문집(かに道楽) 이였고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맞은편 대기.. 2020. 9. 10.
남편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주, 신문응모에서 당첨된 서프리멘트(supplement;영양보조식품)가 도착했다.참깨에 들어있는 지용성 리그난 성분의 세사민 캡슐이였다.늘 그렇듯 깨달음과 똑같이 응모했지만 나만 당첨이 되었고 우편함에서 가져올 때부터 뽀루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에겐 이런 행운들이 전혀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서도 왠지 게임에서나한테 진 것같고, 역시 자긴 운이 없는 사람임을 재확인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다운된단다. [ 깨달음, 이거 당신이 먹어, 나보다 더 세사민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 아니야, 난 그런 서프리멘트 안 먹어도 건강해]여러말 하지 않고 포장을 뜯어 깨달음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슬쩍 한번 쳐다보고는 자긴 이 세사민이탐나는 게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행운들이부럽다며 다시 내게 돌려주고는 복용해보고 .. 2020. 8. 20.
연휴이지만 외식을 못하는 이유가 있다 8월8일을 시작으로 이곳은 오봉(추석)연휴에 들어갔다.16일까지 연휴이지만 코로나 감염자가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보니 60%이상은 귀성을 하지 않고 자숙을 택했다고 한다.우리도 매년 이맘때면 시부모님을 만나러갔었는데 올해는 요양원측에서 면회사절을 하는바람에 가질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여행을 떠날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10일가까운 황금같은 연휴를 집에서 보내는 걸로 무언의 합의를 봤다. 매일 300명 넘게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감염자가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딘가로 휴가를 떠난다는 것도위험도가 높아 내키지 않아, 굳이 어딜갈까라는얘기조차도 서로 꺼내지 않았다.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으며 코로나가 위협하고있으니 쉽게 어딘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2020. 8. 10.
외국인 남편도 다 똑같다 4일간의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까진 우린 어디에도 가지 않고 스테이홈을 했다.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자수가 심상치 않아두달전 긴급사태선언을 했을 때와 같은 생활패턴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외식은 금지,각자 자기 방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냈던2개월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아침식사를 마친 깨달음은 바로 자기 방에서열심히 도면체크를 하고 팩스를 보내기위해편의점에 한번 다녀오는게 전부였다.내가 도촬?을 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꼼짝도 하지 않고 오전시간을 보냈다. 12시 정각, 주문해둔 매트리스가 도착을 했다. 매번 바꿔야지, 바꿔야지 했었는데 마침 홈쇼핑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샀는데역시나 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고,,반품을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포장을 모두 뜯었다.홈쇼.. 2020. 7. 27.
남편은 스트레스를 이렇게 풀었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신주쿠를 가야했다.수조에 넣을 수풀과 새우들의 먹이를 사야했고화방에 들러 필요한 도구들도 갖춰놔야했다.요 며칠새 신주쿠에 코로나 감염자가 늘고 있어요주의 지역이긴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긴급사태가 해제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긴 했지만여전히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그래서 늘 그렇듯 가장 짧은 동선을 머릿속에그려놓고 움직이기 시작했다.아쿠아센터에 가서 사려고 했던 수풀과 먹이를 구입하고 새우가 번식을 너무 많이해서다음주에 치비들을 가져올테니 받아주라는 부탁을 하면서 돌아 나오려는데 점장이 어쩌면 그렇게 번식을 잘 시키냐며 다른 종류를키워보라고 내게 권하려고 하길래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다. 다음은 화방에 들렀는데 역시나 화방에 오면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생각보다 지체하는 시간이.. 2020. 7. 9.
내 부모지만 효도는 쉬운 게 아니다 지난 16일 어머님이 구급차에 실려 가시고급성폐렴 증상으로 입원을 하셨다.그렇게 2주가 지나고 퇴원을 하셨고깨달음은 새벽 첫 신칸센을 타고 시댁으로 향했다.나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깨달음이 자기 혼자갔다 오겠다며 말렸다.[ 왜? 나도 가야 되지 않아? ][ 가도 되지만 나 혼자 움직이는 게편할 것 같아서 그래. 할일이 많아서 ]일단 코로나 때문에 지금까지 요양원의 면회가금지되었는데 이번에 특별히?15분간의 면회를허락해줘서 시간이 아주 짧은 것도그렇고 이번에 부동산에 가서 확실히아버님 집을 팔 생각이라고 했다.그래서 그냥 자기 혼자 다녀오는게편하다며 7월말에 또 갈 일이 있으니그 때 같이 가자고 했다.그렇게 집을 나선 깨달음은 오전이 지날 무렵에택시 안이라며 전화를 해왔다. 집에 갔더니 가스회사에서 가스차.. 2020. 7. 6.
시어머님이 구급차에 실려가시다. 아직 완전히 코로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곳은여전히 재택근무가 많다.하지만 깨달음은 출근시간을 한시간 늦추고퇴근시간은 한시가 앞당겼다.되도록이면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선택한 시간대이다. 퇴근을 한다며 사무실을 나왔다는 카톡과 함께 시어머니가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음을 알려왔다. 아버님이 깨달음에게 전화하기 전에 서방님에게먼저 전했고, 자세한 사항을 알고싶어 서방님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노령이여서 회복이 어려울지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구급요원....어머님이 퇴원할 때까지 면회는 할 수 없다는 말도덧붙혔다고 한다. 나도 퇴근을 하는 중이여서 많은 건묻지 못했고 일단 집에서 얘기하자고 했는데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가자고 했다. 집근처 이자카야에 들어가 적당히 주문을 하고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설명해주라고 했더니걱정말.. 2020. 6. 16.
남편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곳 [ 저 도가니 탕, 맛있겠다][ 저 불고기는 국물이 많아서 좋다 ][ 저 주꾸미 좀 봐,,지금이 재철인가 봐 ][ 한우를 저렇게 저렴하게 파는 거야?아,,육회 색깔 좀 봐,,윤기가 흐르네..][ 저 백반집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다 나오네 ][ 저 집이 정말 맛집인지, 후기평가는 어떤지 검색 좀 해 줘 ][ ............................ ]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바로 한국프로를보던 깨달음은 화면에 나오는 모든 음식을 보며 먹고 싶다는 말을 연발했다. 지난 14일, 일본 대부부의 지역에 긴급사태가 해제되었지만 도쿄, 오사카를 포함한 8곳은5월30일까지 스테이홈을 해야한다.새로운 아침이 시작되면 자신만의 루틴대로움직이는 우린 이젠 아주 익숙해졌다.깨달음이 점점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는 .. 2020. 5. 18.
코로나 속, 우리 부부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로 긴급사태선언 이후,날마다 일요일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는 오늘,아침에 눈을 뜨자 너무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 그동안 미뤄왔던 수조 청소겸 열대어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아쿠아센터에 지금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드리고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로 했다.새주인에게 가는 동안 열대어들이 힘들지 않도록최단시간을 계산해 재빠르게 옮겨아쿠아센터에 가져다 드렸다.원래는 입양을 받지않는다고 하셨는데 우리집에 온 열대어는 웬일인지 번식을 너무 잘해 치어들이 자꾸 늘어 감당을 못하겠다고 했더니 특별히 받아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여러 종류의 열대어를 키울수 있어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열대어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우린 청소를 바로 시작했다.특히, 이번에는 이름모를 조개류들의 번식도심해서 모.. 2020. 5. 3.
코로나 19 , 그리고 반성.. 일주일만에 식수를 사기 위해 외출한 우린 봄햇살의 유혹에 빠져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이름모를 꽃들을 만지며 깨달음은 눈으로사랑을 뿌려주고 있었다.[ 깨달음, 그만보고 얼른 집에 가자 ][ 괜찮아, 여긴 밖이고 사람들도 멀리 떨어져있잖아,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좋네 ][ 그러긴 한데..불안해서..] 나온 김에 날씨도 좋으니 운동도 하고가자며 깨달음은 잰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달리고 싶을 정도로날씨가 화창하고 따사로웠다.주말이면 이곳에서 깨달음과 땀을 흘리며달리던 시간들이 여기저기 고스란히 묻어나왔다.공원이며 밤나무,벗꽃나무 그대로인데사람들만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깨달음 뒤를 따랐다.기분좋은 산책겸 운동을 하고마트로 가는데 깨달음이 점심을도시락 사서.. 2020. 4. 18.
서로에게 많이 솔직했던 우리 부부의 하루 깨달음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다.일관계가 아니면 회사에 좀처럼 가는 일이없는데 오늘은 깨달음이 나를 불렀다.대청소를 한 듯, 회사 안은 깨끗하고 고요하다못해 적막했다.깨달음 회사의 직원들은 2주전부터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한명만 미팅에 참가하기위해 잠깐씩 들린다고 했다.깨달음은 내가 사무실에 도착할 무렵거래처분이 갑자기 회사까지 찾아와 만나자고 하셔서 잠시 나가 있던 참이였다. 내가 사 준 장식품, 재학시절 선물로 준 일러스트 작품도 구석에 놓여져 있다.작품집, 포토폴리오, 각종 자재용카다로그,패턴, 칼라관련책자들,,.매달, 매해정기구독하는 건축, 설계, 시공 관력책들이 많아 책장을 사고 또 사도 부족하다고 했다. 처음 깨달음 회사를 찾았던게 언제였던지..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다보니 옛생각들이새록새록 떠올랐다.. 2020. 4. 3.
시부모님에게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 깨달음은 아침일찍 혼자서 출장을 떠났다.이곳은 오늘이 춘분의 날로 공휴일이다.애초의 계획대로라면 나도 함께 깨달음과동행해서 시부모님이 계시는 요양원에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요양원측에서면회사절을 원했고 그래서 나는 가지 않고깨달음만 나고야 현장에 검열이 있어 가야한다고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부터 우린 시부모님을뵙지 못했다. 많이 기다리실 아버님을 생각해 면회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 아버님,어떡해요,이번에도 면회가 안된다네요 ][ 그래...어쩔 수 없지..][ 답답하시죠?,, ][ 아니,,우린 그냥 이 안에만 있으니까답답한지도 모르고 있단다 ]아버님은 뉴스를 통해서 봤다며 여기저기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이안 됐다고 나보고 한국에도 못 가지 않냐고 물.. 2020. 3. 21.
한국에서의 3박4일은 이러했다. 깨달음은 생각보다 일찍 입국장에 나타났다.지난 12월엔 입국심사를 하는데 1시간이상 걸렸는데 이번에는 바로 나왔다.호텔에 짐가방을 두고 서촌 한옥마을을갔다가 경복궁으로 옮겨 조선의 국왕이라는 전시코너를 잠깐 둘러보았다. 그리고 굴전에 막걸리를 간단히 한잔씩하고는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아빠의 8주기 추모를 위해 우린 한국에 갔었다.대구에서 신천지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전인2월 20일에 갔는데 그 때도 분위기는 썩 그리좋지 않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추도식에 참석하기위해 광주에 갈 수 있을까,이번 추도식은 취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말이 형제들 사이에 나왔기 때문에 우린 솔직히 혼란속에 빠져있었다.깨달음에게 형제들의 의견을 얘기 했을 때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덤덤히 받아들였고밖에 돌아다니는 게 좋지.. 2020. 3. 1.
미식가 남편이 불편할 때가 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깨달음은심각한 표정으로 하나씩 맛을 보며짜다, 달다가 아닌 풍미가 어떻고,뒷맛이 어떻다는 요리평가를 하기 시작한다.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천천히 음미한 후에꼭 내게 3가지를 질문한다.[ 당신은 몇 점? ][ 다시 올 거야? ][ 뭐가 문제라 생각해? ]그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최종적으로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를 말한다. 5점 만점에 1점, 2점, 2,5점, 3점, 3,5점, 4점, 4.5점으로 나눠서 엄지손의 각도로 표현한다.[ 이 가게는 2점이야? ][ 응,원래 1점주려고 했는데 마지막 파에야가먹을만해서 2점으로 했어 ] [ 당신이 무슨 미슈랭 심사원이야? 매번 어딜가나 점수를 주는 건 좀 그래.원래 미슈랭( Michelin) 은 비공개로 수차례 방문해서그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 장.. 202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