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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서방78

너무도 다른 두사람이 같이 산다 [ 어,, 오늘은 누룽지가 아니네 ] [ 응,, 다 떨어졌어 ] [ 그럼 지난번에 코리타운 갔을 때 사 올 걸 그랬네 ] [ 아니..내가 만들면 돼 ] [ 당신이 만든 거랑 가마솥 누룽지맛은 다르잖아 ] [ 우리집은 가마솥이 없으니까..] [ 그니까 그냥 사러 가자 ] [ 아니, 코리아타운 가도 가마솥 누룽지는 안 팔아 ] [ 그렇구나...] [ 김도 없네...] [ 응,,김은 여기 마트에서 사면돼 ] 좀처럼 누룽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깨달음이 후배가 보내줬던 누룽지는 고소한 향이 다르다며 좋아했었다. 아침을 먹고 우린 산책을 나왔다. 사람이 없어 좋고 초여름 같지 않은 산들바람이 불어서도 좋았다. 난 다음주에 있을 세미나 건에 대해 고민을 하며 걸었고 깨달음은 오늘 하루 뭘 하고 지내는 게 재밌는지 궁리.. 2021. 5. 30.
일본인이 한국 라면을 먹을 때 2주 전부터 깨달음이 코리아타운을 한 번 가자고 했지만 난 가야 할 이유를 찾지 않았다. 그곳에 가야만이 살 수 있었던 한국식재료나 냉동식품들이 요즘은 웬만한 대형마트에 가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산 고춧가루를 비롯해 냉동만두, 김치까지 한국 브랜드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선된장, 조선간장, 액젓처럼 코리아타운에서 구입해야 할 것도 분명있다. 특히 깻잎, 애호박, 호박잎, 시래기처럼 구하기 힘든 채소들은 그곳에 가야 하는데 요즘은 깻잎이 먹고 싶을 땐 오오바(大葉)로 애호박은 즈끼니(ズッキーニ)로 대신해서 요리를 하곤 했다. 그래서도 특별히 가야할 일이 생기지 않았다. [ 깨달음, 왜 가려는 거야? ] [ 그냥,, 심심해서..] [ 뭐 살 거 있어? ] [ 아니.. 없는데.. 그냥 오.. 2021. 5. 21.
남편이 매일 사 오는 것들 결혼을 하고 신혼때부터 깨달음은 퇴근하는 길에뭔가를 사들고 왔다. 신기해서 왜 사오냐고 물으면 당신이 좋아하는 거니까라고 말할 때도 있고 맛있게 보여서라던가세일하길래라는 이유를 댔었다결혼 10년을 향해가는 지금까지도 깨달음은 변함없이 빈 손으로 들어오질 않는다.주로 과일을 위주로 사가지고 오는 편인데배추와 무를 사 온 날은 약간 황당해서뭐 먹고 싶은 게 있었냐고 물어봤더니깍두기가 더 떨어질 건 같아서 사왔다고 했다. [ 배추는 왜 샀어? ][ 음,,겉절이하면 맛있잖아,,][ 겉절이 먹고 싶었어? ][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배추는 나물도할 수 있고 뭐든지 해 먹을 수 있으니까 샀어 ]회사를 나와 역 지하 백화점이나 옆 건물 상가에서 사온다는데 그래서인지 식빵을 사올 때도 있고 닭튀김도 있고 느닷.. 2020. 9. 24.
우리 부부는 이렇게 먹고 산다 지난주, 신년회에서 옆에 앉았던여직원이 내게 물었다.[ 정상, 이상한 질문인데,,정상네는한식이 많아요? 일식이 많아요? ][ 그게 왜 궁금했어요? ][ 그냥,,한일커플들은 평상시에 집에서 뭘 자주 해먹는지 알고 싶더라구요 ]유키코 상은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관심이 엄청 많은 40대 독신녀이다. 뭘 먹고 사는지 일일이 설명하기 그래서블로그에 올렸던 음식사진들을 보여주자질문이 방언 터지듯 터졌다.깨달음은 매운음식을 잘 먹는지,미소시루(된장국)은 매일 끓이는지,사시미는 자주 안 먹는지,한국재료는 어디서 사는지,일본요리는 어디서 배웠는지, 그리고나물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으로신년회가 끝날 때까지 한국요리에 관해 물었다.결혼을 하고 8년이 되도록 우리집은변함없이 아침밥을 먹는다.빵으로 대처를 하자는 제.. 2020. 1. 29.
우리가 더 미안해요, 엄마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깨달음을 기다린지 1시간이 넘어가자 난 예약해둔 광주행 케이티엑스를 취소하고 마음을 비웠다. 하필 같은 시간대에 타항공사에서 3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이입국심사를 통과해 나오는데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취소를 하고 바로 동생에게 전화를 해 금요일이라 티켓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광주를 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머리를 짜내고 있는데 지친 표정으로 깨달음이 입국장에 나타났다.계단까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들이 넘쳐나 기다리는데 배가 꼬르륵 거려서 기내식 안 먹은 걸 후회했단다.일단,,택시를 타고 동생이 어렵게 예약해준 케이티엑스를 타기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 광주행까진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차분히 식사를 하고 엄마에게 늦여졌음.. 2019. 12. 30.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 퇴근을 한 깨달음이 옷을 서둘러 갈아입고는창고 속에 넣어둔 박스를 꺼내 나왔다.[ 뭐 해? ][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려고,,][ 왜? 갑자기? 작년에는 그냥 넘어갔잖아 ][ 올해는 하고 싶어서, 캐롤도 울리고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식들을 단다. [ 별을 제일 위에 다는 거지? ][ 응 ][ 사진만 찍지 말고 당신도 좀 달아 ][ ............................... ]일년에 한번뿐이 귀한 축제를 즐겨야 한단다.[ 깨달음,,당신,,많이 즐기고 살거든? ][ 더 재밌게 놀거야, 아 서울은 지금 영하로 내려갔다며? 춥겠다 ][ 응, 오늘은 첫눈이 내렸나 봐,,]빠르게 뒷마무리를 하고 저녁을 차리려는데깨달음이 전화를 들고 메모를 꺼낸다. [ 오머니, 깨서방.. 2019. 12. 4.
한국에 가면 남편이 밥을 안 먹는 이유 [ 오머니, 뭐 하세요? 교회 갔다왔어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오머니, 뭐 사갈까요? ][ 오머니, 필요한 거 있어요? ][ 오머니, 서울에서 만나요 ]깨달음은 오늘도 엄마가 대답할 시간은 거의 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서둘러 묻고 전화기를 내게 바로 넘긴다.[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그냥 오세요, 과자도 필요없고, 진짜로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 엄마, 나야 ][ 응, 궁금했는디 마침 전화가 오네,이번주에 배즙을 낼 생각인디 얼마나 가지고 갈래? 작년처럼 한박스할까한디 부족 안 하것지? ][ 엄마, 하지마, 우리 그냥 여기서 사 먹기로 했어 ] [ 왜? 내가 해주고 싶은디 ][ 아니야, 엄마 하지마, 여기 코리아타운 가면다 팔아, 배즙을 해도 우체국에서 보내면무거워서 우송.. 2019. 10. 8.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했는데책에 사인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출간되고 나서 바로 샀다며 내게 인증샷도보냈는데 왜 다시 구입한 거냐 물었더니제자들에게 몇 권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깨달음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한다.그래,,우리가 책을 냈었지,늘 머릿속 한편에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오늘은 큰 맘 먹고 책의 후기를 찾아보았다.대부분 우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왔던 분들이구입해 읽으신 후 자신의 블로그나 책리뷰란에 적어 주셨는데 링크를 따라 클릭을 할 때마다 그분들께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블로그가 아닌 도서관.. 2019. 10. 6.
일본에서 또 추석상을 차리다. 좀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우리집 발코니에서 한참 작업중이였다.대대적인 외벽보수공사가 시작된지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공사가 시작된 날부터 온 집안에 있는창문엔 커튼을 닫아두고 지내고 있다.일주일에 2,3일은 발코니 이용이 가능하다는공지가 있지만 작업하시는 분들이때때로 왔다갔다 하시기 때문에커튼은 계속해서 쳐두는 수밖에 없다. 발코니도 자유롭게 나갈 수 없어 빨래를 24시간 거실에서 말리고 있는 상황이지만작업이 끝나는 5시 이후엔 노을진 하늘을 볼 수 있어 다행이긴 하다.내가 12월까지 빨래를 꼬실꼬실 말릴 수 없어 불편하다고 투덜거릴 때마다 깨달음은 공사가 끝나고 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로 위로아닌 위로를 했다.오늘처럼 이렇게 아주 가깝게 눈 앞에서작업을 하고 있을 때면 난 벽에 몸을 바.. 2019. 9. 13.
일본인 사위를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 우린 이곳에서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 난 사시미를 거의 못 먹었지만 다양한 메뉴가많아서 서로가 좋아하는 걸 맘껏 주문한다.깨달음은 사시미를 위주로 나는 덴뿌라를 시작으로 구이, 초무침, 조림등을 시켜 놓고정종을 마시다보면 술이 술술 잘 들어간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깨달음 손길이 바쁘다.[ 당신도 이 사시미 한 번 먹어보면 좋은데, 이거 한번 먹어볼 거야?][ 먹으려면 먹을 수 있는데 배탈이 나서 그렇지..내 장 속에 균들은 날생선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 ][ 먹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초밥도 잘 먹고,탈이 없는 걸 보면,,그래도 사시미는 특히등푸른 생선은 아직까지 거부해, 뱃속이 ]이렇게 맛있는 사시미맛을 알게 해주고 싶은데그럴 수 없어서 깨달음은 안타깝단다. 정종을 한 병.. 2019. 6. 8.
남편에게 오늘도 배운 것 정확히 3주전, 우리집 거실에서 미팅이 있었다.거실 통유리창을 이중창으로 하기 위해서였다.3년전, 이사를 했을 때 각자의 방에는 이중창을 설치했는데 거실에 창들은 그대로 둔 상태로 지내다 올 해 들어 다시 업자를 불렀고오늘이 공사를 하는 날이였다. 3년간 그럭저럭 별 불편 없이 지냈는데올 들어 꽃가루 알러지가 심해지면서 엊그제는호흡곤란까지 일으켜 내가 자다가 죽을뻔 한 사건이 생겼고 꽃가루퇴치 대책마련으로 먼저 이중창을 설치해 조금이라도 꽃가루를 침입을 막자는생각에 오늘 작업을 하게 되었다. 미팅이 있던 날은 내가 함께 할 수 있었지만오늘은 난 또 병원을 가야했고깨달음이 혼자서 꼼꼼히 체크하며공사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그 시각, 난 채혈실에서 2통의 피를 뽑고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 2019. 3. 25.
멀리 있는 딸과 친정 엄마 마침 참기름이 떨어져 지난번 한국에서엄마가 싸 주신 병을 찾아 꺼냈는데 얼마나 꽁꽁 싸맸는지참기름 병이 맞는지 긴가민가 했다.킁킁 냄새를 맡아도 모르겠고 한 손에 들고이러보고 저리 둘러 보고 있으니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참기름이 몸에 좋다고 긍께 많이 먹어라,깨서방 나물 좋아한께 많이 넣어꼬숩게 만들어 줘라. 한병이믄 쓰것냐?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갈래? ]아니라고 작은 것으로 하나 받아왔는데 그 날일본에 돌아와 짐을 풀면서 깨달음이 한 병 더받아오질 그랬냐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비닐봉투 세장을 풀었는데 이번에는 신문지가 나온다. 신문지를 조심히 열어보니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냄새가 퍼져 나온다.이 참기름을 짜려고 깨를 사고, 기름집에서 행여나자신이 맡긴 국산 참깨와 중국산 참깨가 섞일.. 2019. 3. 22.
우리에겐 너무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 이 날은 모든 식구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1부 예배를 보기 위해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있을 때 우린 조금 느긋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깨달음이 교회에 갈 것인지 약간 고민을 했다가 안 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고, 가족들의 예배시간에 우린 남은 스케쥴을 이행 하기로 했다.[ 깨달음, 서점도 가야되고 은행도 가야 돼][ 그럼 충장로 나가야겠네? ][ 응, 엄마랑 다 나가시면 청소하고우리도 바로 나갈 수 있게 당신도 준비해 ][ 알았어 ]이렇게 우리 나름에 스케쥴을 잡아두고 가족들이 집을 나서자 나는 설거지와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화장을 하면서 엄마와 시장에서 합류 할 시간들을 계산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화장실에서 날 부른다.[ 왜? ][ 이거 고장 났나 봐, 물이 안 내려 가 ][ ....... 2019. 3. 2.
한국에서 남편의 꿈에 나타난 사람 엄마집에 도착해서 바로 깨달음은 선물꾸러미를 풀어 엄마에게 며칠 늦은 생신 선물을 전해드렸다.[ 오메,이 비싼 놈을,,사지 마라 그래도 사네..나같은 늙은이가 좋은 놈 해봐야 소용없는디 ]좀 밝은 색을 샀는데 어머니 피부에 맞을지 모르겠다며 깨달음이 한 번 둘러 보시라고권했지만 엄마는 좋은 옷 입고 정식으로해보겠다며 그것보다 어서 식사를 하러 가자며 해물찜 식당으로 서둘러 갔다. 집으로 돌아온 깨달음은 쇼파에 다리를 한쪽을걸치고 까딱까딱 하면서 한국말뿐인 드라마를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웃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TV를 봤다. 다음날은 모든 가족들이 오는 날이여서아침부터 엄마는 분주히 움직였다.[ 엄마, 뭐 하지 말라고 전화까지 드렸는데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 ][ 어제 저녁은 식당에서 먹었응께.. 2019. 2. 28.
남편의 고집, 그래서 더 감사하다 이곳은 월요일까지 연휴이다.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오면서 뭘 할까, 어디를 갈까 둘이 몇마디 나누다하코네를 가자는 의견일치를 봤다.지난달에도 아니 지지난달에도 갔었던하코네를 우리는 왜 자주 가려는건지알 수 없지만 신주쿠에 도착하는가 동시에깨달음은 백화점에서 모둠어묵을 사고나는 음료와 과자를 사서 하코네행 (箱根 )로망스카에 몸을 실었다.[ 우리 차로 갈 걸 그랬나? ] 깨달음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소리를 하길래 운전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지 아냐고말 나온 김에 당신은 왜 운전을 하지 않았는지왜 면허증을 안 땄는지 물었다.초등학교 1학년 때 큰 트럭에 받쳐 머리가 깨진 뒤로는 차가 무서운 것도 있고 더 솔직히 말하면자기는 운동신경이 좀 둔한편이여서 눈으로 신호를 보면서 핸들조작을 하고 또 백밀러를 틈틈히 확인.. 2019.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