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이렇게 먹고 산다
지난주, 신년회에서 옆에 앉았던여직원이 내게 물었다.[ 정상, 이상한 질문인데,,정상네는한식이 많아요? 일식이 많아요? ][ 그게 왜 궁금했어요? ][ 그냥,,한일커플들은 평상시에 집에서 뭘 자주 해먹는지 알고 싶더라구요 ]유키코 상은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관심이 엄청 많은 40대 독신녀이다. 뭘 먹고 사는지 일일이 설명하기 그래서블로그에 올렸던 음식사진들을 보여주자질문이 방언 터지듯 터졌다.깨달음은 매운음식을 잘 먹는지,미소시루(된장국)은 매일 끓이는지,사시미는 자주 안 먹는지,한국재료는 어디서 사는지,일본요리는 어디서 배웠는지, 그리고나물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으로신년회가 끝날 때까지 한국요리에 관해 물었다.결혼을 하고 8년이 되도록 우리집은변함없이 아침밥을 먹는다.빵으로 대처를 하자는 제..
2020. 1. 29.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
퇴근을 한 깨달음이 옷을 서둘러 갈아입고는창고 속에 넣어둔 박스를 꺼내 나왔다.[ 뭐 해? ][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려고,,][ 왜? 갑자기? 작년에는 그냥 넘어갔잖아 ][ 올해는 하고 싶어서, 캐롤도 울리고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식들을 단다. [ 별을 제일 위에 다는 거지? ][ 응 ][ 사진만 찍지 말고 당신도 좀 달아 ][ ............................... ]일년에 한번뿐이 귀한 축제를 즐겨야 한단다.[ 깨달음,,당신,,많이 즐기고 살거든? ][ 더 재밌게 놀거야, 아 서울은 지금 영하로 내려갔다며? 춥겠다 ][ 응, 오늘은 첫눈이 내렸나 봐,,]빠르게 뒷마무리를 하고 저녁을 차리려는데깨달음이 전화를 들고 메모를 꺼낸다. [ 오머니, 깨서방..
2019. 12. 4.
한국에 가면 남편이 밥을 안 먹는 이유
[ 오머니, 뭐 하세요? 교회 갔다왔어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오머니, 뭐 사갈까요? ][ 오머니, 필요한 거 있어요? ][ 오머니, 서울에서 만나요 ]깨달음은 오늘도 엄마가 대답할 시간은 거의 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서둘러 묻고 전화기를 내게 바로 넘긴다.[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그냥 오세요, 과자도 필요없고, 진짜로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 엄마, 나야 ][ 응, 궁금했는디 마침 전화가 오네,이번주에 배즙을 낼 생각인디 얼마나 가지고 갈래? 작년처럼 한박스할까한디 부족 안 하것지? ][ 엄마, 하지마, 우리 그냥 여기서 사 먹기로 했어 ] [ 왜? 내가 해주고 싶은디 ][ 아니야, 엄마 하지마, 여기 코리아타운 가면다 팔아, 배즙을 해도 우체국에서 보내면무거워서 우송..
2019. 10. 8.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이 글은 어제 글입니다만 오늘 다시올려야했던 이유를 뒷부분에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그럼 뭐라고 그래 ? ][ 이름을 불러, 케이라고 부르면 되..
2019.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