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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19

친정엄마와 일본인 사위 [ 다리는 많이 좋아졌냐? 테레비에서 날마다 일본이 나온께 가고 싶은 마음이 든디. 언제나 갈 수있을랑가 모르것다. 이산가족도 아니고 오도 가도 못하고,,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 감사하긴 한디 일본이 맨날 나온께,,가깝게 느껴지고 그런다 ] 엄마가 또 전화를 하셨다. 내 다리 상태가 어떤지 궁금한 것도 있지만 올림픽 경기를 하느라 종일 티브이에서 일본을 보여주니 옛 생각들이 새록새록 나신 모양이었다. [ 니기가 이사하고 집 구경한다고 우리가 갔응께 벌써 4. 5년 됐을 것이디..니가 아프다고 해도 가도 못하고 속상해죽겄는디 맨날 테레비서 일본이 나온께 더 마음이 쓰인다야 ] [ 엄마, 나 많이 좋아졌어. ] [ 인자 걸어 다니지? ] [ 응, 장거리는 못 가고,그냥 가까운 곳은 가 ] [ 그래도.. 2021. 8. 4.
요즘 우리 부부가 자주 찾는 곳 어제는 봄처럼 따뜻하다가 오늘은 또다시 맹추위가 찾아오는 이상기온이 며칠째 계속되는 이곳. 다운재킷을 넣었다가 꺼내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오늘은 겨울 찬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날아갈 것 같은 날씨였지만 깨달음과 외출을 했다. 엄마 생신선물로 뭘 보내드릴까 싶어 긴자(銀座)로 나가 유락쵸(有楽町) 사이에 있는 안테나숍들을 찾았다. 안테나숍은 전국 각 지역의 공예품, 식자재, 쥬류, 채소, 생선, 액세서리 등 그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縄)까지 그 지역 대표음식들과 명물들이 준비되어 있어 요즘처럼 코로나로 여행을 못하게 되면서 이 안테나숍이 인기가 많아졌고 우리도 자주 찾고 있다. 특히 냉동된 식재료이 다양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분들은 자신의 고향의.. 2021. 2. 25.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못 들어준다 퇴근이 점점 빨리지는 깨달음이 오늘도나보다 일찍 들어 와 있었다. 현관에 들어서니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 눈에들어왔고 깨달음은 나를 처다보지도 않은 채[ 어서 들어 와]라고 건성으로 말을 걸고는 트리 장식에 집중하고 있었다.교회를 다닌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깨달음이지만크리스마스는 예수사마의 생일날일뿐그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지 않은 채 여느 일본인들이 그렇듯, 케익을 사서 온 가족이크리스마스를 축제의 날로 즐긴다 생각하고 있다.마치 발렌타인이나 할로인처럼... 옷을 갈아입고 다가가자 12월 1일날 했어야하는데좀 늦은 것 같다며 큰 루돌프 사슴을 두마리사서 폼나게 장식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조명이 워낙 긴 것이여서 몇 번을 둘러 감고서야장식이 끝났다. [ 거실 불 꺼 봐 ][ 조명 패턴.. 2020. 12. 11.
소박하지만 야무진 남편의 꿈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 아이고, 깨서방이 또 전화를 해주네~] [ 식사 하셨어요? ] [ 인자 먹을라고,,깨서방은 식사했어요? ] [ 오머니, 뭐 먹어요? ] [ 음,,김치찌개 했네. 저녁 먹을라고 ] [ 네,,오머니,,안 추워요? ] [ 여기는 많이 쌀쌀해졌어. 일본은 안 추운가? ] [ 오머니, 코로나 조심하세요 ] [ 나도 조심할랑께 깨서방도 조심해요 ] [ 오머니, 내년에 만나요 ] 스피커폰으로 들리는 엄마 목소리는 꽤 밝았다. 깨서방과의 대화는 늘 그렇듯 엊갈리지만 서로가 마음으로 느껴서인지 잘 통한다. 엄마의 오른쪽 발가락에 생긴 티눈이 몇차례 수술을 거듭했지만 뿌리가 뽑히지 않았는지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사마귀라는 판정을 받고 다시 냉동치료를 받으셨단다. 물집처럼 생긴 수술부위가 신경.. 2020. 12. 5.
내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이유 [ 저녁은 먹었냐? ] 저녁 9시가 넘은 시각,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 니기 시부모님도 잘 계시지? 한국은 어버이날이였는디 일본도 있냐? 그런 거?] [ 응, 있어, 6월달에 ] [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그래라. 후회한께..깨서방은 뭐하고 있냐? ] [ 드라마 보느라 정신 없어 ] 거실에 있는 깨달음을 불렀는데 전혀 대답이 없다. 요즘, 엄마는 새로 바꾼 스마트폰으로 삼촌들과 이모, 또 자식들에게 음성으로 카톡메시지를 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하셨다. [ 근데,, 엄마 왜 무슨 일 있어? ] [ 아니,,뭔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니가 매달 용돈을 보내준께 통장을 볼 때마다 괜히 미안하고,,고맙고 그래서 ] [ 오늘 은행 다녀오셨어? ] [ 응 , 갔다왔는디 괜히 너한테도 깨서방한테도.. 2020. 5. 21.
남편은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매달 25일,우린 각자의 월급에서 2만5천엔씩, 한달에 5만엔(한화 약57만원)의 여행경비를 모은다. 어느정도 금액이 모아지길 기다리지는 않고 그냥 이렇게 모아두면 좀 더 편한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에서 결혼하고 바로 여행비 명목으로 따로 챙겨두었다. 작년에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모아져 친정엄마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이 돈을 여행비로 사용하기 보다는 가끔 비지니스석으로 변경하거나 호텔을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선택하는데 지출했던 것 같다. 해년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맞춰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곳도 갈 수가 없다. [ 깨달음,, 꽤 모아졌는데 ...? ] [ 그냥,,뒀다가 내년에 쓰면 되겠지,, ] 갑자기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올 해 가.. 2020. 5. 6.
우리가 더 미안해요, 엄마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깨달음을 기다린지 1시간이 넘어가자 난 예약해둔 광주행 케이티엑스를 취소하고 마음을 비웠다. 하필 같은 시간대에 타항공사에서 3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심사를 통과해 나오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취소를 하고 바로 동생에게 전화를 해 금요일이라 티켓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광주를 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머리를 짜내고 있는데 지친 표정으로 깨달음이 입국장에 나타났다. 계단까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들이 넘쳐나 기다리는데 배가 꼬르륵 거려서 기내식 안 먹은 걸 후회했단다. 일단,,택시를 타고 동생이 어렵게 예약해준 케이티엑스를 타기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 광주행까진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차분히 식사를 하고 엄마에게 .. 2019. 12. 30.
한국에 가면 남편이 밥을 안 먹는 이유 [ 오머니, 뭐 하세요? 교회 갔다왔어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오머니, 뭐 사갈까요? ][ 오머니, 필요한 거 있어요? ][ 오머니, 서울에서 만나요 ]깨달음은 오늘도 엄마가 대답할 시간은 거의 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서둘러 묻고 전화기를 내게 바로 넘긴다.[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그냥 오세요, 과자도 필요없고, 진짜로 아무것도 필요없응께 ][ 엄마, 나야 ][ 응, 궁금했는디 마침 전화가 오네,이번주에 배즙을 낼 생각인디 얼마나 가지고 갈래? 작년처럼 한박스할까한디 부족 안 하것지? ][ 엄마, 하지마, 우리 그냥 여기서 사 먹기로 했어 ] [ 왜? 내가 해주고 싶은디 ][ 아니야, 엄마 하지마, 여기 코리아타운 가면다 팔아, 배즙을 해도 우체국에서 보내면무거워서 우송.. 2019. 10. 8.
멀리 있는 딸과 친정 엄마 마침 참기름이 떨어져 지난번 한국에서엄마가 싸 주신 병을 찾아 꺼냈는데 얼마나 꽁꽁 싸맸는지참기름 병이 맞는지 긴가민가 했다.킁킁 냄새를 맡아도 모르겠고 한 손에 들고이러보고 저리 둘러 보고 있으니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참기름이 몸에 좋다고 긍께 많이 먹어라,깨서방 나물 좋아한께 많이 넣어꼬숩게 만들어 줘라. 한병이믄 쓰것냐?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갈래? ]아니라고 작은 것으로 하나 받아왔는데 그 날일본에 돌아와 짐을 풀면서 깨달음이 한 병 더받아오질 그랬냐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비닐봉투 세장을 풀었는데 이번에는 신문지가 나온다. 신문지를 조심히 열어보니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냄새가 퍼져 나온다.이 참기름을 짜려고 깨를 사고, 기름집에서 행여나자신이 맡긴 국산 참깨와 중국산 참깨가 섞일.. 2019. 3. 22.
우리에겐 너무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 이 날은 모든 식구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1부 예배를 보기 위해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있을 때 우린 조금 느긋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깨달음이 교회에 갈 것인지 약간 고민을 했다가 안 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고, 가족들의 예배시간에 우린 남은 스케쥴을 이행 하기로 했다.[ 깨달음, 서점도 가야되고 은행도 가야 돼][ 그럼 충장로 나가야겠네? ][ 응, 엄마랑 다 나가시면 청소하고우리도 바로 나갈 수 있게 당신도 준비해 ][ 알았어 ]이렇게 우리 나름에 스케쥴을 잡아두고 가족들이 집을 나서자 나는 설거지와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화장을 하면서 엄마와 시장에서 합류 할 시간들을 계산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화장실에서 날 부른다.[ 왜? ][ 이거 고장 났나 봐, 물이 안 내려 가 ][ ....... 2019. 3. 2.
시부모님께 늘 죄송한 며느리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옮기는데 곳곳에 닌자가 나타난 걸 보면분명 시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인데도밖은 자꾸워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 닌자 캐릭터 봤어? ][ 응, 닌자처럼 빨리 빨리 가야 되는데내 생각이 그런지 이 전철이 늦게 달리는 것 같애][ 아니야,,괜찮아, 어쩔 수 없지..]아침 8시 신칸센을 타고 교토에 도착을 한 뒤바로 미팅이 있었다.점심무렵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근처 호텔 시찰이 예정에 없던 곳까지하다보니 완전히 스케쥴이 뒤로 밀렸고 교토에서 시댁까지 가는 교통이 은근 불편해서 아쉬운 시간들이 더 흘러가 버렸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고옆에 적힌 비상연락처로 전화를 드리자안에 계신 분이 얼른 문을 열어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갔는데 아버님 방에 침대가.. 2018. 7. 28.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조금은 남다른 남편의 배려에 감사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내가 샤워하는 동안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혼자 앨범을 보고 있었다.[ 어디서 뺐어? ][ 저기 책장에 있던데..이게 당신이지?,,][ 응 ][ 역시,,사진 속에서 다 나타나네.. ][ 뭐가? ][ 이거 당신 고등학교 때 사진인 것 같은데눈빛이 너무 강렬해..어릴때부터눈에서 광선이 나왔어? 진짜 날라리 같애][ ............................. ] 아침을 먹고 구례로 향한 우리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첫눈을 보고 화엄사로 자리를 옮겼다. 초겨울 햇살이 아주 따뜻했고 절이 가까워질수록고스넉하고 고요한 산바람이 상쾌했다.평일이여서인지 인적도 드물고, 낙엽이 바람결에뒹구는 소리도 가끔 들려왔다.마침 김장을 하시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던깨달음이 한걸음에 .. 2017. 12. 2.
일본 시부모님이 처음 드셔보신 음식 아침 6시, 대충 씻고 신칸센에 올랐다.난 바로 눈을 더 부칠 준비를 했고깨달음은 도면 체크를 시작했다[ 수정할 게 많아?][ 음,,내가 하라는대로 안 해 놨건든,직원들이 말을 안 들어서 큰일이야,.그래서 내가 하는 게 더 빨라...] 오전 일찍 나고야에서 미팅이 있었다.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까지 깨달음은 도면에 집중하고 있었다.오전 미팅이 끝나고 시댁으로 가려는데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후에 다른 현장의 관계자와 미팅을한 곳 더 해줘야할 것 같다는...[ 혼자 괜찮겠어? ][ 응, 나는 괜찮아 ][ 집은 찾아갈 수 있어? ][ 내가 애야? 걱정말고 버스시간 촉박하니까난 이쪽으로 갈게, 당신은 일 끝나면 와]어찌해야할지 갈등하는 깨달음에게내가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 어쩌면 오후 5시 넘을지도 모르는.. 2017. 5. 15.
친정엄마는 모두 알고 계신다 [ 뭐 허냐? 깨서방은 왔고? ] [ 응,,엄마,,들어왔어요.] [ 옆에 있냐?] [ 응,, 지금 티브이 봐,,] [ 너는 아픈데 없지? 아직도 병원 가냐? 건강이 최고다잉~] [ 네,,근데 무슨일 있어요? ] [ 아니,, 오늘 그냥 니기들이 왔다 가면서 사다두고 간 과자랑 사탕이랑, 옷이랑 보고 있응께,,,여러 생각이 나서 그런다.. 나는 니가 그렇게 아픈지 몰랐다.. 그런 것도 모르고,,,용돈 주믄 받아쓰고,,, 해 준것도 없는디...내가 엄마라고,,,] [ 왜 그래..엄마,,이제 괜찮아요,,,] [ 글고, 이번에는 아빠 제사 지내고 바로 서울로 가부러서 깨서방 해 줄라고 전복이랑 사놨는디 해주지도 못하고 마음에 걸려 죽것다...] [ 아이고,,다른 것 많이 먹어서 괜찮아요 ] [ 아야,,글고 깨서방.. 2017.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