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매해 할로윈 이벤트를 성대히 하고 있다.
올 22년째를 맞이하는 일본의 최대급
할로윈 이벤트가 카와사키에서
지난 27일, 28일 열렸다.
이 행사는 퍼레이드식으로 진행이 되며
매해 약 12만명정도의 인파가 밀려오고 직접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은 약 2천명정도이다.
이 행사날은 도로 6차선을 완전 봉쇄해
각 테마별로 대열을 만들어 차례대로 행진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약 80명의 보란티어가 거리의
쓰레기줍기를 하며 이벤트를 마무리한다.
(카와사키 퍼레이드 이미지)
하지만, 시내 각지 특히 시부야에서는
코스프레이를 한 젊은이들이 할로윈데이를
즐기느라 민폐를 끼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데 끝나지 않고
폭력화 되어가고 도촬, 치한과 폭력으로
이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에는 길거리에 세워진 소형트럭을
전복시켜 그 위에 올라가 고성을 지르고 소동을
부리는 일이 생겼고 새벽까지 술에 만취되어서
싸우고, 밀치고, 만지고,
그로인해 폭행혐의로 5명이 체포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할로윈치한이라는 말이 나오고 SNS에는
피해사례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진을 찍자면서 가슴을 만지고 도망가고
뒤에서 엉덩이를 뭔가에 찔리기도 했다는
파렴치한 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변 상가들은 인파가 너무 많아 손님이
들어오지 못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아예 영업을 하지 않기도 한다.
공중 화장실에서는 분장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거울앞에서 진을 치고 있기도 하고,
가게 앞에 진열된 물건들을 맘대로 뜯어보고
더럽히고 심지어 훔쳐가기도 하는 소음, 고성방가,
말그대로 무법지대의 상태가 되고 있다.
원래 할로윈데이는 컬트 문화에서 유행한 것으로
현재는 미국 전역과 일부 국가에서 행해지며
매년 10월 31일 다양한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의 하나이다.
10월 3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시기로 여겨서
죽은 이들의 영혼을 쫒기 위해 귀신이나
괴물 등, 기괴한 복장을 했다. 또한 길가나
집 앞에 잭오랜턴( Jack-O’-Lantern) 이라 불리는
호박등을 설치해서 유령이나 마녀 등으로
가장한 어린 아이들이 잭오랜턴이 켜진 집에
들어가 과자나 사탕을 받아가는 문화가 있다.
이처럼 일본의 다른 지역이나 지방에서는
주변 이웃들과 과자를 나누거나 간단한 파티를
하며 원래의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곳도 많지만
유독 시부야는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파격적인
코스플레이를 즐기는 변형된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카와사키와 같이 질서정연한
할로윈 이벤트가 시부야에서는 정형화 되지 않고
변질된 축제로 되어버렸는지 저널리스터들이
나름에 분석을 내놓았다.
먼저 시부야에 이렇게 많은 젊은층이 모이게
된 계기는 한일 월드컵이 있던 해였다.
일본 응원단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벽을 마주치고 허그를 하면서
월드컵의 승리를 즐겼던 때부터였다.
그렇게 시작된 시부야 교차로의 집결?이 지금은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31일과 할로윈데이인
10월 30일에 집중적으로 모이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룰과 매너를 잃어버리고 즐기는
젊은층의 심리상태분석에서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분출구가 없는 게 하나의 이유로 보고 있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본의 전통마쯔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폭력성이 왜
할로윈데이에서 나오게 되었는지에는
전통적인 의식에 가까운 마쯔리는 지켜야할 것과
그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이다보니
흐트러진 모습이나 민폐를 끼칠 분위기가
전혀 형성되어있지 않고 특히 분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민폐행위를 할 수가 없다.
그에 반에 할로윈파티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분장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 억제하고
절제해 온 모럴, 상식, 관념에서 잠시
해방되는 기분으로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이
나오게 된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것들, 가끔식 꿈꿔 왔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는 마치 그 사람처럼
행동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회사가 시부야인 깨달음은 매해 10월 마지막 주가
되면 특수 분장을 한 언니, 오빠들을 보는 게
재밌으면서도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와
교통마비, 넘치는 인파 속을 빠져나오는게
힘들지만 한 번쯤 자신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 뭐로 변장 하고 싶어? ]
[ 조나 ]
[ 조나? 조나가 뭐야? ]
[ 왕, 임금, 조나~~라고 사극에서 하잖아]
[ 아,,,전하,,,,,]
[ 가서 보면 재밌기도 해. 젊었을 때 저렇게
노는 것도 좋은데 룰을 지키지 않아서 문제지,
특히, 축제에서 저러면 주변상가부터 시작해서
피해를 아주 많이 보거든,,
경찰인력 투여도 많고, 손실이 엄청날거야.. ]
지난주부터 시부야 구청장은 각종 메디어를 통해
자숙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지만,
올해도 시부야의 할로윈데이는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염려시 하고 있는 부분은
젊은층들의 과격화 된 표현방식과 절제력 부족에
의해 범죄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정도는 이렇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장을 하고 억제되었던 모든 걸 발산하고 싶은
심정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지만
지켜야할 것들이 무너져서는
할로윈축제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조차 흐트러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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