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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산타크로스 기분은 바로 이런 것.

by 일본의 케이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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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프린터한 A4용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읽어 갔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독일까지,,,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주셨다.

주소를,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데는 좀 용기가 필요하셨을텐데

이렇게 나를 믿고 적어주심에 대해 감사했다.

퇴근이 빨랐던 깨달음도 오늘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에

내 테이블에 얼른 앉더니 주소가 적인 종이를 훑어 보면서 동남아시아쪽 주소는 없다고

그 쪽에는 이웃님들이 안 계시냐고 물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따끈한 차를 한 잔 하면서 깨달음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한국에 계신 줄 알았던 분이 외국에 계시더라고,,,

자기 얘기 털어 놓아 주신 분도 많았다고,,, 

자녀분 얘기도 있었고, 부모님 얘길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이웃님들 소식을 전했다.

듣고 있던 깨달음이 더 많이 친해지면 다음에 꼭 한국 찜질방 번개나

일본 온천여행 번개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단다.

[ ........................ ]

나도 여러 분들의 사연을 읽으며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

깨달음이 작품을 봉투에 넣으면 난 체크를 해가면서 주소와 성함을 적었다. 

그렇게 완성된 봉투는 깨달음이 다시 풀을 붙히는 작업을 하고,,,

 

말없이 풀을 붙히고 있던 깨달음이 해외주소가 적힌 카드를 보더니 크리스마스 카드니까

산타 크로스 복장을 입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생각을 못했다고

지금 자기는 산타크로스라고 생각하며 풀을 붙히겠단다.

[ ........................ ]

 

풀을 다 붙힌다음, 깨달음이 카드를 줄 맞춰 놓으면서

한국 이름이 원래 3글자인데 4,5글자인 분이 계신다고 한국도 이름이 있냐고 물었다.

아마도 성함을 안 적어 주신 분들을 그냥 닉네임 그대로 적어서인지

글자수가 틀리다고 생각한 듯했다.

줄 맞출 필요 없다고 내일 우체국 가져갈 때 흐트러지니까 그냥 내버려 두라고 그랬더니

쫙~~펴서 모든 분들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라고

그리고 멀리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의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단다.

[ ......................... ]

내일 아침 우체국에 같이 가자면서 쇼핑백에 한장씩 조심히 넣는 깨달음.

기쁜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깨달음에게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주소를 적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몇 분은 주소를 적었다 얼른 지우신 분들도 계셨는데

제가 그러실 것 같아 얼른 캡쳐를 해 두어서

그 분들에게도 카드를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적어 주신 주소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너무도 생생해 전해져 와서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전 이상하게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이 저와 닮은 점이 많은 분들일 거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김태영, 지성, 박경선, 예진엄마, 해피마마, 새벽달, 블로칩스,

정재현, 강성희, 최호성, 채영채하맘, 최성윤, 죠제, 김소연, 김정연,

이승우, 박연우, 남무, 신지은, 찌니, 고은혜,

봄이 왔군, 어린왕자, 허영선, 장수빈, 주범수, 김선희, 가문의 영광굴비,

Paul Baek, 이지은, 그리스무디, 박선영, 양귀련, 이아니, 유소현,

로또냥, Ks, 김민지, 남라주, sixgapk, jacky, 신수현,

츄츄맘, 미라라네, 다솜맘, 쏘르댕. 위천, 그리고 저에게 메일 주셨던 분들, 

 이 분들은 오늘 저와 깨달음이 모든 작업을 끝냈으니 내일 바로 보내드립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주소를 안 적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저 작품들,,,,, 보기에는 허접하게 보여도

 저 개인전에 걸었던 작품으로 나름 인기가 많아 모두 팔린 작품들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지금은 이것 뿐이니 부담없이 받아 주셨으면 해요.

제가 힘들어 할 때, 제가 행복해 할 때, 제가 슬퍼할 때, 제가 지쳐 있을 때

힘내라고, 같이 아파해 주시고, 울어 주셨잖아요.

미국에 계시는 Jane님, JS님,,, 주소 달기가 좀 그러시면 저에게 메일 한 번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시집간 애기, 최명옥, 고감자, 홍선혜, 이형호,

흐음, 에이미, sam,  지후아빠, 최명옥, 지스, 툴투리엄마,

문과박, 레몬구리, 신인순, 엘리박님께서도 주소 적어주세요.

오늘, 많은 분들에게 카드를 적으며 전 솔직히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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