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갑상선2

지금 그대로, 있는 그대로... 초음파실 대기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지배적이어서 머릿속 생각들을 지우려고 애썼다. 일상처럼 매번 반복되는 병원에서의 진료와 검사에 진저리가 쳐졌다. 이런 날은 내 블로그에 누군가 댓글로 남겼던 종합병원인 아내와 사는 깨달음이 불쌍하다는 한 줄의 댓글이 자꾸 떠오른다. 날 알면 얼마나 안다고 건방진 소릴하는가 싶다가도 종합병원이라는 표현을 들어야 할 정도로 내 몸이 상했나 싶어 손가락을 펴 아픈 곳이 어딘지 세어보았다. 특별히 나쁜 곳도, 고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병원을 찾아올 때면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다. 40대 중반에 시작된 갱년기가 오십견으로 먼저 나타나더니 호르몬 분비 변화로 여기저기 약간의 이상 증후를 보였지만 정밀검사를 해보면 특별히 문제.. 2021. 4. 27.
모든 건 기브엔테이크였다 택시 안에서도 줄곧 깨달음은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직원이 또 문제를 일으켜 그것을 수습하느라 이번 주는 현장과 미팅을 거듭하느라 바빴다. 그것을 알기에 오늘도 난 혼자 가겠다고 했는데 자기가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꼭 같이 가겠다며 동행을 했다. 입구에 들어서서도 통화가 이어져서 난 먼저 접수를 하고 진찰실로 향했다.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불러서는 혈압을 재라길래 오늘은 검사결과를 듣는 날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혈압을 재란다. 진찰실 근처에서 나를 힐끔 거리며 통화를 하던 깨달음이 보였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다 한참만에 내 옆자리에 앉았다. [ 깨달음, 바쁘니까 가도 돼 ] [ 아니야, 전화로 다 해결했고 그쪽에서 서류보완을 좀 하라니까 그것만 맞춰주면 돼 ] [ 잘 처리된 거야? ] [ 응.. 202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