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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례문화2

남편은 눈을 감아버렸다 주말도 아닌데 나고야(名古屋)에서 이가우에노(伊賀上野)까지 가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했다. 사고로 인해 도착시간이 지연될 거라는 운전기사의 멘트가 있자 깨달음이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중반쯤 진행이 되고 있었고 앉은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장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했다. 장례식장이 달라진 만큼 어머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자꾸만 낯설게 했다. 엷은 화장을 한 아버님은 마치 낮잠을 주무시는 듯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화장을 하기 위해 옮겨진 곳에서 개개인이 정말 마지막으로 아버님 얼굴을 보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깨달음은 아버님 얼굴을 만지며 잘 키워주셔서 고맙고 사랑 많이 주셔서 고맙고 장수해 주셔서 고맙다며 몇 번이고 아리가토를 외치자 마치 .. 2022. 8. 26.
아버님,,너무 죄송합니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비파 열매는 귀족 열매 또는 황금 열매로 불리는 아열대 과일이다. 5,6월에 열리는 비파는 냉장보관을 해도 대략 3일이면 상하고 만다. 비파의 효능으로는 간, 호흡기 질환에 좋고, 두뇌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아버님이 비와(びわ)를 먹고 싶다고 하셔서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과일집까지 샅샅이 뒤져 봤지만 모두가 철이 지난 과일이라 지금은 구매하기 힘들거라 했다. 어쩔 수 없이 통조림으로 주문해 바로 보내드렸다. 어제부터 하루 종일 책상에서 도면 체크를 하느라 분주했던 깨달음은 남동생의 전화를 받고 굳은 것처럼 비동조차 하지 않았다. 서방님이 요양원에 도착하고 난 후에 어떤 상황이였는지 상세히 묻고 또 물었다. 일본 시아버지의 부탁을 들으며 지난 화요일, 시아버님이 폐렴과.. 2022.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