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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석2

아픈 건 자신의 몫이다 2년 전, 여름 대상포진이 걸려 통증으로 이를 갈았던 아픈 기억을 두 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아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맞았다. 맞기 전에 효과와 부작용을 일단 숙지하고 맞았는데 맞은 날 저녁부터 고열이 나고 몸에 잠들어 있던 혈관들이 백신과 싸우는 중인지, 백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인지 온 몸이 쑤시고 저리고 열이 올라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통증으로 한 숨을 잘 수 없었다. 급하게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원래 발열이 있는 거라고 코로나 백신 때처럼 몸에서 면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니 2,3일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땐 어깨가 약간 무거운 느낌만 들었을 뿐 아무렇지 않았는데 대상포진 백신이 이렇게 보대끼고 힘들 거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 얼음주머니를 두 개나 끌어안은 채 침대.. 2023. 8. 10.
병상일기-4 시간이 약이다. 장마가 끝난 덕분에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와 기분이 상쾌하다. 목발을 짚고 병원을 다닐 때마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야속했었다. 우산을 쓸 수 없어 바로 앞에서 타는 택시지만 비 오는 날은 왠지 더 구질구질했다. 오늘은 엑스레이를 먼저 찍기 전에 빌려 주셨던 목발을 반납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깨달음은 익숙하게 신문을 꺼내 읽었고 나는 발목에 감긴 서포트와 붕대를 풀어 빼놓고 엑스레이 찍을 준비를 했다. 내가 돌아왔을 때도 깨달음은 미동도 없이 신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오늘 진료는 피부과 우선이였다. 대상포진 상처는 이제 85% 아물어가고 있는데 수포 자국이 꽤나 선명하게 남았다. 자연스럽게 딱지가 떨어져 나가야만이 흉터가 적을 거라 해서 철저히 만지지 않고 버텼는데 생각보다 흉터가.. 202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