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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3

남편이 혼밥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퇴근길에 여행사에 함께 들린 우린 저녁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중화요리집에 따라 섰다. 5시에 영업이 시작됐는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 이 집, 유명 한가봐,,] [ 그런 가봐,,] 이곳에 올 때마다 그냥 스쳐 지났던 곳인데 중화요리 노포였다. 모든 손님들이 우리 빼놓고 다들 단골인지 안부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을 주인아저씨께 소개하기도 했다. 2층까지 만석이라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미안하다며 아저씨가 두 손을 모아 사과를 했다. 우리가 앉은 카운터석은 의자가 고정이 되어 있어 옆 사람과의 간격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었다. [ 깨달음, 요즘 인플루엔자가 유행이야, 마스크 꼭 쓰고 다녀 ] [ 다음 주에 접종 예약했어. 그거 맞으면 돼 ] [ 그래.. 2023. 10. 3.
일본인이 한국에서 불편했다는 이 두가지 그녀가 날 만나자고 지정한 장소는 숯불 고깃집이었다. 일 관계로 만났다가 서로 집도 가깝고 취미가 같아서 가끔 차를 마시는 사이가 된 아키모토(秋本) 상은 40대 후반이다. 작년, 연말쯤에 한국에 다녀올 거라고 했던 건 같은데 새해가 됐으니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나오게 됐다. [ 정 상, 주말인데 나와줘서 고마워요 ] [ 아니에요, 일도 해야 되는데 뭐.. ] 보자마자 소중한 주말에 시간을 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 아키모토 상, 우리 언제 만났지? ] [ 지난 세미나에서 만났으니까 6개월쯤 된 것 같은데요] 우린 적당히 주문을 하고 그때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첨부할 사항들을 서로 전하고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 관해서도 잠시 얘길 나눴다. 새로 역임하게 될 분과 내가 그만두게 .. 2023. 1. 7.
일본인이 서울에서 가장 부러웠다는 이것 [ 케이짱은 뭐 마셔? ] [ 우유 마실게 ] 한달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그녀가 우리동네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는 건 내게 보고?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리모토 상은 스포츠 짐에서 알게 되었다.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알고 지냈으니 3년이 지나가고 있다. 늘 혼자서 운동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얘기하지 않았던 그녀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었다. 왠지 자기처럼 혼자인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도 그렇고 내가 런닝머신을 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걸 보고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40대 후반인 그녀는 다른 중년들과 다르게 한류 드라마가 아닌 신승훈과 이문세의 노래를 좋아하며 한국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뭐든지 먹어보려고 해서 나와 코리아타운에 가서 짜장면과 만둣국을 먹었던 적도 있다. 내가 작년 .. 201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