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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인이 한국에서 불편했다는 이 두가지

by 일본의 케이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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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날 만나자고 지정한 장소는

숯불 고깃집이었다. 일 관계로

만났다가 서로 집도 가깝고 취미가

같아서 가끔 차를 마시는 사이가 된

아키모토(秋本) 상은 40대 후반이다.

작년, 연말쯤에 한국에 다녀올 거라고

했던 건 같은데 새해가 됐으니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나오게 됐다.

[ 정 상, 주말인데 나와줘서 고마워요 ]

[ 아니에요, 일도 해야 되는데  뭐.. ]

보자마자 소중한 주말에 시간을 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 아키모토 상, 우리 언제 만났지? ]

[ 지난 세미나에서 만났으니까 6개월쯤

된 것 같은데요]

 

우린 적당히 주문을 하고

그때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첨부할 사항들을 서로 전하고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  관해서도 잠시 얘길 나눴다.

새로 역임하게 될 분과 내가 그만두게 

이유 등등 그 간에 문자로만 나눴던

속사정들도 조금 세세한 부분까지

털어놓으며 얘길 나눴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도 올 5월까지

내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다시

확인하고 조율하기 위해서였다.

[ 근데, 웬 고깃집이야? 아키모토 상, 

고기 좋아했었나? ]

[ 나, 고기 엄청 좋아해요, 근데 저번에

한국에 갔을 때 못 먹고 와서

좀 아쉬웠는데 정 상 만나려고 할 때부터 

고기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 왜 못 먹었어요? ]

[ 혼자 온 손님을 안 받더라고.. ]

 

세 군데 고깃집에서 입장거부를 

당하고 나니까 왠지 무서워서 포기하고

그냥 떡볶기를 먹었다는 그녀.

[ 검색해 보면 혼자도 괜찮은 곳이 있었을 텐데 ]

[ 그러긴 하는데..그런 곳은 일본인들뿐이잖아요, 

일본사람들로  가득한 식당은 싫어서..

현지인들이 가는 고깃집에서 먹고 싶었거든요 ] 

한국어도 모르고 20대도 아닌 40대 아줌마가

고기 먹겠다고 기를 쓰고 돌아다니는 것도

약간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호텔 근처에서 놀다가 날마다 대형마트에

가서 쇼핑하고 그곳에 있는 푸드코너에서

식사를 해결했단다.

원래는 친구랑 같이 갈 예정이었는데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 혼자 가게 됐는데

혼자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단다.

[ 혼자여도 진짜 재밌었어요 ]

[ 그랬다면 다행이네..]

[ 인사동도 좋았고 홍대는 정말 하라주쿠처럼

젊은 애들이 많아서 놀랐고

익선동에서 먹은 뚱뚱한 마카롱이

너무 맛있었어요 ]

혼자이니까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움직여서

편했고 먹는 것도 자유로워서 좋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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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불편하게 있었어요 ]

[ 뭔데요? ]

[ 화장실이....]

[ 아,,,, ]

[ 정 상도 알죠? ]

 [ 응,, 무슨 말하려는지 알아,, ]

화장지가 없는 것도 놀랐지만 

청결하지 않는 게 좀 곤란했단다.

[ 휴지통 뚜껑이 없어 사용한 화장지들이

다 보이는 것도 그렇고 세면대에 물이...]

그래서 그녀는 호텔과 대형 마트,

백화점에서만 볼 일을 봤다고 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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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혼밥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잘 먹고 다녔단다.

또  매일 쇼핑을 했는데 택시를 타고

싶어도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서

쇼핑백 3, 4개씩 들고 지하철 탔는데

 이틀째 되던 날, 남대문에서 김을

많이 샀더니 바퀴 달린 쇼핑백을 줘서

그걸 가지고 쇼핑을 편하게 했단다. 

다음에 혹시 한국에 갈 일 있으면 내가

혼밥이 가능한 곳을 미리 알려주겠다고

했더니 괜찮단다. 

자기가 일본에 돌아와 검색해 봤더니

기사식당이라는 곳도 있고 심야영업하는

24시간 식당은 혼밥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며

한국도 1인 가구가 많으니까 점차적으로

혼밥 가능한 곳이 차근차근 늘지 않겠냐고 했다.

그리고 화장실은 티슈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큰 건물에 있는 깨끗한 곳만 찾아다니면 된단다. 

[ 근데 뭘 그렇게 많이 샀어요? ]

[ 지금 생각하면 좀 바보 같은데..캐릭터 양말.

 질도 좋고 싸고 귀여워서.. 조카들도 주고

 마사지팩이랑 기초화장품,

아,, 호떡가루도 7개나 사서

친구랑 친척들한테도 선물로 줬어요 ]

그녀는 지금껏 친구들과 한국에 갔던 목적이 

먹고 쇼핑하는 거라고 했다.

3박 4일 동안 먹은 것들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최고로 맛있는 걸

하나 뽑는다면 광장시장에서

먹은 녹두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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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소하고 바삭한지 녹두전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주문한 비빔밥이

나왔고 그녀는 고추장을 넣지 않은 채로

비벼 한 입 먹어보고는 맛이 없다고 했다.

한국 푸드코너에서 먹은 비빔밥은

 나물들 본연의 맛이 다 살아서

정말 맛있었는데 일본에서 그런 맛을

찾는 자체가 무리였다며 고추장을

듬뿍 넣어 다시 비볐다

그녀는 올 겨울쯤에 다시 친구와 한국에

갈 예정이라며 이번에 자기가 혼자서 터득한

한국에서의 생존방법?을 친구에게

전수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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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이 환영받지 못한 것과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해 불편했다는 이 두 가지,

특히 화장실 문제는 이 친구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본인 지인들에게도 많이 들었던

불편사항이었다. 이 문제가 올 겨울이

되어도 크게 해결될 거라 볼 수 없지만

 조금은 편한 한국 여행이 될 수 있게 내가 좀 

알아보고 알려줘야 될 것 같다.

우린 고깃집을 나와 커피숍으로 자리를 잡고

나머지 업무에 관한 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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