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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에 어린이 식당이 있는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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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어린이 식당(こども 食堂)이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식당은

 빈곤가정이나 모자가정, 가정 해체, 저소득층,

 이혼등으로 인해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동이 늘어나면서 빈곤아동대책법이 제정되고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 시작은 2010년, 채소가게를 운영하던

 곤도씨(近藤さん)가 바나나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남은 부식을 이용해서 식사를 준비해

매주 목요일 하루만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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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그날 남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영양 바렌스를 생각애 음식을 만들었고

가게 뒤쪽에서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모여서

공부도 하고 카드놀이를 하며 지낸다.

편모가정, 건강이 안 좋은 부모를 둔 아이들,

일 때문에 귀가가 늦은 부모밑의 아이들....

여러 이유로 식사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운영을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50엔, 

어른은 250엔을 받고 있다.

이렇게 돈을 받는 이유는 돈을 내고 먹으면

 부끄러워 하는 아이도 없고주눅이 든 아이도 없이 

당당히 돈을 내고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장소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간혹, 돈이 없는 아이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가끔 식사 준비를 못한

주부들이 아이들과 와서 가볍게 한끼를

먹을 수 있도록도 하고 있다.

 

한끼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닌 집에서 먹는

집밥처럼 아이들이 눈칫밥을 먹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또한, 이 어린이 식당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다양한 지역역할도 병행하게 되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숙제를 봐 주기도 하고 

놀아주며 하교 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돌봄이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지역 상인등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함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는 자녀들의 

끼니 외에도 사회적 돌봄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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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독거노인, 퇴근이 늦은 직장인, 

저녁준비를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찾아오게 되면서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로 운영되는 곳도 많다.

어린이 식당이 빈곤 아동이 가는 식당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

행여 낯을 가리거나 부모가 같이 못 오더라도 

아이 혼자 올수 있도록

어린이 혼자 와도 괜찮아요。

숙제를 가지고 와도 괜찮아요.

함께 놀면서 저녁을 먹어요.

따뜻한 밥과 국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라는

어린이식당 홍보문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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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식당은 순수 민간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대부분 자원봉사자들과 쌀이나 야채등을 기부하는 

후원자들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주일에 한 두번, 한달에 두번 정도 문을 열고

요리도 협력해서 만들고 부식을 서로 나눠주며

사무실 한켠을 내주기도 하는 기부도 있다.

빵집에서는 빵, 생선가게에서는 생선,마트에서는

과자, 컵라면, 조미료, 드레싱 등, 

근처 텃밭에서는 각종 제철야채를 제공한다.

건물주가 무료로 점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거나 버려지는 식재료가  

따뜻한 집밥이 되어 만들어지고

동네 어린이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2018년 4월 어린이 식당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에는 2286곳이 운영되고 있음이 발표되었다.

 

해년마다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을 닫는 곳이 발생을 하고 있어 그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보란티어부족, 장소협찬의 어려움,

 영양가 있는 음식제공의 어려움, 재정난 등으로 

 어쩔수 없이 식당이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방학중에만 운영을 하는 곳이 

많아서 학기중에는 이용하지 못해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힘을 조금씩 모으고 

있지만 운영이 어려운 점도 많다.

부모의 귀가가 늦어지거나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저녁을 혼자 해결해야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현실이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문제시 되어왔다.

여러사정에 의해 저녁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혼자 먹어야 하는 아이에게 가족처럼 숙제를

 봐주고, 저녁을 함께 먹으며 지내는 어린이 식당은 

크게  2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번째는 어린이 빈곤대책, 그리고 또 하나는

지역교류의 거점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며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어른들이 모여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노력과 문제점들을 논의한다.

내 아이가 배부른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닌

남의 자식의 끼니를 걱정해주고 바쁜 부모를 

대신해 동네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어른들도 지역사회에 관심을 보이면서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한 명의 아줌마로 시작된 어린이 식당이

이제는 아름다운 사회운동으로 번져가고 있고

 어린이, 어른 모두가 배부른 사회를 만들고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취지의 어린이 식당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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