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정과
추석명절에 거래처나 친인척에게 선물을
보내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다.
해년마다 두번씩 몇 년간은 같은 분께
보내야하기 때문에 선물을 고르는데도
꽤 신경을 써야한다.
매해 같은 물건을 보내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상대가 받아서 좋아할 것같은 선물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올 새해에 우리집에 들어온 선물은
우동, 초코타르트, 정종, 구운생선(냉동)
아이스크림, 후(麸-밀기울), 야채쥬스,
양과자 등이다. 깨달음 회사로는 커피, 차세트,
게살 통조림, 맥주, 양과자 등이 많았단다.
일본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은사나 거래처에 선물을 보내는데
여름(추석무렵)에 보내는 오츄유겐(お中元)
겨울(신정무렵)에 보내는 선물은
오세보(お歳暮)라고 한다.7월에 보내는
오츄우겐(お中元) 은 원래
중국에서 전래된 도교에서 나온 풍습으로
한국의 추석과 같은 큰 행사로 음력7월 15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양력 7월 상순에서 15일
사이에친척이나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날로 개념이 조금 바뀌었다.
그리고 일본은 일년을 전, 후반으로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일년의 반을 시작하는 시기에 한 번,
일년의 반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한 번,
조상님에게 제사를 지내며 무사히 지나간 반 년에 감사,
새로운 반년을 잘 지내길
해달라는 마음에서 선물을 보내는 관습이 생겼다.
일본에서는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등 특별한 날에
선물을 교환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선물은 많이 필요하다.
사회적 관행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선물 역시 관행에 따라 특별한 날 외에도
매우 자주 주고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인사차,
정성의 표시, 예의상의
개념으로 자주 오간다.
또한 무언가를 받았을 때는 답례를 하는 것도
기본예의로 상대가 배푼 친절에 대한
보답의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절은 받고 답례를 하지 않는 것은 실례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선물 교환은 은근 귀찮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때도 작은 선물,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와도
기념품이나 그 지역 특산물을 준다.
당연히 남의 집, 사무실에 방문시도
오미야게가 필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선물의 개념을 크게 나눠보면
오미야게(お土産)는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서
기념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거나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그 지방의
특산물을 사서 주는 선물을 가리키는데
보통 차나 과자 술 따위를 말한다.
다음으로 오쿠리모노(贈り物)는
설이나 추석,
결혼식, 장례식이 끝난 후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했다는 선물을 말하며 생활용품이나
음식,도자기, 양주들을 준비한다.
그리고 프레젠토(プレゼント)는
생일이나 기념일,
입학, 졸업 때 주고 받는 선물을 뜻한다.
선물은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적절한
시점에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전달하면 좋은 데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나면오히려
부담과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도 한다.
선물을 할 때 주의 할 점은 죽음을 상징하는
흰 종이에 포장을 하지 않는게 좋고
2개, 3개씩 짝을 이룬 세트 선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세트를 준비하는게 좋다.
하지만 4개는 이곳 일본에서는 죽음을
뜻하기에 실례가 될 수 있다.
병문안 갈 때, 화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뿌리를 내린다(根付く)라는 뜻으로 오랜동안
병상에 있게 된다는 해석을 해서 선물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결혼 축하 선물로 유리잔을 보내지 않는 것도
깨지기 쉽기 때문에 결혼파탄을 의미해서 하지 않는다.
윗어른들에게 구두, 양말, 슬리퍼 등도 짓밟는다(踏む)는
의미로 해석을 하기도 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하지 않는 게 좋다.
서양사람들은 선물을 바로 풀어보고 감사의 표시를
하는 반면 일본은 손님 앞에서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아주 친한 친구거나 생일선물,
크리스마스 선물등
특별한 의미를 담긴 선물은 그 자리에서
풀어봐도 되냐고 묻거나 준 사람이
풀어보라고 권해야만이 풀어본다.
선물을 받게 되면 가까운 시일 안에 반드시
답례(오카에시-お返し)를 하고,
관혼상제의 경우에도
받은 액수의 30-50프로를
다시 돌려주는 것도 상식이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선물들을
요약해 보면 예전과 달리, 한국 음식문화가
넓리 퍼지면서 보통 한국인들이 집이나 직장,
외식할 때 먹는 대중적인 것들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도 실은 잘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코리아타운이 아닌 한국에서 직접 사 온 김치,
김, 라면, 화장품, 특히, 한국음식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삼계탕, 육계장, 곰탕 등 간단히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요리,
반조리 음식선물을 가장 좋아한다.
그 외, 미숫가루, 김, 커피믹스, 율무차,
호박차,유자차, 둥글레차, 인삼차, 보리차
같은 티백을 좋아하고 다양한 죽종류의
즉석식품도 인기가 많다.
김치류는 김치, 깍두기, 오이, 깻잎 등 아주
소량으로 여러종류를 맛보는 걸 좋아하고
젓갈류도 청란젓, 낙지젓, 꼴두기젓 등
다양하게 먹는 걸 즐겨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깨달음은 새해 1월 7일부터 정식 업무가 시작되었고
연 3일에 걸쳐 거래처에 신년인사를 다니느라
아침마다 쇼핑백을 몇 개씩 챙겨갔었다.
오늘 저녁에는 거래처 분에게 항상 드리는
정0장을 그 분의 아내분이 드시고
우울했던 기분이 좋아졌다며
구매처를 알려달라고 했단다.
[ 아직 남았지? 정0장? ]
[ 응 ]
[ 여자한테 좋은 가봐, 그 사모님이
더 구하고 싶다고 할 정도면 ]
갱년기였냐고 물었더니 갱년기는 지났는데
항상 기운이 없어서 힘들어했는데
복용하고나서는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했단다.
선물이 아닌, 꼭 자신이 구입을 하고 싶으니
구입처를 알려달라고 했다는데 깨달음은
그냥 선물로 갖다 드릴 거라고 했다.
한일관계가 꽁꽁 얼어가고 있는 요즘,
이렇게
한국 물건을 찾은 분이 있다는 게 한편으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분이
단순히 선물로 받겠냐고 했더니
분명 돈을 건네거나 뭔가를 우리집으로
보낼 거라고 했다.
마음을 주고 받는 선물에도 기브엔테이크가
정확한 일본인다운 선물의 개념이
세련된 부분도 있지만 인간미가 좀
덜하다는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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