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쿠보(新大久保) 코리아타운 식당가는
오전 시간인 탓인지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
오전이라고 해도 11시가 넘었으니
영업시작 시간인데 지난 7월에 왔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에
뭔가 묘한 기운이 맴도는 듯했다.


역 근처에는 오징어게임을 체험해 보는 곳에는
핑크색 옷을 입은 남녀가 실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유행에 따라 발 빠르게 변해가는
코리아타운의 특징은 변함이 없었다.

예약시간보다 15분전에 도착을 하고
원장님께 지금 들어가도 되겠냐고 카톡을
보냈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 오랜만이네요 ]
[ 네..제가 한국 가느라고,, 이래저래
바빠서..]
[ 그러셨구나.. 어? 눈썹 문신 한국에서
했어요? ]
[ 네... 간 김에...]
의자에 앉자 원장님이 내 머리 상태를 보고는
준비해 둔 염색약을 섞기 시작했다.
[ 오전 시간이어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 지금,, 여기 코리아타운,, 장사가 안 돼서
큰 일이에요..]
[ 왜요? ]

코로나 때는 한국을 못 가니까 그런대로
손님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끝나고
싼 한국여행 상품이 늘어나면서 여기 안 오고
바로 한국으로 가버린다고 했다.
[ 2박3일에 2만 엔 (약 18만 원)이면
비행기티켓하고 호텔이 딸려있는데
누가 여기 오겠어요,나 같아도 한국 가지,
홋카이도나 후쿠오카 같은 국내여행보다
반값밖에 안하니까 대학생들도
국내여행 가는 감각으로 가더라고요 ]
[ 아,, 그래요..]

요즘 젊은 애들은 한국을 해외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며 한국어를 못해도
아무 걱정 없고 오직 걱정하는 건 한국물가가
예전에 비해 많이 비싸진 것만 걱정한다고 했다.
[ 우리 미용실에도 자주 오는 여대생들,
20대 직장인들이 꽤 오는데그 손님들 얘길
들어보면 한국을 대하는 감각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
그렇게 한국을 자주가는데 가서 도대체
어딜 구경하냐고 물으면 3박 4일 중에
하루는 명동, 홍대,강남 쪽에서 피부미용을 하고
남은 날은 베이글, 스콘, 약과를 파는 멋진 카페
둘러보기를 하며 커피를 마시고 했단다.

[ 요즘은 3박4일도 아닌 거의 일주일 휴가내서
가는 얘들도 많더라구요..]
[ 그래도 돈이 들텐데..]
[ 아니 싸고 괜찮은 일주일 상품이 의외로
많다네요.]
[ 아,,그래요.]
[ 지금 여기 신오쿠보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중고생들로 많아요, 근데 그 학생들이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어요. 호떡이나 사 먹고,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 사진이나 과자 같은 거
사고 그래서 여기 식당들 많이 문 닫았어요 ]
[ 손님층이 많이 바뀌었네요 ]
[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0, 50대 이상의
주부들은 이제 거의 여기 안 와요 ]

원장님은 기술직인 덕분에 크게 영향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피부관리부터
네일아트, 주름 펴기, 점 빼기,
마사지 등등 미용관계를 한국에서
한국 스타일로 하고 오기 때문에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 정 상도 눈썹 한국에서 하고 왔잖아요]
[ 그러네요..]
[ 그렇게 다들 한국 간 김에 다 하고 오니까
여기 코리아타운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걱정이 많답니다 ]

일본에 신사가 많은 진짜 이유
봄이 시작되고 초여름에 들어서는 오늘도이곳은 매주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지금부터 여름을 향해 시작될 마츠리 (祭り)는신을 모신 오미코시(お神輿 신을 모신 가마)를어깨에 메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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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런 얘기를 20분 정도하고 나서
갈색으로 곱게 염색이 된 내 머리칼을
구석구석 부드러운 손길로 마사지해주는
원장님 콧등에 땀이 나고 있었다.
[ 점심은 여기서 먹고 가실 거예요? ]
[ 네. 된장이 떨어져서 좀 사고
짜장면 먹으려고요 ]
한국인에게 짜장면은 영원한 소울푸드라며
원장님이 단골로 배달해서 먹는 곳을
소개해 주셨다.
난 김치를 주고 이걸 받았다.
우리와 같은 한일커플인 블로그 이웃님에게도김치를 보내고 싶어 우체국에 들렀다.내일 오후에서나 배달이 된다길래그분께 메시지를 짧게 보냈다. 집에 돌아와 보니 김치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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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을 나와 원장님이 알려주 가게에
가서 짜장을 주문했다.
내 뒷 테이블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인 여성 두 명이 짜장면 한 그릇과
탕수육 접시를 돌려가며 요리조리 사진을 찍었다.
[맛있어요] 와 [ 탕수육 ]이라는 한국어 표기가
맞는지 둘이서 번역 어플을 찾아가며
인스타에 올리고 있었다.
부모를 용서하는데 필요한 시간
그녀에게서 소포가 왔다.깨달음이 좋아하는 것을 잊지 않고보내주셨는데 내 마음을 왠지 무거웠다.하나하나 그녀가 장바구니에 담고우체국을 통해 보내는 일련의 행동들을떠올리는 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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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원장님 말처럼
요즘 젊은 일본인들은 국내 여행하듯이
한국을 자주 오가며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늘어갈 수록
코리아타운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원장님은
오늘도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절약을 할 거라고 하셨다.
세상은 자꾸만 변해가고 우린 또 거기에
맞춰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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