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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 엄마들에게 아들이라는 존재

by 일본의 케이 201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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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전화통화를 하다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셨다는 걸 알았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혼자서

서울까지 가신 적이 없는데

느닷없이 올라오셨다고 한다.

언니네랑 같이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시다가

2박 3일 하고 가셨단다.

가시고 난 후, 두자매가 느낀게 엄마가

외로움을 많이 타고 계신 듯하다고

그렇게 자식들이 놀러 오라고 해도

절대로 안 오셨던 분이

혼자 KTX타고 서울까지 오신 것 보니

혼자 계신게 상당히 힘드신 것 같다고,,, 

 

우리 엄마,,,, 아빠를 떠나보내신지 3년이 지나간다.

자식을 다섯씩이나 낳으셨지만 딸들은 다들 서울에서 살고

아들 하나는 같은 지역에 살아도 늘 거리가 있고,,,,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깨달음이랑

동생네 가족이 아침 식사를 할 때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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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가 엄마에게 명절도 아닌데 이렇게 음식을 많이하셨냐고

고생하셨다며 돈도 많이 쓰신 것 같다고 하자

돈이야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쓰겠냐시며

많이들 먹으라고 음식을 또 가져오고 또 가져오셨다.

이것도 먹어봐라, 저것도 먹어봐라

밥에 얹어 주시더니 흘리듯 한마디 하셨다.

[ 아들도 와서 이렇게 먹으믄 좋을 것인디....]라고

그러시자 제부가 장난스럽게

 [오메~아들 줄라고 음식 장만했는디

남의 아들들이 와서 먹으니까

속상하신갑네.. 우리 어머님이,,,] 라고 하자

[ 아니여,,,,그것이 아니여,,,

아들 줄라고 한 것이 아니고,

우리 아들도 자네들처럼 이렇게 편하게 집에 와서

밥도 먹고 그랬으믄 좋것다는 생각에 했던 말이여~]

옆에서 무슨 말인지 못알아먹고 

멀뚱해 있던 깨달음에게 얘기해 줬더니

갑자기 고개를 좀 숙이면서

[ 오머니,,죄송합니다,,저희들이 먹어서,,,]라고 해서

 다들 죽는다고 웃고 제부도 같이 남의 자식들이

먹어서 죄송하다고 웃으면서 얘길 했었다.

듣고 있던 여동생이 남의 아들들이지만

이렇게 사위가 둘이나 와서 아들노릇 해주니까

좋지 않냐고 이런 사위들도 없다고

내가 며느리 입장이 되어보니까

시부모님이 아무리 좋은 분들이여도

 괜히 시댁 갈 일이 생기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며느리 마음이더라고 그러니

오빠 탓 할 것도 없다고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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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있제, 일본사위도 한국사위도

우리 사위들이 아들보다 훨씬 낫제~~

저 베란다 유리창 고쳐 준 것도 사위들이고,,,

여기저기 관광 시켜 주고, 맛집도 데려가 준 것도 사위들이고,,,

그러고본께, 우리 사위들이 다 해 줬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장만도 한 것이여~ ,

글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응께

오해하지 말고 많이 먹으소 잉~]

엄마가 주방쪽으로 가셨을 때, 깨달음과 제부가 

아들입장인 자기네들 속마음을 얘기 했었다.

본가에 가면 부모님들이 이것저것 고민거리 말씀하시고,

아들로써 부담스러운 게 은근히 많은데

 처갓집에 오면 속된말로 신경 쓸 일이

별로 없고 언제와도 늘 왕대접 해주시니

본가보다는 처갓집에 발길이 더 가진다고,,,,

 

엄마는,,, 아들이 그리우신 모양이다.

한달에 한 번 와서 안부 묻고, 일주일에

전화 한 통씩 꼭 하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우리 엄만 아들이 그립고 그리운 것 같다.

어렵게 얻은 아들이여서 더 귀하게 느껴지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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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랑 통화를 하며 깨서방이 외로워 하지 마시라고

 또 한국에 놀러 가겠다고 그랬더니 고맙다고는

하셨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으셨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사위들이 10번

가는 것 보다 아들이 한 번 가는게

어머님에겐 더 행복할 거라고 덧붙혔다.

아들,,,,아들,,,,

엄마를 외롭게 만든 건, 정말 아들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

언젠가 엄마가 힘없이 뱉으신 말이 생각난다.

말할 사람도 없고, 음식을 해도 같이 먹을 사람도 없다고,,

난 자식이 없어 부모마음을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만

엄마가 진정 그리운 건 자식들이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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