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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일본의 미혼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6.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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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회원인 나오미 상(가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30대 후반의 아가씨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던 날부터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제의를

몇 번 했지만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오늘도 내게 말을 걸어왔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스타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에 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얘기부터 시작했다.

몇 년 전, 늦은 시간대에 위성방송에서 

방영되는 [호텔리아]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고 

 너무 재밌어 그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꽤 유명한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37살의 그녀가 사는 곳은 

긴쟈(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의

원룸이고 귀여운 애완견과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 나오미 상,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하고

많이 닮았단 소리 듣죠?]

[ 아...자주 들었어요..]

[ 마오보다 훨씬 예쁜데..

남자들에게 인기 많겠어요~]

[ 아니에요..]

[ 아직 미혼이에요? ]

[ 네..]

[ 남자친구는 있죠? ]

[ 아니요, 헤어진지 4개월정도 됐어요]

[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안 하세요?]

[ 가끔, 친구분은 손자봤다는 얘길 하는데..

내가 워낙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시더라구요 ] 

그녀 주변 친구 중엔 혼전임신으로 결혼 한

친구외에 모두 독신이라고 했다.

[ 결혼 생각은 전혀 없는 거에요?]

[ 네,,혼자가 편해서요 ]

이 대화를 끝으로 더 이상 결혼 얘긴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결혼을 택할 때까지 

그녀와 똑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모 걸즈 토킹 사이트에서 실시한 앙케이트에서

30대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진짜 이유 3가지를 밝혔다. 

그 첫번째가 경제력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였다.

결혼하지 않아도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아서

굳이 결혼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결혼과 동시에 퇴직을 하거나

직장에서도 출세의 기회가 적어

 경제적인 면에서 남성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현재는 전문직에 자리를 잡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력이 높아지고 수입면에서도

혼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황과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인해

수입이 적은 남성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는 남자를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초식남(온순하며 연애에 관심이 없는 남성)들이

 넘쳐나면서 소극적인 남자들을 보면

  연애를 하는데도 답답하게 느껴지고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모든 게 자신감이 없이

 주춤거리는 남성들을 보면 

그냥 혼자가 낫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한다.

 세번째는 괜찮은 남자를 못 만나서였고

자신의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주변에 없는 것과 일에 치우치다보니

 만날 기회가 적다고 답했다.

자신이 원하는 남성상이 없다면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생각을 굳혀가고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게 어른으로서의 임무처럼 되어있는 

사회적 관념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주장도 있었다.


2015년, 미혼 남녀 533명을 대상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조사 결과,

남자는 만남의 기회가 없어라고 

52.7%가 답하는 반면

여성은 타인과의 공동생활이 귀찮다는 

응답이 45.2%로 가장 많았다.

 두번째 이유로 남성은 자신의 적고 불안정한 

수입때문이라는 이유가 36%였고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중시하고 싶어서라는 

대답은 남녀 모두 세번째의 이유로 답했다.

그 외의 의견으로는 적합한 결혼상대가 없어서 

결혼의 필요성을 못느껴서라는 답변도 있었다. 

30대 후반을 넘어가는 미혼남녀가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경제사정이라고 답한 게 많았다.

40대로 접어들면서는 자신의 노후가 

걱정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료출처- 가베즈 뉴스)


 전국 18세이상 35세미만의 남성 3.389명, 

여성 3,085명을 대상으로 

결혼상대를 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지에 관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상대의 조건으로는 사람됨(인품),

가사일 참여, 사회생활의 이해와 협력, 

용모, 취미활동, 직업, 경제력, 학력으로 

분류하여 중요시 하는 부분과 

고려하고 있는 부분을 

복수의견으로 함께 물어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의 사람됨(인품)을 

중시하고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실제로 결혼생활에 필요한 연간 수입으로

최소 400만엔 이상을 벌어야한다고 답이

가장 많았지만 실제로 400만엔 이상의 

수입을 버는 20대 남성는 15.2%, 30대는 36%로

자신이 연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적은 수입이라 응답하는 남성들이 많았다.

남성이 결혼에 소극적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임을 뒷받침하는 결과였다.

가게를 나오며 나오미 상은

자신이 결혼을 정말 하지 않은 이유는

결혼이라는 틀에 맞추지 않고도

 연애만으로도 즐거운 삶을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역시 마흔이 넘도록 독신이였을 때는

독신이 주는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미혼 때는 몰랐던

결혼을 해야만이 느낄 수 있는 

정신적인 안정감이 분명 있었다.

요즘은 결혼관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해 돈과 시간을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만들어져가는

현 시대상황도 문제가 있겠지만

 모든 미혼 남녀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결혼을 택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그래서 각자 본인의 가치관으로

 선택을 하며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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