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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일본에서 한국 자녀를 키우는 고충

by 일본의 케이 2016. 11. 8.


 

언니, 오랜만이에요 년만이지? 2

아니 3년만인가? 진짜 오랜만이다

계셨어요?”

응……. 블로그는 보고 있어.”

, 그래요? 계시죠근데 무슨 일이세요?”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무슨 있으세요?”

아니, 그냥……

언니의 목소리가 갑자기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분명 외롭다거나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같은 예감이 스쳤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올해 25년째인 

영은(가명) 언니는 

내가 기숙사 생활을  우리 기숙사 맞은편

아파트에 살던 언니다. 기숙사에 한국인 학생들이

사는  알고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 기숙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나와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기숙사를 떠난 뒤에도 언니는 가끔 

연락을 했는데,   블로그 글이

 다음 메인에 떴을 때 나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고 후로 매일 

정독하고 있다고 했다

? 무슨 있었어요?”나는 재차 물었다

언니는 막내 딸이 고교2년생인데 

집에만 틀어박힌지 6개월이 지났고

 학교에 거의 가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이지메 당하는 아닌 같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미국에 유학을 

보내달라는 소리만 한 번 했다는 것이다.

언니는 1 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입원하면서

생활 패턴이 달라졌고, 경제적으로 많이 

곤란해졌다고 했다. 언니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나라도 자주 연락하고 지낼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

원래 외로움을 타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가끔 통화할 때마다 안쓰러웠는데,

오늘 내용은 심각했다. 

그냥 나에게 얘길 하면 뭔가 시원하게

 해결책을 내 같아서 전화를 했다는데…… 

그냥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해서

눈물만 난다는 영은 언니.

이젠 딸애도 머리가 커져서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 또 얘길 해봐야 나도 화가 나서 

좋은 말도 안 나오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게

 꼴 보기 싫어서 나가라고 하고 싶어도 

자식이다보니 모질게도 못 하겠고…….”

영은 언니의 부탁은 이랬다


야단치고 윽박질러도 좋으니까 애가 

학교에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안 되면 사회생활이라도 할 수 있도록

 딸을 좀 설득해줬으면 하는 거였다.

엄마인 언니가 못하는  내가 어떻게?”

나는 딱 잘라서 거절했다.

아니야, 너는 강단이 있잖아. 

너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전화한 거야

그리고자식이 없어서 냉정하게

 현실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거야

네 말투가 좀 차갑고 매섭긴 하지만 정이 많아서

들을 땐 좀 아프겠지만 

우리 딸도 말이라면 들을 거야.”

…….”

나는 아니라고  누구보다 언니가

딸의 마음을 알고 있을 테니까 언니가 풀어야  

숙제라고 얘길 했지만 언니의 

목소리엔 절심함이 있었다.

딸은 내적 갈등이 많았다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솔직히 불편해하고 

부끄러워했다. 중학교 때는 이지메 당했다.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그래서인지 영은 언니는 자신이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일어를 한마디 뱉으면 한국인 특유의 

발음이 나오니까 되도록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딸이 자랄 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친구들에게 엄마가 한국인임을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

그러다보니 딸에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박혀버렸고

자기 몸에 한국인의 피가 반이나 섞였다는 

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다. 

하긴 내가 영은 언니에게 왜 딸에게 

한국말을 안 가르치냐고 물었을 때 

한국어를 어디에 써먹으라고 가르치냐며 

오히려 날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었다

영은 언니는 일본에 왔을 때 많이 무시당했고,

그 상처를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엄마가 한국인임을 알리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한일 커플 중 특히 엄마가 이렇게

 자기 나라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갖지 않고 

부끄러워하며 자녀를 양육하면

 그 자식들은 엄마와 똑같이 사고하며 성장한다

(다음에서 퍼 온 사진)


영은 언니뿐만 아니라 

우리 협회에 다니는 한국인 엄마들 중에도 

한국어는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굳이 자식들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결국 그들의 아이들은 우익들의

 혐한 시위를 눈앞에서 보고 들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게 되었다.

부모가 먼저 당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피아노, 발레, 영어학원을 보내듯이

먼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부모가 먼저 내 나라에 애정을 가지지

 않고서는 자식들도 똑같은 

설음과 아픈 절차를 밟게 될 수밖에 없다.

아이를 해외에서 낳고 키우면 당연히 

정체성이 흔들리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거주자 부모님들이

먼저 내 나라, 내 언어가 무엇이였는지

재인식하는 게 옳바른 자녀양육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자식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할 때 

그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이때 부모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 헤매고 다니게 된다

먼저 부모 자신이 내 나라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 않는 이상 자녀들이 옳바른 가치관과 

당당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게

 현실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댓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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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8 17:2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6.11.08 21:4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해피마마 2016.11.09 10:47

    어렵네요ㅠㅠ 엄마 힘내라고 하고 싶어도 엄마가 상처 받은 마음도 이해가 되고...
    답글

  • 2016.11.09 21:0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김동영 2016.11.10 12:58

    아주 훌륭한 진단입니다.
    외국에서 애를 낳고 기르시는 분들 중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글이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답글

  • 김미경 2016.11.12 08:14

    사람 성격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저로서는 참.. 많이 안타깝네요.
    어느 나라든 사람간의 처신 잘 못하는 사람들은 배우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일본에도 그런 사람들 참 많죠. 민감한 문제가 많이 걸려있으니.
    고2면 뭘 새로 잡아주기엔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글쓴분 말대로 결국 엄마가 풀어야할 문제니까요. 본인 맘부터 다잡으시고 아이와 대화하시는 게 어떨까싶어요.
    힘내십쇼.
    답글

  • HAN 2016.11.17 13:09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안타깝네요.
    여긴 소도시라 혼혈이나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이지매를 하는 사람이 있긴하네요.

    아는 언니의 자녀와 비슷한 또래네요.
    그 아인 차별을 겪진 않았고 무던한 성격임에도
    이 곳이 싫다 하더랍니다. 어느날 유학을 얘기하길래 엄마와딸이 계속 상의를 해서 보낸곳이
    교토에 있는 국제학교였습니다.

    유학이 무리라면 국제학교에서 면담을 해보는것은 어떨까요?
    답글

  • 자랑스런 한국인 2016.11.17 18:23

    딸을 저렇게 키운건 솔직히 저 엄마탓이 크다고 보네요.
    본인이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데 항상 옆에서 그걸 보고 배운 아이도 당연히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존재가 부끄러운 거구나하고 느끼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설사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고,한국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게 교육을 시켰다면 아이가 저렇게까지는 자라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저 아줌마도 일본에서 그리 잘사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한국인이라는 걸 숨기고 싶어해요?
    어짜피 이래나 저래나 어렵게 살면서...
    참 ~한국인으로서 저런 사람들보면 같은 한국인 하기 싫네요.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그렇게 비굴하게들 사는지.
    남의 인생에 뭐라할순 없지만 저렇게 남의 나라 특히 일본에서 뭐 큰 영광을 얻는다고 저렇게 살아요?
    우리나라가 못사는 것도 아니고 ...
    비굴한 부모 밑에 비굴하고 자존감없는 아이가 태어나는 건 당연한 것.
    답글

  • 2016.11.19 21:1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6.11.19 21: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일본거주자 2016.12.03 16:54

    저도 일본에서 고등학생과 중학생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는 가끔 철없는 남학생한테 비하하는 듯한 말을 듣고 와서 울기도 했지만 커가면서는 거의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철저하게 한국말을 쓰고 역사나 현정치상황에 대해서 대화도 많이 하고 한국드라마나 한국가수들 공연도 같이 다니면서 한국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일이나 공부도 하고 싶어 하고…부모가 본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솔직하게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안타까워서 한말씀 올립니다. 힘내세요
    답글

  • nmh 2016.12.03 22:50

    엄마가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네요...적어도 한국어는 현지 언어처럼 함께 가르쳤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드는데요...도대체 한국인이라는게 왜 창피한건지...우리가 범죄가해국도 아닌데 말이에요..솔직히 한국과 일본 역사적으로 보자면 우리로 부터 혜택을 많이 받아 왔던 나라가 일본이었잖아요? 보아하니 엄마되시는분이 그런 역사적 사실도 아이에게 가르쳐주지 않은거 같네요..당장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시간이 된다면 엄마와 딸이 한번쯤 한국으로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요...서울에 역사의 흔적들도 많고..각종 한국문화체험도 해볼수 있으니..어떻게 좀 딸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뀔수 있지 않을런지...
    답글

  • nmh 2016.12.03 23:13

    그리고 또하나 그 언니분 자녀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게 있다면 존 카터 코벨의 '일본에 남은 한국문화''부여기마족과 왜'라는... 책들입니다...일본역사학자도 한국역사학자도 아닌 제3국의 학자인데요...처음에는 일본문화에 심취해서 일본으로 역사문화를 공부, 연구하러 갔다가 그 일본의 근원이 한국이라는걸 깨닫고 늦은 나이에 오히려 한국에 와서 연구를 다시 한 사람입니다..일본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학자일거 같은데요..왜냐면 그분의 유골이 일본 어느절에 모셔져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원래는 그 일부를 우리나라 해인사에도 모셔놓기로 했는데..어떻게된일인지...그렇게 하지 못했다는군요.
    답글

  • 프랑스 2016.12.05 07:51

    한불 가정이구요. 프랑스에 살아요.
    다른건 몰라도 애들 한글 공부는 의무구요.
    한국 관련 행사는 꼭 참여.
    스포츠도 태권도 합기도 검도까지 매년 바꿔가며 등록하구요.
    한국 식당, 수퍼 같이 갑니다.
    한국 음식 만들어서 동네 사람들이랑 같이 나눠 먹기도 하구요.
    되도록 일년에 한번은 한국 가구요.
    애들이 오히려 신기한거 많은 한국이라구 자랑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놀림을 받아도 방어가 가능하겠죠.
    답글

  • 같은 16년 2016.12.05 15:11

    실제로 일녀한남커플의 경우 애를 낳으면 아버지 성씨로 안하고 엄마성씨로 하더라구요... 한국이 일본보다 잘사는나라였음 이런 일은 절대로 없었을텐데...참 씁쓸합니다.... 차라리 유럽이나 다른나라에 나가 있으면 오히려 차별은 덜하죠..같은 아시아인이니까 ....여기선...아예 당당하게 하는게 사는법입니다. 저렇게 비굴하게 나가니까 더 깔보죠.
    답글

  • C 2016.12.08 10:32

    저는 7살때부터 해외에서 자란 해외국적인 이지만 한국어를 쓰고읽고 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까지 전 과정의 교과서를 한국에서 수입해 부모님이 일주일 2번 종일 가르치셨어요.
    국어 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역사 도덕 등등. 이유는 수학과학 용어도 한국어로 알게 하시려고, 그리고 역사는 한 나라의 정신이기에.
    한국에 나오면 제 한국어만 들은 사람은 제가 영어를 못할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한국에는 2개국어 이상 완벽하게 하는것이 보편화되있지 않아 그런듯 하네요.

    어쨌든 어린시절은 공부로 힘겹게 보냈지만 부모님께 참 감사하며 현재는 살고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아이를 키우려면 부모님이 참 힘겹습니다.
    세계 곳곳에 해외인들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원에만 투자말고 유태인들처럼 철저히 본인들 후대를 양성하는 한국문화원들도 생기면 저와같은 부모님들이 없는 교포아이들도 한글을 한국문화를 배우며 긍지를 갖고 살수 있을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 또는 해외에서 한국 나라의 보탬이 될것이고요.
    답글

  • 김은진 2016.12.21 15:46

    이런글 보면 정말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네요. 자신이 바로서지 않으니 아이도 그모양이죠. 뻔뻔할 필요가 있는데도 말이죠.
    답글

  • 크마 2016.12.22 03:17

    일단 사는곳이 하필 일본이고 어린 학생끼리 이지메 당할수 있는 일인데 ㅋ
    답글

  • 언니 본인 말에 답이 있네요 2017.01.14 10:0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카즈마미 2017.02.01 18:03

    저도 일본서 살고있고 일본인남편을 둔 한국인이예요

    아이가 한번은 학교에서 엄마가 한국인이라고 놀림을 당했다하더군요
    그 소릴 듣고는 가슴이 아팠어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거라 생각했기에

    아이에겐 당당해지라고 했어요
    너희는 한나라 말밖에 모르지만 난 일본어도 한국어도 잘하고 비행기도 수십번 탔다고 ㅋㅋ

    외국에서 살면 그게 어디든 전 외국인이 되는거고 아이들은 하프가 되는거라 서럽고 힘든부분은 있지만 좋은 점도 많다고 믿어요
    그걸 역으로 잘 이용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