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의 이상화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小平 奈緒) 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미터
경기에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 있었다. 일본 메스컴과 함께
각종 신문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고다이라와 이상화선수의 우정에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며 연일 특보를 내보냈다.
18일,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먼저 끝낸 고다이라는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내는 일본팀 응원단을
향해 [쉿] 조용히 하라는제스쳐를 보냈다.
고다이라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자신의 경기가 끝났지만 두 조가 더 남아있었기에
기쁨을 맘껏 드러내는 것은 적절치 않아서
[쉿]라고 다음 레이스를 준비하는
선수(이 상화)를 배려했다고 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이상화는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었고
숨가뿐 질주를 끝낸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기다렸다는듯이 손을 내밀고, 그 어깨에 기댄채
눈물을 터트리는 이상화..고다이라는
이상화를 어깨로 감싸며
한국어로 [ 잘했어]라는 말을
건네고
영어로 [ 나는 널 여전히 존경해]라고 속삭였다.
이상화도 고다이라에게 나도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회답했고 둘은 손을 잡고 링크를 돌았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전, 고다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당당한 압권의 스케이팅이였다고 축하하며
두 사람이 부둥켜 안고 서로를 축하하는 장면은
멋진 광경이였다고 전했다.
20일 소포츠 닛폰 보도에서는 고다이라가
이상화는 일이 잘 풀지지 않던 시기에 함께 울어주던
동료라고 말한 부분을 부각했다.
두 선수의 특별한 우정이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정치외교를 떠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기사화했다.
고다이라는 3년전, 월드컵때문에 서울에 왔을 때,
상화 선수가 경기장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를 불러주고
택시비도 내줬다며 인간적으로도
스케이트 선수로도 휼륭한 친구라고 말했고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매해 카르피스 음료를 선물받는
특별한 둘만의 관계를 털어 놓았다.
오랜시간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로 지내왔지만
우정을 키워가며 서로를 존경하는
그 마음이
그대로 보여졌고 그래서 더더욱 그녀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도 찬사를 보냈고,
특히, 각자의 국기를 든 채, 손을 잡고
나란히 경기장을 도는 모습에서 많은 관중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같이 티브이를 보던 깨달음이 연신 눈물을 닦으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 이 상화 선수에게 카르피스 보내고 싶어~]
[ ............................ ]
[ 전세계에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그대로 보여준 예야..
너무 감동받았어..눈물이 계속 나와..]
[ ................................ ]
[ 원래,,한국과 일본은 이런 모습이였어..
사람과 사람사이는 이렇게 서로 좋아하고
신뢰하는데..그녀들이 한일관계의 참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가슴이 벅차고 고마워..
같이 웃고 같이 웃을 수 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복잡하게 되버렸을까..흐흐]
[ 알았으니까,,,좀 진정해..]
그녀는 오늘도 11시 뉴스 생방송 인터뷰에서한국어,
네덜란드어를 구사하는 이유중에 하나가서
툴어도 그 나라의 말을 하는 게 상대에게 더 가깝게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거라
생각하기에 어학공부도 틈틈히 했다고 한다.
여러모로 참 대단한 선수이다.
[ 둘이 껴안는 모습, 이상화 선수가 기대는 모습,,
한편의 드라마 같애..언니가 동생을 감싸듯이
안아주는 저 모습,.보면 볼수록 눈물이 나와,,
저렇게 서로가 의지하고 도와주고
응원하는 사이인데..]
감정선이 한 번 폭팔한 깨달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 서로가 가족처럼,형제처럼 지내면 좋은데.,,
오메, 너무 감동적이야,이제부터 나한테도
[잘했어 ]라고 말해줘..]
[ ............................ ]
[ 잘했어는 말 그대로 잘했다라는 뜻이야..]
[ 퇴근하고 돌아오면 수고했어요가 아닌
[잘했어]라고 말해줘..그럼 더 기쁠 것 같애..]
[ 알았어...]
[ 정말, 이상화 선수에게 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 ]
[ 일본 야후에 댓글보니까 당신처럼보내주고
싶다는 사람이 몇 명 있던데 당신도
똑같은 소릴 하네..이 선수는 마음만 받을거야 ]
[일본에 있는 모든 카르피스를 보내주고 싶으니까
한번 제대로 알아 봐 줘..]
알았어..]
우정에는 국경도 나이도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국경을 초월한 두선수들의 우정 이야기에 나역시
가슴 한켠이 뭉클해져 왔다.
감성적인 깨달음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스포츠인으로, 올림픽 정신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그녀들은 금메달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고 진정한 프로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카르피스를 보내고 싶다는 깨달음 부탁에
건성으로 대답을 하긴 했지만 정말 신중히
보낼 수 있는 길을 알아봐야될 것 같다.
앞으로도 갈길이 멀고도 먼 한일관계이지만
이렇게 진정한 우정과 믿음을 보여주며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 나깄으면 하는
바람과 평창 올림픽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과
찬사를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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