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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남편을 행복하게 만든 한국의 예능프로

by 일본의 케이 2018.10.13

깨달음이 좋아하는 한국 방송는 음악프로이다.

팬턴싱어도 좋아했고 히든 싱어도 좋아한다.

기존의 가수들이 나오는 것보다는 

일반인들이 나와서 노래 경연을 펼치는 내용을 

보는게 식상하지 않고 좋다고 한다.

지금은 시즌이 끝난 듀엣가요제를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시청을 했는데 요즘은 시즌 5의

 히든싱어에 온 심여를 기울려 봤었고

 마지막 방송인 도플싱어 가요제를 

계속해서 기다렸었다.

지지난주에 끝난 방송이지만 퇴근이 늦여저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빨리 퇴근하고

 바로 볼 거라며 출근 때부터 호들갑이였다.


깨달음이 칼 퇴근을 하고 들어온 시각이

 오후 5시 30분,

나도 외출하고 오는 길이라 시간이 촉박했는데

저녁엔 순두부가 먹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마트에서 바지락을 사다가 얼른 끓이고

 만두도 함께 구웠서 냈다.

[ 오~~~찬 바람이 부니까 먹고 싶었어~]

한숟가락 떠 먹어보고는 바로 엄지척이다.

[ 이제 얼른 틀어 줘. 히든 싱어 ]

[ 알았어, 근데 1부 2부 다 보면 3시간쯤

걸릴 거야  ]

[ 괜찮아, 그래서 일찍 왔잖아, 빨리 틀어줘 ]

방송이 시작되자 순두부에 있는 바지락을 모두 

잽싸게 까기 시작했다.

[ 당신, 까놓고 먹는 거 싫어했잖아 ]

[ 티브이에 열중하고 싶은데 이 바지락 하나씩

발라내려면 귀찮아서 한꺼번에 하는 거야 ]

뜨거운 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바지락에서 

살점을 분리시켰다.


 [진짜 맛있다~~~오~ 행복해~ ]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시선은 티브이에 

고정이 되어 있었다.

가수와 목소리뿐만 아닌 몸짓까지 똑같이 흉내내는

 우승자들의 모습에 감탄을 해가면서

저녁을 먹고는 있지만 스트디오에서 직접 보는

사람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깨달음,,짜니까 그만 먹지? ]

[ .................................. ]

[ 안 짜? ]

[ ..................................]

이미 테레비에 넋이 빠진 깨달음은 내 말이

들리지 않았고 돌솥에 국물이 바닥이 날 때까지

숟가락으로 떠 먹었다.

[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맛있는 순두부도 먹고 완전 오늘 행복한 날이야]

[ 그게 행복이야? ]

[ 그러지. 이런 행복이 어딨어?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듣고 싶은 가수 노래도 두명씩 세트로

불러주는데 얼마나 좋아 ]


그리고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마지막 참가자가

노래를 하자, 도저히 못 참겠다며

스피커에 귀를 바짝 대고 진짜 가수를 맞추고 

싶어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원래 깨달음은 참가형 시청자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유난히 음악프로는 온 신경을 바짝

 세워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모두 

꺼내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곤 한다.


[ 어쩌면 저렇게 똑같이 부를까? 

성대 구조가 같아서 그러겠지? 

너무 신기해,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어..

나는 김경호 팀이 제일 잘 하는 것 같은데

당신은 어때? ]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고 들었어도 헷갈린다며

이어폰으로 들어야 구별 할 수 있을 것 같단다.

[ 나는 거미 팀이 더 잘한 것 같은데? ]

[ 그래? 음,,,거미팀이 잘하긴 했어.

아, 잠시 일시정지 좀 해 줘 ]

[ 왜? ]

[ 잠깐만 ]

얼른 자기 방에서 옷을 갈아 입고 와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박0스를 한병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 왜 갑자기 옷을 갈아 입었어? ]

[ 아까 사워하고 갈아 입으려다고 깜빡했어 ]

[ 박0스는 뭐야? ]

[ 응? 이것까지 마셔야지 즐거운 밤을

마무리 할 수 있잖아~ 이제 한 번 봤으니까 

다시 1부부터 보면서 제대로 가수와 우승자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애. 나 1부 다시 틀어줘 ]

[ 그럼 또 1시간 넘는데 봐야하는데

잠은 언제 자? ]

[ 이거 마셨으니까 힘내서 다시 볼 수 있어..]


아침형 인간인 깨달음은 저녁 10시 반이 되면

잠을 못 참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두번씩 볼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시간은 벌써 10시를 향해가고 있었기에

그러지말고 주말에 보라고 달랬더니

 시계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자기 방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와서 알 수 없는 폼을 잡았다. 

[ 뭐 해? 빨리 자라니까 ]

[ 지금 노래 하잖아~, 김경호 흉내내는 거야,

에이야~~에이야~~]

[ 시끄러워, 빨리 자 ]

정말 가관이 아니여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꾹 참고 그만하라고 말렸다.

[ 그 가수들의 노래가 아직 그대로 여운이

 남았어. 내 몸 속 깊숙이 노래들이 들어와서

아까도 닭살이 계속 돋았어, 

그래서 잠이 안 올 것 같애 ]

[ 알았으니까  그래도 진정하고 자,,,]

자라는 내 말에도 깨달음은 자기 방 문 앞에서

이상한 춤을 추며 몇 번 더 췄다.

[ 그럼 내일도 다시 봐도 돼? ]

[ 그래..알았어..]

자기가 좋아하는 순두부를 먹으며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들었으니 흥분되고 행복했던 깨달음.

단순하면서도 순진한 모습은 나이를 먹어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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