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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남편 회사 여직원의 직장생활

by 일본의 케이 201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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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회사엔 38살의 여직원이 있다.

약 1년전부터 그녀를 그만 두게 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실력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사표를 쓰게 하면 다음 일자리 찾기가 힘들거라고

짠해서도 그만 두란 소릴 못하겠다고 매번

내게 고민을 털어 놓았었다.

그럴 때마다 난 당신 맘이 불편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고 했었다.

분명 짜르고 나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걸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기에

 이제까지 말을 못하고 그냥 그 여직원을

넓은 아량으로 지켜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어제 사퇴하겠다고 그랬단다.

좀 더 큰 회사에 취직이 되었으니 이번달에 나가겠다고,,,

 

근무 3년 6개월간 출근시간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고

거짓으로 현장으로 출근한다면서 출근을 하지 않은 일도 다반사.

몸이 약하다며 조기퇴근을 밥먹듯이 했으며 결근도 많았단다.

그래서 더더욱 모진 소릴 못했고

지금까지 자르지도 못하고 다니게 했는데

뒷통수 맞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녀를 불러 깨달음이 차분이 얘길 했단다.

새로 이직 하게 될 회사는 같은 업계여서

깨달음도 잘 알고 있는 회사였다고 한다. 

먼저, 몸이 약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텐데

새로운 직장은 출근이 8시 30분인데 적응하겠냐고

그리고 그 회사는 주말에도 거의 출근하는 게 기본화 된 회사인데

잘 따라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잘 할 수 있다고 대답하더란다.

그럼, 지금 우리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있으니 

 일은 마무리하고 가야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새 직장에 일이 많아 되도록이면

 빨리 와서 일을 해달라고 그랬다며

이번주에 그만 두고 싶다고 했단다.

알겠다고 되도록 빨리 사퇴처리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 회사 사정이라는 게 있으니

지금 맡고 있는 일은 마무리하고 

이직하는 걸로 하라고 얘길 하니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알겠다고 대답하더란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그 얘기를 하는 깨달음 얼굴이 좀 피곤해 보였다.

연거푸 맥주를 들이키는 깨달음... 

출근시간도 제대로 못지키는 사람이 어딜가면 달라지겠냐고

자기 회사나 되니까 [정]으로 봐 줬던 건데

마흔살이 가까운데도 아직까지

 세상을 쉽게 보고 있어 참 안타깝단다.

깨달음이 직원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얘기 했던 건  세가지였단다.

어딜 가나 통용되는 회사원, 사회인으로써의

기본 매너의 첫번째는 시간 엄수가 신용의 첫걸음이라고.

거래처 방문시간, 보고서나 서류제출,

회의시간들의 일정의 시간은

사회생활의 기본 룰이기 때문에 시간에 의한 신용불신은 

직원 본인 뿐만 아니라 그 회사까지 얕잡아 보는 계기를 만드니까

그 어떤 시간 약속이든 꼭 지켜라 했단다. 

기본적으로 시간관념이 희박한 사람은

사회인 대열에서조차 제일 먼저 제외대상이 되기 때문이란다.

다음은, 언어사용으로 언어는 사회인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상황에 맞는

경어를 사용하며 경어(존칭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센스를 요구했었고

마지막으로는 동료간의 배려였단다.

 동료간의 배려가 몸에 베이면 업무가 원활하게 이루워지고

사내의 분위기나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이 세가지를 늘 신경쓰라고 했단다.

하지만, 자기 뜻대로 안 된다면서 

아무튼, 여러모로 사장도 힘들다며 갑자기 자기가 책임자로써

직원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게 안 된 것 같고,,,

 먼저 잘난 사람이 되기 전에 마음을 여는 사람이여야 했었는데

자긴 어쩌면 그런 면에서 부족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려 하진 않았는지...

통찰력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힘이나 지위에 의해서의 공감이 아닌,

서로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도록

길을 잡아 주지 못했는지.... 

그냥 여러가지 반성도 되고

처음부터 [정]으로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그냥  아주 씁쓸하단다.


모 기업에서 조사한

상대 거래처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바라는 요소에는

41.8%가 시간약속 지키기, 다음은 인사성 바른 모습이였다.  

나는 깨달음 얘기를 그냥 아무말 없이 들으며

리더로써의 고충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는 걸 느꼈다.

그 여직원은 지금의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회사를 그만 둘 것이다.

38살,,한국나이로 하면 40살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 나이값하며 살기가 참 힘들던데

그녀는 과연 새 직장에서 잘 적응을 할지

 나 역시도 좀 걱정이 된다.

가게를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깨달음이

 마무리 하듯 한마디 했다.

예전엔 이렇게 사회인으로,

 어른으로도 제대로 그릇이 채워지지 않은 사람들이

적었는데 요즘은 기본이 안 된 사람이 많아졌다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걱정이라며

[정]으로 사람을 대할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고 마지막 잔을 비웠다.

[정]으로 대한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 줄 수도 없어

난 끝까지 깨달음 얘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어쩌면 그녀는 앞으로도 나이값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제 나이에 맞는 어른들이 제 나이값을 측정할 줄 아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가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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