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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의료진의 독특한 치유방법

by 일본의 케이 2016. 1. 15.

깨달음과 1년에 한번씩 하는

종합 건강검진( 人間ドック) 을 하는 날이였다.

올 해는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가 있는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로 했고 아침 7시 30분부터 우린 진찰복으로

갈아입고 검진이 시작되었다.

기본적인 검진목록으로는

신장, 체중, 비만도, 체성분, 혈압, 맥박, 혈압진단,

혈액검사( 빈혈, 백혈구, 혈소판, 콜레스테롤,

전해질, 요산, 류마티스인자, 성병, 갑상선호르몬, 염증)

소변, 대변검사, 안과(시력, 안압측정), 청력, 심전도검사,

폐기능, 위내시경, 흉부X선 촬영, 유방,

그 외, 유방( 맘모그라피) 산부인과(자궁암), 뇌검사 등등은

 옵션으로 선택하면 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난 옵션으로 맘모그라피를 깨달음은 위내시경을 신청했고

남,녀가 조금 다른 동선으로 움직였는데

로비에서 스칠 때마다 깨달음이 장난치느라

날 쳐다보고 [음메~~]라고 했다.

[ ....................... ]

나는 마지막 코스로 산부인과 내 담당의 진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환자가 밀렸으니

복장을 갈아입고 오라고 했다.

 

모든 검진을 마치고

휴게실이 있는 3층에 올라갔더니 깨달음이 신문을

읽고 있었고 우린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다른 병원도 종합검진이 끝나면

간단한 식사권을 제공해 주며

대부분 카레라이스나 샌드위치가 나오는데

이곳은 정식을 준다면서 깨달음이 엄청 좋아했다.

 00과 의사가 아주 친절했고,

00측정할 때도 3번이나 다시 해보라고 했다면서

 의료진에 관한 얘기도 했다.

 

이 병원은 내 주치의 (혈액질환)가 소개해 준 곳이다.

자기네 병원보다 이곳 부인과 의사들 실력이 좋다고

추천서와 소견서를 써주셔서 알게 된 병원이다.

그 덕분에 자궁에 혹이 있는 게 발견 되었고

악성은 아닌데 크기가 커서 좀 문제가 되었고

계속되는 출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초음파와 정밀검사, 내시경을 여러번 했다.

내가 그냥 수술을 하는게 속이 편할 것 같다고 했을 때

몸에 칼을 대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라고

특히, 안 보이는 곳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분명 혹이 있긴 하지만 악성이 아닌게 판명이 되었으니

경과를 지켜보자고 굳이 떼어낼 필요 없다고 하셨다.

수술을 하면 몸에 상당한 부담이 간다는 것, 그리고

떼어낸 후에 신체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를

생각 해야한다고 하셨다.

요 몇년간 일본의 여러 병원 신세를 지며

한국과 다른 점들을 몇가지 느꼈다.

이곳은 약, 주사, 수술을 쉽게 해주지 않으려한다.

우리 주치의(혈액질환)는

 내 빈혈수치가 형편없이 떨어졌을 때도

끝까지 빈혈치료제를 권하지 않으셨다.

빈혈에 좋은 음식, 피를 만드는 음식,

원기를 회복하게 만드는 음식 목록을 뽑아서

내게 주셨고 진찰하는 날이면 아주 세밀하게

뭘 먹었는지, 잘 잤는지, 배설은 잘 했는지

똑같은 질문을 빠짐없이 하셨다. 

약으로 치료하지 말고 음식으로 치료하는게

우리 몸에는 제일 좋다고 늘 강조를 하셨다.

실은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산부인과 의사는

혹이 양성, 음성 상관없이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뭐냐고

당장 수술하시는 게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십견으로 아직도 팔이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보고

 엄마가 데리고 간 병원에서는

그 날 바로 내 어깨에 주사를 주시면서

주사치료를 계속하면 되니까

일본에서도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곳 오십견 병원(정형외과) 담당의는

주사는 아주 극한 상황, 즉

근육이 굳어서 팔이 전혀 못 움직이게 되었을 경우에만

주사를 맞으며 근육 절단수술을 해야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면

 주사를 맞는 게 아니라고

시간이 조금은 걸리지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좋아진다고 약물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고

  치유되는 게 진짜 낫는 거라고 하셨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일본은 약물투여및 수술도 되도록이면 추천을 하지 않는다.

 병의 회복이 빠를지언정 몸에 부담을 주는 선택을 하지 않고

처방약도 아주 조심스럽다.  

내가 다녔던 병원이나 담당의들이 특별난 건 아니였다.

깨달음이 다니는 치과, 이비인후과에서도

아주 소량의 진통제만 줄 뿐, 참을 수 있을만큼 참게 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려는 심리요법을 제시해 준다.  

환자 입장에선 주사 한 방 맞으면 바로 나을 것 같아

어쩔 때는 이 방법들이 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지만

천천히, 환자의 몸상태를 지켜보며

스스로 병을 이겨내게 유도하는 이들만의

정신력 강화 스타일이 이젠 나도 길들여졌는지

빨리 낫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않고

내 몸 상태를 좀 더 세밀하게 점검하고

병의 진행과정과 스스로 타협해 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전공이 다른 의료진들이

한결같은 말씀을 하셨다.

[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먼저, 마음과 정신건강을 강하게 세워

육체적 병마를 마음과 함께 이겨낼 수 있게

심리적 치유를 병행하는 의료계의 모습이

많이 일본스러움을 느낀다.


댓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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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5 01:3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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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사람 2016.01.15 08:54

    오늘도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모든 선진국에서는 약물이나 수술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자연치유를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오히려 약보다 음식으로 고쳐야 한다는 (약치보다 식치) 전통 의학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항생제와 진통제, 수술이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참 걱정입니다. 한국 의사들이 진찰하는 환자 수가 너무 많고, 또 진정한 인술을 펼치는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는 사람도 많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만, 한국도 빨리 이런 점을 고쳐서,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하는 의학의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답글

  • 지후아빠 2016.01.15 10:42

    일본의 문화가 의료라는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마전 KBS에서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님의 한국인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에 대한 강연을 본 것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깨달음님과 함께 보시면 참 많은 이야기거리가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https://youtu.be/O7YzjUNL-Z4

    답글

  • 이경남 2016.01.15 10:45

    정말로 한국과 너무나 다른 병원치료네요. 무조건 약부터 처방, 안들면 더 한단계 높은 약으로 바로 처방하는 것과 다른 뭐갈가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잘알고 있는 의사들 같네요.한방과 비슷한, 약간은 부럽네요. 한동안 갑상선 수술을 무조건 시켜서 폐단이 일어난적이 있죠. 역시 배울건 배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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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아저씨 2016.01.15 11:51

    병원진찰보다 도시락이 더 눈이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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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정 2016.01.15 18:35

    저도 되도록이면 약을 안먹으려고 하는데, 고통을 받아서 몸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큰거보다, 약을 먹고 고통을 없애는게 더 좋다고도 하더라구요~ 물론 어느쪽이나 정답은 없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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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천 2016.01.15 19:26

    참으로 좋은 병원이네요. 의사들도 그렇고...
    한국...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면 무조건 좋은 의사라 칭하고....
    아무튼 음식만큼 좋은 의사와 약제는 없는 것 같아요
    체질과 몸의 상태를 잘 체크해서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므로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프라우지니 2016.01.15 23:47 신고

    한국만큼 항생제처방을 흔하게 하는 나라는 없지 싶습니다. 유럽도 약보다는 자연식품과 시간으로 치유를 하는 편입니다. 제 남편 1년에 한두번 감기가 심하게 드는데 그때마다 3주동안 집에서 카모마일차랑 이런저런 차를 마시면서 지냅니다. 의사 왈"집에서 차 많이 마시고, 많이 쉬고 많이 자면 금방 좋아진다나요? 그래서 그런지 회사마다 병가를 낸 사람들이 많답니다. 특히가 독감철이면 직원들중 절반은 그냥 집에서 쉰다고 하더라구요. 나와서 다른 사람한테 옮기느니 그냥 집에서 완전히 나을때까지 있다가 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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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lycat 2016.01.16 00:49

    음메~~ ㅋ깨달음님 귀여우세요^^
    그리고 상황이 심각하지 않음에도 무작정 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피해야 할 병원인것도 맞습니다 왜냐면 환자를 돈벌이로 보는 병원이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수술을 받고 더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도 많아요
    특히나 관절쪽은요 한번 잘못되면 평생 갑니다
    많은 병들이 잘못된생활습관에서 오는것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르게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그 잘못된 시간보다 두세배는 투자해야 하기때문에 성격급한 저같은 사람들은 당장 치료가 된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선호하죠^^
    결혼전 직업때문에 음식치료나 생체관련 책 좀 읽었었는데 일본의사 저서가 많은 이유가 있었네요~
    답글

  • 2016.01.16 03:1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6.01.16 08:3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신인순 2016.01.16 08:34

    분위기가 정말 다르네요.정말.
    양쪽 어머니들께서 병원을 자주 다니시는데.정말 한국은 약 주사 수술에 과감한것같아요ㅎㅎ
    특히 산부인과 관련수술은 잘생각하신것같아요.
    제가 몇년전 일반산부인과로 매달 배란유도제 타먹으며 임신준비를 한적이 있거든요..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시험관하려구 딴병원을 갔더니.한쪽 난소가 채취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제거하자는거예요..그날 어찌나 놀랬던지...양쪽에 있으니 어찌생각하면 괜찮은 소리같지만..알아보니.아무래도 호르몬불균형이 올수도 있고.안좋아지는게 더많더라구요..허..그때 그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 그의사 생각하니 지금도 분노가..ㅠㅠ
    어쨌든..일본병원의 그런 마인드는 정말 박수쳐주고싶네요..환자몸을 자기몸처럼 생각해주는 느낌이랄까요?
    검진도 잘하셨고 올해는 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

  • 늙은도령 2016.01.16 23:41 신고

    일본의 의료계가 유럽과 비슷하네요.
    일본 특유의 전통도 들어가 있는 것 같고요.
    일본의 의료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공부가 없어서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답글

  • 맛돌이 2016.01.17 09:48

    건강이 제일이지요.
    건강 잘 지키세요.
    답글

  • temmm 2016.01.17 17:02 신고

    잘보고 갑니다 친구추가 하고 자주 올게요~!1 중간중간에 엔터 좀 더 쳐주세요~~~ ㅎㅎㅎ
    답글

  • 민들레 2016.01.17 23:33

    병은 마음에서 오는거라고...
    마음에 닿는 얘기입니다.
    케이님의 건강을 빌어드립니다.
    답글

  • 일면으로는 병이 마음에서 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원인을 모르면 무조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한다고들 하지만, 제가 보인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것 같아요.
    제 주치의 선생님도 어지간해서는 약을 안주려고 하시는데요, 작년 초에 허리병으로 갔더니, 엑스레인 찍으라고 병원에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그 결과를 보시고는 관절염이 약하게 허리아래쪽으로 있는 것 빼고는 아주 건강하다며 진통제 하나 없이 집으로 보내셨다지요.ㅠ 그런데, 몇 일전 부터 또 허리병이 도졌는데, 이번에 가게 되어도 똑같은 말만 하실것이 예상이 되어 지금 그냥 참아보고 있어요. 스트레칭 같은 운동으로 해서 고쳐보려구요.-_-
    답글

  • 후엄마 2016.01.18 11:37

    최근들어 아들때문에 소아과를 자주 찾는데 갈때마다 처방약이 빠지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항생제며 불필요한 약을 많이 처방해주는걸로 유명하죠?
    병원 갈때마다 고생하는 아들때문에 꼬박꼬박 약 먹이긴 하는데
    이게 과연 좋은건가 매번 고민하게 되네요.
    그런면에서 일본 의사들은 참 믿음직스럽네요..
    답글

  • 옥사와 2016.01.19 22:16

    저도 애들 콧물때문에 자주 가는데 다른긴 해요. 예방접종도 글쿠요. 근데 아들이 다리 다쳤을 때 조금 큰 병원갔었는데 젊은 의사는 안그랬던 것 같아요. MRI도 찍게 하고요. 아이들의 보호자는 의사가 그런 말 하면 안할 수 없거든요.ㅜㅜ30대의 의사였어요.
    답글

  • 2016.01.22 15:0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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