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난 깨달음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호텔 화장대 스텐드에 불을 켜놓고
도면체크를 했고, 유명하다는 죽?두유전문집에서
30분이상 줄을 선 다음 식사를 마친 뒤,
우리 노장팀(이사 포함)은 직원 3명과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약 2시간쯤 달린 뒤 깨달음이
보고싶어 했던 곳에 도착했다.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전 직원과 떠난
타이완 여행 이틀째 되던 날도
실은 스케쥴이 있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원들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출국날까지 자유여행을 하게 했다.
그래도 우리와 움직이기를 원한 직원들은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서울의 디자인센터와 흡사한 곳에서
깨달음 외에 다른 분들은 또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문제점들을 제시하며 실란하게 토론을 했다.
다음은 낙서처럼 그린 벽화가 화제를 일으킨
할아버지집을 찾아 예술성이 넘치는
작품들을 보고 오후가 되어서야
돌아와 호텔 근처에 있는 예술공원도
산책을 하고 그곳에서 차를 한 잔씩 마셨다.
그렇게 아침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는
2만보를 넘게 걸었고 피곤한 노장팀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호텔방에 도착해서 쓰러지듯 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는 오후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난, 솔직히 그냥 계속 자고 싶었는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은 깨달음이 나가자고 날 꼬드겼다.
[ 이번이 우리 대만여행 세번째잖아..
그래서 솔직히 볼 것은 다 봤고,,
먹을 것도 다 먹어봤는데,,
그냥 쉬면 안 될까? ]
다리가 아직도 먹먹했던 난 쉬고 싶었다.
하지만 깨달음이 지금부터
만끽하러 가야한다고 해서 호텔을 나섰다.
야시장에 도착을 하자 깨달음은
눈빛이 살아 나더니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
서더니 이렇게 말했다.
[ 무조건 줄 서 있는 가게는 맛있는 곳이니까
내일도 줄 서 있는 곳에 음식들을
모두 먹어보는 거로 하자, 우리~]
[ .............................. ]
40분 기다려서 먹은 닭튀김은 깨달음 이성을 잃게
하는데 충분했고, 맛있는 냄새에 끌려 카스테라도
20분 기다려서 사고,,
찬 것을 싫어하는 나는 생각하지도 않고
망고와 딸기 빙수를 이사님과 둘이서
전부 비우고,,,배는 점점 나오고,,
마지막날, 아침식사도 무작정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 서서
죽과 찹쌀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고
쇼롱포 집을 세 군대나 가서 맛을 비교했으며
배가 불러 먹지도 못하면서 사고 또 사고,
새우살이 탱탱한 계란 새우볶음을
안주삼아 맥주를 얼마나 마셨던지..
[ 이제부터 맛집 찾을 필요가 없어,
지나가다가 줄 서 있으면 무조건 서는 거야,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 안 하고
맛있는 것만 다 먹을 수 있었잖아.
역시 해외에서도 맛집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으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먹으면 될 것 같애 ]
길을 지나가는 도중에도 사람들이 서 있으면
무조건 서서 우린 계속 먹었다.
직원들을 위한 자유여행이 아닌 깨달음을 위한
여행처럼 너무 즐겁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재밌어? ] 내가 물었다.
[ 응, 올 때마다 먹는 음식도 다르고
보는 건물도 다르니까 재밌지..당신은? ]
[ 나도 재밌어..근데,,어제까지 보였던
오너, 사장님의 모습이 안 보여서..]
[ 지금은 자유잖아, 그럼 자유를 즐겨야지~]
[ ............................. ]
책임감, 긴장감에서 풀려서인지 깨달음은
천진스럽게 먹고 까불고 놀았다.
하지만, 6시간마다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를 다녀왔는지, 다음날 스케쥴은
무언지, 무엇을 먹었는지, 트러블은 없는지를
잊지 않고 물었다.
http://keijapan.tistory.com/973
(전편글- 실은 사장도 많이 피곤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을 보더니 뭔지도 모르고
또 섰다가 한국의 파전같은 맛의
부침개?가 너무 맛있어서
깨달음은 종이까지 씹어 먹을뻔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를 끝으로 먹방투어는 끝이 났다.
아침에 짐을 챙기는데 고구마부터 카스테라,
통닭, 도너츠, 파전, 주먹밥, 초콜렛까지
먹을 것들이 너무 많아 짐을 싸는데
고심을 해야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피로를 풀기 위해 발맛사지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며 양 다리를 맡긴
깨달음이 날 보며 묻는다,
[ 재밌었지? ]
[ 응,,모두 만족해 하는 것 같아서 좋았어]
[ 10년전에는 한국에 갔었는데..]
[ 그니까,,나도 기억 나..근데 왜
이번엔 타이완으로 했어? ]
[ 같은 곳을 두 번 가는 것도 그렇고
한국이 조금 복잡했었잖아]
[ 10년 후, 창립 40년 때는 어디갈꺼야? ]
[ 음,,아마 그 때는 내가 사장자리에
있을지, 물러주고 편하게 쉴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아무튼, 나보다는 직원들이 즐거웠어야 하는데
새로운 것들을 접했으니
가지고 가는 게 있겠지...]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모든 직원이 모이고
깨달음은 다시 경영자의 모습을 보였다.
다음주에 반성회를 겸한 식사를 하자는 말을
끝으로 우린 공항에서 모두 헤어졌다.
비행기 안에서 깨달음은 곤히 잠이 들었다.
3박4일동안, 사장님과 관광객의 두 얼굴로
보내면서 조금 피곤했던 모양이다.
수고하셨습니다. 깨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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