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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일본에서 차리는 구정 상차림

by 일본의 케이 2018.02.16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옆자리 앉은

한국인 여학생들이 한국은 설날인데 

떡국이라도 먹어야하지 않겠냐며 유학 오기 전

 가족들과 보낸 명절 얘기를 나눴다.

구정인 한국은 친척, 가족들이 오가고

한자리에 둘러 앉아 덕담을 나누고 

지난 얘기들을 나눌 것이다. 요즘은 홀로 지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다고 하는데 내 기억속

설날은 아침부터 친척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인사를 왔던 모습들이 생생하다.

전철에서 내려 바로 마트에 들렀다.

 계획에 없었는데 전철 안,

그녀들의 얘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자연스럽게 명절 음식들을 고르고 있었다. 

집에 들어와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고사리를 삶고

콩나물, 시금치 나물도 조물조물 무쳤다.

갈비에 양념을 하는 동시에 감자를 삶아 

샐러드를 만들었다.

동그랑땡 재료를 섞어두고, 호박에 구멍을 뚫어

고기를 채우고, 이쑤시개에 맛살과 파를 꼽았다.

그 때마침 깨달음에게서 전철을 탔다는

카톡이 울렸다.


깨달음이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려고

 스피드를 더 높여서 부지런히 자르고 볶았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떡국 냄비에 불을 켰다.

잡채, 돼지갈비, 토란, 전, 나물, 감자샐러드,

김치와 우엉볶음, 굴떡국을 차렸다.

[ 와~~~파티다, 파티~~]

[ 파티가 아니고 설날이여서 준비했어]

[ 내일 아니야? ]

[ 내일은 아침부터 둘다 바쁘잖아, 그래서

오늘 저녁으로 했어 ]

[ 아,,그렇지...진짜 명절 느낀난다~좋아요]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깨달음은

떡국에 김을 한 장 더 잘라 넣었다.

[ 원래 이렇게 상차릴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해야될 것 같아서 준비했어.

탕국도 끓이고, 식혜도 하고 그래야했는데

갑자기 하는 거다보니 이것밖에 못했어 ]

[ 이정도면 충분하지~~고마워~~

떡국만 있으면 되는데 이렇게 반찬도 많잖아]

그러면서 수고했다며 손가락 하트를 보여줬다.


[ 떡국에 굴을 넣으니까 더 맛있어 ]

[ 응, 고마워..많이 먹어]

[ 근데 왜 설날에 떡국을 먹는 거야? ]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습은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며, 또 떡국을 첨세병이라고해서

 한 살을 더 먹는 상징으로 여겼다고 해..

 원래 이 떡국이 자르기 전에는 길쭉한

 가래떡인데 그게 장수를 의미해서

무병장수하라는 뜻으로 새해 첫날 

첫 음식으로 떡국을 먹는 거래, 그리고

썰어놓은 떡국 모양이 동전모양이여서

 부자되라는 의미도 있어 ]

[ 그래? 여러 의미가 있었구나,많이 먹어야겠네, 

역시 흰색하고 한국은 깊은 관계가 있는 가 봐  ]

[ 그런 것 같애, 백의민족이라고 불리웠으니까,

더 상세한 것은 다음에 조사해볼게..]



먹을 게 많아서 너무 행복하다며 갈비를

 입에 물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원래는 생선구이랑 당신이 좋아하는 

코다리찜, 꼬막반찬도 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그냥 이걸로 만족해 줘~]

[ 대만족이야~난 떡국만 있을 줄 알았거든,

한국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준비해 줬잖아~ ]

그렇게 배불리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도와준

깨달음이 바로 자리를 잡고

엊그제 선물로 받은 한과세트를 꺼냈다.


천천히, 살피더니 먹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 접시에 두고 한참을 쳐다만 보는 깨달음.

[ 왜? 안 먹어? 아까워서?]

[ 아니,,이 한과를 보니까 정말 한국 설날 느낌이

들면서 왠지 그리움과 행복감이 동시에

느껴져...가족들 얼굴도 떠오르고,, ]

[ ............................ ] 

[종류가 많아서 하나하나가 귀하게 느껴지니까

팍팍 못 먹겠어~이 한과도 모두 의미가 

있겠지? ]

[ 응,,.알고 싶어? ]

[ 조금은 의미를 알고 먹어야 되지 않을까? ]

[ .............................. ]


[ 원래 한과는 곡물 가루에 꿀, 엿, 설탕 등을 넣고

반죽하여 기름에 지지거나 과일, 열매,

 식물의 뿌리등을 꿀로 조리거나 버무려

 굳혀서 만든 과자들을 통들어 하는 말이고

잔치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떡국과 같이 무병장수와 축하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 ] 

[ 그런 의미가 있구나,,지금 어머님댁에 

가족들, 형제들 다 모였겠지?]

[ 응,,]

[ 명절 때마다 느낀건데 역시 우리도 한국에 갈 걸

 그랬어,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게 좋은데..  ]

[ 그래,,내년에는 가도록 노력합시다 ]

[ 근데,,내일 아침에도 떡국 먹으면 안돼?

설날 아침에 먹는 거잖아 ]

[ 알았어..]


깨달음이 블로그 이웃님께 새배를 드린단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떡국 많이 많이 먹어요~ ]

이렇게 나는 또 일본에서의 구정을 17년째

맞이하게 되었다. 깨달음과 함께 떡국을 먹는

 의미도 다시 알게 되고 비록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이렇게 한국의 명절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여러분, 올 한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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