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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아가씨가 반해버린 의외의 한국 식당

by 일본의 케이 2018. 8. 24.

내 주위의 일본인 지인들은 모두가 한번쯤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그 중에는 1년에 정기적으로 쇼핑이나

 먹거리투어를 하는 친구도 꽤 있다.

굳이 내게 관광, 먹거리등을 묻지 않아도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요즘 유행의 흐름이 어떤지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 내가 만난 그녀는 뒤늦게 한국의 케이팝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3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고 잠이 들며

주말은 밤새 라이브영상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드디어 이번 9월 중순에 한국에 가는데 막상

혼자 가려고 하니 궁금한 것들도 많고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생겼다고 했다.

무엇부터 물어봐야할지 모르겠다며 주저하는

그녀에게 내갸 먼저 말을 걸었다.

[ 메이 상, 많이 불안해요? 뭐가 불안해요? 

친구랑 같이 가면 더 재밌을텐데..]

[ 네,,조금,,,제 친구들은 몇번이나 가 봤고

이번에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근데 

혼자 가도 아무런 문제 없으니

 해 보라고 그랬어요, 그냥 처음이여서

막연하게 불안한 것 뿐이에요  ]

[ 어디 어디 갈 건데요? ]

[ 경복궁, 남산타워, 홍대, 카카오 프랜드샵,

방탄소년단 소속사,,]

4박 5일동안, 가고 싶은 곳들은

친구들이 추천해 준 명소들을 포함해서

나름 스케쥴이 꽉 차있다고 한다.

전철타는 법, 교통비, 한국돈, 기본예절,

간단한 인사말등, 호텔 주변의 볼거리까지

 철저할만큼 준비를 하다보니 점점 기대에 부툴어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고 있단다.



원래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뭐든지 잘먹는 그녀는 이번에  가서

모든 한국음식을 다 먹고 올 생각이라고 했다.

[ 주로 뭐 먹을 생각이에요? ]

[ 동태찌개, 삼계탕, 비빔밥, 불고기

간장게장, 생선구이 같은 거요,, ]

[ 식당은 알아 봤어요? ]

[ 네,다 알아봤어요, 운전수식당이요 ]

[ 운전수 식당? ]


[ 택시 운전수들이 이용하는 식당 있잖아요]

[ 아,,,기사식당 ]

[ 거기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많아서

저처럼 새벽에 잠을 안 자는 사람은

꼭 필요할 것 같아 찾아 두었어요 ]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혼자 식사하기 편한 식당들을 찾다가

기사식당을 다녀온 일본인 블로그에 글을 읽고 

아주 세세하게 검색을 했다며 내게 

참고로 삼았던  블로그를 보여줬다. 

혼자 식당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고,

메뉴가 다양해서 뭐든지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한 것도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 돼지고기 쌈도 먹고, 국물도 나오고, 

반찬도 아주 많더라구요, 사진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다 있었어요,

생선구이, 비빔밥, 동태찌개 같은 것도

있잖아요, 계란후라이도 나오고, 반찬도 

얼마든지 리필 가능하다고 그랬어요 ]



[ 불고기도 나오고 볶음도 있고 찌개도 있고

완전히 내 스타일이에요, 그것도 언제든지 

가서 혼자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생각만해도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요? 

완전 반해버렸어요, 빨리, 한국에 

가고 싶어져요~~]

[  네,,가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찬도 많고,,저도 좋아해요,

근데, 가게는 알아봤어요? ]

[ 그걸 케이씨가 좀 찾아줬으면 해서요,,

제가 지금 두군데만 찾았거든요.

전철 타고 이동하는 건 괜찮으니까 

좀 멀어도 여러 기사식당을 돌아보고 싶어요]

그녀가 묵는 호텔 근처를 시작으로

 3곳을 찾아 그녀에게 알려주며 

메뉴 보는 방법과 주문방식도

간단히 설명해 주었더니

 한국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집에서 먹는 

가정식, 집밥을 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기대 된다며 상기된 얼굴을 보였다.

자기 친구들은 이런 곳을 모르더라면서

자기가 가 보고 친구들에게 가르쳐줄거라며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도 가서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음식 종류가 많은 것도 마음에 들고

음식 샘플이 있어서 한글을 못 읽어도

먹고 싶은 걸 주문할 수 있어서란다.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할 것 같다고 한다.


잘 다녀오고 행여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내 연락처를 주려고 하자, 호텔 근처

파출소와 경찰서, 그리고 여행사 한국지부도

 알아두었으니 걱정말라며 웃는다. 

집에 돌아와 깨달음에게 오늘 일을 얘기했더니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가장 일반적이며

서민적인 기사식당이야말로 한국의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며

주 영리한 아가씨라고 칭찬을 했다.

한국에 처음가는 일본인 아가씨가 

기사식당을 검색하고 기대에 부푼 모습이

나로서는 참 의외였다. 

혼자 먹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한국식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에

그녀에게 강한 매력으로 와닿았던 모양이다.

일본인들도 이젠 한국의 가정식을

자유롭게 맛보길 원하는 시대가 된 듯해

괜시리 내 마음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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