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우울증 치료에 관한 궁금증과 관련 병원
상담센터에 관해 문의를 하시거나
제게 상담을 원하고 있습니다.
( 마음이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http://keijapan.tistory.com/934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임상미술치료이기에
전화나 메일로는 별다른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임상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고
치료 받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조금은 알고 계셔야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임상미술치료는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부분을 함께한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써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하여 감정 표출을 돕고,
정서적 안정과 심리 이완을 유도하며
스트레스를 낯추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일을 돕습니다.
그 외에도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및
불안감 해소, 사회관계에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 가능합니다.
치료의 개념이 질병을 고치는 것에서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것으로 확대되면서
임상미술치료를 심신의학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쉽게 나타나는 우울증에 증상인
의욕상실, 불안감, 수면장애, 비관적, 산만함,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을 조금씩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또한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제작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개성과 더불어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통해 기분전환과 함께
스트레스가 해소 되며 자신만의 감각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로인해 감성이 풍부해지고,
사고가 유연해질 뿐만 아니라
공간과 사물의 구성력과 균형감각의
훈련이 몸에 베이게 되고 자신에 대한
재발견으로 인해 의욕이 향상됩니다.
이런 도움을 주는 게 임상미술치료 입니다.
[출처] [강좌] <오감을 깨우는 일본임상 미술치료 -
[ 언니는 요즘 치료 안 받어? ]
[ 무슨 치료? ]
[ 신경정신과,,]
[ 응,, 이젠 안 받어,,왜? ]
[ 난, 몰랐어..언니가 신경정신과 다닌 거,,
블로그 보고 알았어..많이 힘들었나봐.]
[ 왜 갑자기 그 얘길 해?]
[ 아니,요즘 내가 잠을 잘 못 자, 남편하고도
좀 그렇고 애들 문제로 스트레스여서
병원에 가봐야하나,나이탓인지 마흔이 넘으니까
많이 우울하고 그래..
근데, 막상 가려니까 망설여지고,,]
[ 뭘 망설여? 마음에 감기가 걸린 것 뿐인데!
감기약 처방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돼 ]
[ 아무데나 가면 되겠지? ]
[ 한국 시스템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가 봐서 원장님이랑 얘기 나눠보면
느낌이 있을 거야,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지 아닌지..]
[ 무슨 무슨 검사 해? ]
[ .............................. ]
[ 나한테 묻지 말고 그냥 직접 가 봐]
어제도 저는 후배와 이런 통화를 했습니다.
[ 언니는 요즘 치료 안 받어? ]
[ 무슨 치료? ]
[ 신경정신과,,]
[ 응,, 이젠 안 받어,,왜? ]
[ 난, 몰랐어..언니가 신경정신과 다닌 거,,
블로그 보고 알았어..많이 힘들었봐.]
[ 왜 갑자기 그 얘길 해?]
[ 아니,요즘 내가 잠을 잘 못 자, 남편하고도
좀 그렇고 애들 문제로 스트레스여서
병원에 가봐야하나,나이탓인지 마흔이 넘으니까
많이 우울하고 그래..
근데, 막상 가려니까 망설여지고,,]
[ 뭘 망설여? 마음에 감기가 걸린 것 뿐인데!
감기약 처방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돼 ]
[ 아무데나 가면 되겠지? ]
[ 한국 시스템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가 봐서 원장님이랑 얘기 나눠보면
느낌이 있을 거야,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지 아닌지..]
[ 무슨 무슨 검사 해? ]
[ .............................. ]
[ 나한테 묻지 말고 그냥 직접 가 봐]
어제도 저는 후배와 이런 통화를 했습니다.
누군가가 밉고 싫어서 죽이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온 몸의 혈관들이
팽창하고 피가 거꾸로 역류를 했었습니다.
가슴에 담긴 울분과 설움을 풀 수 없는
입장이였기에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샜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체성도 흐트러지고 자존감도
상실되고,,그래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더 이상 망가져가는 걸
스스로 막아야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게 7년전 일입니다.
어떤 치료를 했는지..지금 생각해보면
6개월간 내 설움을 그냥 들어주었습니다.
내 아픔에 동의해 주었고 자신을
자책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파하는 내 자신에게
그 당시로 돌아가 내 스스로가 따뜻한 말을
건네게 했습니다.
나를 아프게 했던 상대의 입장 같은 건
한 번도 입에 담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내가 무엇때문에
고통 받았는지 가슴 밑바닥에 있는 것까지
말 할 수 있게 들어주고 같이
안타까워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전 그때 [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추측이나 조언으로 나를 위로하려 하지 않으셨고
가만히 내 얘기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말을 많이 아끼셨습니다.
어찌보면 우린 정말 내 얘기를 들어줄 상대,
그리고 그 말에 귀 기울려 주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 속을 알아줄 것 같은 친한 친구,
가족들에게 털어놓아도 내 얘기를 들으며
상대의 입장을 상상하거나 대변하는 듯한
조언같은 걸 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니 남편은 돈은 잘 벌잖아.
그래도 니 시어머니는 착하시잖아.
그래도 니 아이는 공부는 잘하잖아.
니가 그래서 그쪽도 그런 거 아니야?
너도 그러겠지만 상대도 기분 나쁠꺼야,
니가 이렇게 했으면 그 상대도 안그랬겠지.등등
나는 너보다 더 못한 환경에 처해있어도
버티고 살고 있음을 은연중에 어필하기도 하고,
잘잘못을 가려주려해서
도리어 더 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화를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들이 아파서가 아닌
곁으로 표나지 않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과 처절함을 얘기하는 것인데
나와 비교하고 주위의 환경에 비교해서
평가해 버리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입을 다물게 됩니다.
정답이나 해결책을 원한 게 아닌데
우린 이렇게 쉽게 상대의 일에
어설픈 답과 조언을 하고 싶어합니다.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만을
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내 애기를 아무말 없이 경청해주는
이를 바랄뿐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민을 털어 놓는 사람과
자신의 주위 인물들과의 비교, 대조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공감하겠다는 마음으로
얘기를 들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흔히들 인간은 동지애가 싹트면서 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 고민을 털어 놓을 때, 그들은 이미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기에
고립되어 있고 길을 잃고 있음을
먼저 이해해고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처럼 이렇게 해외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내 얘기를 들어줄 상대를 찾기가
힘들어 자꾸만 묻어두고 감추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위에 한국인이 없는 경우도 있고
설령 있다고해도 쉽게 내 자신을 보여줄 수 없기에
슬픔이 더해가고 상처가 깊어갑니다.
해외에서 신경정신과를 찾아 다니고
특히 나와 맞는 원장님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가
괜한 상처를 받는 것보다 몇 군데 방문하셔서
내 아픔과 슬픔을 조금은 덜어 낼 수 있는 곳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제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게
제가 치료 받은 그 원장님의 거처를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 한국인 원장님은 내가 치료를 받던 다음해에
한국으로 귀국하신 걸로 알고 있기에
저 역시 그분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일교포가 원장님이셨던 병원은
지금은 도쿄가 아닌 시골로
이전을 하신 걸로 압니다.
일본에서 마음 치료를 원하시는 분은
먼저, 관할 구약소에 가서 외국인 상담센터에서
정신과를 안내 받거나 한국인 커뮤니티를
소개받으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꼭, 한국인 원장님이 아니더라도 외국인을 많이
지켜보신 원장님을 소개해 주시기도 합니다.
마음이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낯설고 자꾸만 이질감,
소외감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외로움과 자괴감에 쌓여 계신다면
망설이지말고 마음치료를 받아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힘드시고 불편하시다면 저에게
아무얘기나 메일 주시면 제가 들어드릴게요.
( colorhyun2@daum.net )
그저 들어드리는 것밖에 해드릴 수 없지만
그래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미약하지만 여러분의 얘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조언은
드리지 못합니다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마음의 상처는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조금이나마 느껴보셨으면 해서입니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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