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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 거주자, 그리고 가족

by 일본의 케이 201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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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을 본 우리 자매들과 카톡을 나눴다.

블로그 내용이 애매모호해서 괜히 더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전화로 통화를 하면 간단할 것을

언니, 동생 모두가 조심스러워 묻지 못하고

카톡을 했다고 한다. 


 

동생은 내가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서 검사든 치료든

다시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많은 것 같았다.

깨달음도 한국에 가서 해 볼거냐는 얘길 한 번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싫다고 했었다.

괜히, 깨달음 혼자 두고 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해외에서 살다가 병 들어 고국 찾아 엄마,

그리고 형제,자매들에게

마음 쓰이게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같은 하늘땅에 살면 좋은 게 많을 것이다.

아프면 금방 달려와 주고

맛난 것 있으면 다 같이 모여 먹기도 하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가까이서 수다 떨면서 떨쳐 버리고,,,

무엇보다 같은 시간대에 서로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어

안심이 되고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언니의 이모디콘을 끝으로 자매의 카톡 대화는 끝났다.

난 일본에서 자매들은 한국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음을 알기에...

해외 거주자를 둔 가족들도 늘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이다.

밥은 잘 먹고 사는지, 적응은 잘 하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그래서도 더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하는데

뜻대로 안 될 때가 있어 넘어지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가족들 생각에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조금 편해지면, 조금 더 좋아지면 연락해야지,,

이 공부가 끝나면,,조금만 더 벌고 나면 해야지 하고

한국 가족들에게 연락을 못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해외 거주자는 거주자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랜시간 연락 안 하신 분들은 잘 있다는 안부 인사라도

드리는 게 가족들에게 큰 안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젠 나도 블로그에 아프고 속상한 일보다는

즐거운 일들을 많이 올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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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너무 너무 감사드리구요.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정말 가족처럼, 언니처럼, 동생처럼

마음으로 염려해 주심을 느꼈습니다.

어느 분이 댓글로 적어 주셨는데

어제 죽은 자에게 그렇게 절실했던 오늘이니

매시간, 매시간 감사하며 하루를 소중히

귀하게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에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올 해도 여러분들께

크리스카스 카드를 보내드릴 준비중입니다.

작년에 저에게 주소 적어 주셨던 분들 외에

닉네임이 윤정우님, 지후아빠님, 그림자님, 홍선혜님은

이번에 꼭 적어 주셨으면 하구요.

남무님과 김정연님은 이사하신다던데

주소 변경 되었으면 새 주소 적어주셨으면 해요.

댓글이 불편하신 분들은 저에게 메일 남겨주시면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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