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

해외 거주자 방문시 주의사항

by 일본의 케이 2015. 12. 4.
728x90
728x170

[ 언니, 내가 미치겠어..

이제와서 주말에 보자고 하면 나보고 어쩌란 소리야..]

진짜 짜증나 죽겠어. 거래처하고 미팅 있는데...

그렇게 미리 말해 주라고 했는데도

그저께 말을 하더라니깐, 일본 온다고 술 한잔 하자고,,,

진짜 환장하겠어.....]

후배가 잔뜩 볼멘 소리로 전화를 했다.

대충 무슨 내용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다.

[ 누가 왔는데? ]

[ 대학 동기들이야...아, 진짜 미치겠어...

미리 말 해주지 않으면 스케쥴 못 뺀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지네들 멋대로야...진짜..

호텔도 잡지 않고 온다는데..나보고 어쩌란 소리야....]

[ 그럼,,못 만나겠네...]

[ 못 만나,, 이번에 우리팀이 프레젠 담당이여서

못 빠져 나가,,, 어쩔수 없지..]

 

일본 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9월까지

일본 방문자 한국인 수가

285만 5,800명으로 역대 연간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한다.

10월 한 달 동안은 37만명이 방문을 했으며

10월까지의 누적 방문자수가 최초로

300만명대에 진입했음을 발표했다.

관광을 목적으로 오신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족, 친척, 지인, 친구분들을 만나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많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그런데, 그렇게 오시는 분들중에서는

일본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의

상황을 잘 이해 못하시고 한국식으로 만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솔직히 당황스럽거나 곤란할 때가 꽤 많다.

이번, 후배 케이스도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봐 왔던 거주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상황들,

 직접 내가 겪어서 곤란했던 입장들을

얘기하고자 한다. 서로 기분좋게 만나기 위해

 참고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1. 항공스케쥴및 일정을 미리 알려주기.

미리 말해달라고 하면 거의 일주일 전에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이곳에서는 무직,백수가 아닌 이상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미리는 적어도 2주전, 아니 한달 전에는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회사원, 그리고 알바생조차도 이곳은 대부분 한 달 스케쥴,

적어도 2주 스케쥴로 정해져 나오며

일반 회사원들도 거래처 미팅및, 일처리를 하는데 있어

한 달전의 스케쥴로 채워집니다.

거래처와의 미팅, 재고확인, 발주, 등등 모든 일들이

한두 달 전부터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분들이 항공권 예약을 대부분 일주일 전쯤에

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았고

그래서도 미리 말을 못해 준다고 친구가 언급을 하던데

그럼 한 달전쯤에 미리 언제쯤, 예를들어 1월 3째주에

갈 생각이라고 말을 해주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스케쥴을 빼 놓을 수가 있습니다.

일본은 회사원이 아닌 알바생이여도

정해진 스케쥴을 개인사정에 의해 바로 빼거나

쉽게 교체하는, 교대가 바로 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2 . 국제로밍 해오기

일본은 한국처럼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 많지 않고

한정된 곳이 많아 자유롭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며

물론 카톡 사용도 되질 않습니다.

접속 안 되서 서로 연락하기 힘들면

오신 분도 힘들고 여기서 기다리는 사람도 애가 탑니다. 

그러니 로밍해서 오시거나 연락할 방법을 취하시는 게 좋고

한국은 근무중에도 핸드폰 사용이 자유로운 것 같은데 

일본은 일 할 때, 핸드폰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고

알바중에도 전화를 자유롭게 받고 걸고, 카톡대화를 하는

분위기가 아님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3. 일본에 대해 알고 오기

동경은 어느 위치에 있으며 오사카는 어디에 있는지

거리상의 관계라도 알고 오셨으면 합니다.

동경에 와서는 느닷없이 하우스텐보스 가고 싶다고 하거나

홋카이도 가고 싶다고 하시면

황당스럽고 하우스텐보스는 나가사키라는 곳에 있으며

동경에서 가려면 비행기로 2시간이나 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머무는 호텔이 어디에 있으며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가야하는지, 노선이나 교통수단정도는

 대충이라도 좋으니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오시면

당사자들도 편하고 안내자도 편합니다.

특히, 동경에 오시는 분들은 야마노테센 노선표 정도는

지갑속에 넣어 오시는 게 여행길이 편하실 겁니다.

거주자가 여행사 직원이 아니기에 여기도 가도 저기도 가는게

그리 쉽지 않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4. 호텔은 한국에서 예약해서 오기.

지금 이곳은 호텔부족으로 인해 관광객을

100% 수용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렴하고 교통이 불편한 게스트 하우스 조차도

연일 만실이고 그마저 예약 손님들도 방을 못 구하지 못합니다.

현지에서는 어떻게 호텔예약이 가능 할 거라 생각하고

거주자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초특급호텔도 남아 있지 않을 뿐더러 

저렴하고 교통편리하고 넓은 방들은 더더욱

2,3달전에 예약이 되어 있음을 알고 계셔야합니다.

 

5. 기타 등등,,

1. 일본에 온다는 소식도 없었는데

갑자기 놀러 왔다면서 지금 어디인데 나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도 거리상으로 아주 멀리 계시면서...

차비 줄테니까 얼굴 좀 보자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차비를 두배로 주셔도 전날, 당일날 갑자기

만나자고 하시는 건 실례이고 무리입니다.

 2. 친구의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떡 본김에 제사 지내려고 하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유학생, 알바생, 회사원,,,다들 녹록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학생들에게 알바 빼먹고 놀자고 꼬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도 좀 자중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3. 스케쥴 짜드리고, 예약도 해드렸는데

당일날 피곤하니까 안 간다거나 다른 곳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거주자 입장을 아주 난처해집니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만의 룰과 사회적 약속이 있습니다.

일본은 특히, 예약문화가 철저해서

별 것을 다 예약한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예약하고 미리 계획 세우며 스케쥴대로 움직입니다.

이 나라에 맞춰서 생활하고 있는 거주자들 역시

이 사회의 시스템에 맞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곳 일본에 살고 있는 거주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사시는 해외 거주자들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조금만 더 생각을 해주시면

서로가 기분좋은 만남, 추억에 남은 여행길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일부러 와 주시는 분들을 되도록이면

좋은 곳, 맛있는 곳, 멋진 곳에 소개를 해드리고 싶은데

일정을 긴박하게 오시면 만나는 것도 힘들어지고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그곳에 사시는 분들의 생활패턴을 

조금만 배려해 주시면 훨씬 기억에 남은 여행이 되실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