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1 그래서 결혼을 했다. 빗줄기가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고 흩날리는 오후, 우린 신주쿠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가면 갈 수있는 거리였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하고 떨어진 탓에 찬바람이 매서웠다. 로비에 들어서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니 그 날의 기억들이 고스란이 떠오르면서 왠지 설레었다. 간단히 축하주만 한 잔씩 하고 나올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괜찮아 코스를 부탁했다. [ 왜 우리가 여길 그동안 안 왔지? ] [ 음,, 이쪽으로 올 일이 거의 없었지 ] [ 근데 하나도 안 변했다.., 그날, 입구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 우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호텔을 정확히 11년 만에 다시 찾았다. [ 축하합니다 ] 와인을 한 모금 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깨달음도 생각이 많아졌는지 아무 말 없다. [ 깨달음.. 2021.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