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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8

2025년도 내 블로그 남편은 나 몰래 다 계획이 있었다.지난주, 일본으로 돌아온 날부터 거의 매일 신년선물(お歳暮)이 도착하고 있다. 늘 같은 선물을 보내시는 분,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보내시는 분, 매년 과일류만 보내시는 분, 과자류를 자keijapan.tistory.com연말부터 기침을 하던 깨달음은새해가 되어서도 계속됐다.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식사를 하는 게 불편해지자 신정연휴 기간에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했다.일주일 전부터 병원을 가라고 그렇게말을 했건만 듣지 않더니 급기야 죽을 것 같으니 병원을 찾는다.인간은 어쩌면 이리도 변하지 않을까 싶었다.지난번 코로나처럼 이번 감기도내게 옮기면 한 대 먹일 생각이다.  여러분, 2025년이 밝았습니다.힘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여전히세상은, 내 나라는 너무도 혼란스럽고시.. 2025. 1. 3.
3천만원이 주는 자괴감 점원이 내가 들어가자 바로 우리가늘 앉는 테이블로 안내해 주었다.[ 저, 오늘 혼자니까 카운터로 앉을게요 ][ 아,,그러세요, 그럼 여기로  ][ 남편은 오늘 송년회가 있어서..]늘 깨달음과 함께 왔던 소바집인데혼자 온 게 처음이고 왠지 어색해서묻지도 않았는데 혼자인 이유를 말했다.생맥주를 한 잔  마시며적당히 꼬치요리를 주문했다. 핸드폰으로 뉴스를 좀 살펴보고카톡, 인스타까지 훑어보다 다시카톡으로 그리고 어제 저녁 친구와 나눈긴 메시지들을 꼼꼼히 다시 읽고오전 중에 통화했던 내용들도 다시 떠올렸다.[ 케이야, 너 감기 걸렸어? ][ 아니..][ 근데, 왜 코목소리 나? ][ 지난달에 코로나 걸렸는데 후유증인가 봐.후각마비는 거의 풀렸는데 코 맹맹한소리가 계속 나,,][ 어머, 그랬구나, 나도 코로나 걸.. 2024. 12. 16.
전철 안에서 소리 죽여 웃었다 이비인후과 선생님은 후각이 조금씩 돌아오고있는 중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사람에 따라한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나 보고는양호하다고 덧붙였다.깨달음이 기다린다는 커피숍에 갔는데한국어 단어집을 보고 있었다.[ 깨달음, 공부하네.. 번역기 사면 굳이 할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어? ][ 그랬지. 그렇지 않아도 오늘 당신이자동번역기 사 준다고 해서  미리 가서 살짝기능이랑 사용법을 체험해 봤는데 지금쓰는 어플이랑 별 다를 게 없더라고 ][ 그래도 번역기는 100개국 이상번역하는 기능이 있고 무엇보다 당신이한국어 공부하는 게 힘들고 능률이 안 올라산다고 하지 않았어? ][ 그랬지.. 근데.. 좀 생각해 보려고 ] 예정대로라면 지난주에 사려고 했던번역기인데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 이번주에사주러 나왔는데 살까 말까 .. 2024. 11. 18.
부부가 같이 아프면 생기는 일 후배에게서 귀한 책 선물이 도착했다.지난번 한국 서점에서는 구입하고 싶어도절대 못했던 한 강 작가의 작품들을후배가 보내줬다.마침, 내가 코로나로 집에서 요양? 중인데한 강작가 외에 다른 작가 책까지들어있어 독서하는 재미를두배로 증폭시켜 주는 선물이었다. 깨달음은 오늘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다.일을 일찍 마치고 같이 가자고연락이 왔지만 찬바람을 쐬고 싶지 않아혼자 즐기라고 했더니 착실히 자기가 도착해서 머물러 있는 곳을보고하듯이 사진을 찍어 보냈다. 저녁은 유명한 소바집에서먹었는데 맛이 너무 없어 입가심하기 위해케이크를 먹으러 커피숍에 왔다며전화가 왔다.[ 당신은 저녁 먹었어? ][ 응, 카레 먹었어 ][ 당신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사 갈게 ][ 음,, 먹고 싶은 거 있는데 살 수가없을 거야 ][ 뭔데.. 2024. 11. 14.
바빠서,, 그래서 병이 났다 한국에 다녀온 걸 어찌 알았는지찬바람이 불어오니 김치가 생각난다는일본인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다.내 스케줄대로라면 11월 말쯤이나 김장을 할 예정이었는데 미쯔이 (三井)상과통화를 하고나서 바로 배추를 사왔다.퇴근한 깨달음이 절인 배추를 보고자기 직원들 몫도 있는거지라며 당연하듯 물었다.다음날, 배추김치와 오징어채, 창난젓을담고 한국에서 가져온 파김치도맛보기로 좀 나눠 담았다.깨달음 직원들에게는 깍두기와오이김치를 따로 챙겨 넣었다. 만나서 직접 주면 좋을 텐데 모두가 시간이 맞지 않아 일부는우체국 택배를 부탁하고 우리 집과가까운 곳에 사는 미쯔이 상은만나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한국에 뭐 때문에 다녀왔는지부모님 얘기, 그리고 요양원 얘기 나눴다.미쯔이 상은 병약한 남편을 위해 미리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언제 어찌.. 2024. 11. 11.
일본의 신정 연휴는 대략 이렇다 2022년 마지막날, 우리 대청소를 마치고 찜질방을 다녀와 소바집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소바를 먹었다. 오미소카(大晦日 그 해 마지막날)에 이처럼 소바를 먹는 풍습은 애도시대 때부터였다. 한 해 동안 있었던 나빴던 기운들을 다 끊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으로 먹는다. 소바자체가 다른 면에 비해 끈기가 없이 잘 끊어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동으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소바집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얼른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세치( お節신정에 먹는 음식)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구색을 맞춰야 될 거 같다며 깨달음이 자기가 먹을 1인용 세트를 사서 찬합에 썰어서 넣었다. 나는 그동안 나물과 전을 지지고 야채조림, 해물찜을 만들어 구절판에 담았다. 1월 1일, 아침, 갈비와 잡채를 만.. 2023. 1. 2.
남편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수요일, 깨달음 회사에서 환영식이 있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을 위한 자리였는데 코로나로 몇 번 연기를 하다가 괜찮겠다 싶어 열린 환영식이었다. 난 공교롭게 시간을 못 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회사 근처 이자카야에서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금요일, 환영식의 주인공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옆자리에 앉았던 여직원은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미리 잡힌 미팅은 다른 직원에게 대처시키고 깨달음도 함께 참석하느라 주말도 회사에서 보냈다. 환영식에 참석했던 모든 이들이 코로나 검사를 했고 새 직원과 여직원이 양성, 그 외 깨달음과 다른 분들은 다행히 음성이었다. 물론 나도 바로 검사를 하고 아무 일 없이 지나는가 싶었는데 깨달음이 목이 아프다더니 급기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 2022. 7. 12.
시부모님에게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 깨달음은 아침일찍 혼자서 출장을 떠났다.이곳은 오늘이 춘분의 날로 공휴일이다.애초의 계획대로라면 나도 함께 깨달음과동행해서 시부모님이 계시는 요양원에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요양원측에서면회사절을 원했고 그래서 나는 가지 않고깨달음만 나고야 현장에 검열이 있어 가야한다고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부터 우린 시부모님을뵙지 못했다. 많이 기다리실 아버님을 생각해 면회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 아버님,어떡해요,이번에도 면회가 안된다네요 ][ 그래...어쩔 수 없지..][ 답답하시죠?,, ][ 아니,,우린 그냥 이 안에만 있으니까답답한지도 모르고 있단다 ]아버님은 뉴스를 통해서 봤다며 여기저기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이안 됐다고 나보고 한국에도 못 가지 않냐고 물.. 2020.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