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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6

우린 권태기가 아니였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인지 산책 나온 사람들이 거의 없다. 햇살이 있는 동안 얼른 다녀오자며 우산을 챙겨 나왔다. 서쪽하늘엔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우린 말이 없었다. 곧 장마가 시작될 거라는데 뭘 준비해야 하나,, 물먹는 하마를 몇 개 더 사둬야겠고,, 또 오늘 저녁메뉴는 뭐가 좋을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걸었다. [ 역시 숲이 있으니까 공기가 다르지? ] [ 응 ] 짹짹거리는 새소리 사이로 깨달음이 말을 걸었다. [ 깨달음,,저녁은 뭐 먹고 싶어?] [ 오코노미야끼 ] [ 그래..알았어. 저기 다리 건너 마트에서 장 보고 갈까? ] [ 응, 알았어 ] 대화는 늘 이렇게 끝난다. 요즘 들어 부쩍 우린 대화가 짧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닌데 아주 단조로워졌.. 2021. 5. 17.
결혼 9주년, 감사하며 살자 아침 7시, 셔틀버스를 타고 오아후섬 서쪽에 위치한 메리어트 코올리나 비치클럽으로 향했다. 오너가 되기위해서라기 보다는 겸사겸사 현장검증?과 실태파악?을 위해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세계 곳곳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이외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가아주 궁금했고 깨달은 나와 달리 리조트로서의 실용성, 편리성,활용도에 따른 손익을 계산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약 30분이 소요되는 이곳은비치클럽, 비치빌라스,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포시즌 리조트로 4개의 라군이 하나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다.사유지다보니 이 단지안에 들어서는대는보안이 철저해서 일단 안심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수영장은 물론요가를 시작으로 엑티비티 활동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수영장은 총 3곳, 유아용, 모래사장으로 되어진.. 2019. 7. 10.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살아가기 다음날, 우린 약간의 숙취가 남은 상태로해외매장에서 넘버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우동집(마루카메)에서 따끈한 우동으로속풀이를 하고 본격적인 물놀이 준비를 했다.수영복을 갈아입고 튜브까지 챙겨 나왔는데 깨달음이 쭈뼛쭈뼛한다.[ 왜? 수영 안 할거야? ][ 할거야 ][ 그럼 옷 벗어 ][ 싫어 ][ 왜? ][ 배 나왔다고 놀릴 거잖아 ][ 다른 사람들 봐 봐, 다들 남자들은위에 벗고 수영복만 입고 하잖아 ] [ 블로그에 안 올릴 거지?그럼 벗을게 ][ 알았어 ]약속을 했는데도 끝내 벗지 않은채로깨달음은 거친 파도를 헤쳐나갔고 나는 튜브에몸을 맡긴 채 일광욕을 즐겼다.아침을 먹고 시작한 물놀이였는데 점심시간을훌쩍 넘길 때까지 우린 동심애 빠져나이도 잊고 서로 물먹이기, 밀어트리기, 목 죄기,튜브뺏기를 해가며 .. 2019. 7. 7.
하와이에서 다시 확인한 약속들 공항은 많이 한산했다. 그리 늦은 오후가 아닌데도마감된 곳도 많았고 난 깨달음이 통화를끝낼 때까지 선물코너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둘러보았다. 쇼핑을 하고 돌아왔지만 통화는계속됐고 나를 보고는 먼저 들어가라고손신호를 보냈다. 그 뒤로도 깨달음은 30분정도 전화를 했고 시간이 넉넉치 않아 라운지에서 차만 한잔씩 하고 탑승을 한뒤 난 바로 취침 자세를 취했다.[ 잘 거야? ][ 응 ][ 맛있는 저녁이 곧 나오는데정말 잘 거야? 아직 잘 시간 아니야 ][ 알아, 근데 별로 안 먹고 싶어서 ]비즈니스 타면서 기내식을 안 먹는다는 건너무 아까운 거라며 내가 자고 있으면깨워서라도 먹일 거라고 했다. 분명 취침시간까지는 한참이 남았지만난 근데 그냥 쉬고 싶었다. 일본공항을 떠나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기내식이 나오고 깨.. 2019. 7. 5.
바쁜 남편과 떠나는 여행 첫날 아침을 준비하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내다봤더니 깨달음이 들어온다.[ 어디 갔다 왔어? ][ 팩스도 보내고 카피 좀 하고 왔어 ]팩스를 보내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가는 일은늘상 있는 일이여서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아침 먹고 씻을 건지 지금 씻을 건지물었는데 벌써 자기 방에 들어가버리고아무런 대답이 없다 샤워를 하고 난 내 방에서 짐가방을 꾸렸다.결혼 8주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어디가 좋을지 잠깐 둘이서 고민을 하긴 했는데회사를 비울 수 있는 날들을 계산하다보니크루즈는 일정이 맞지 않았고마땅히 갈만한 곳을 결정하지 못해 며칠어영부영 보내다 그냥 관광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오자는 의견으로 하와이를 택했다.둘다 하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꼭 가야할 곳도 봐야할 것도 특별히 없었다. .. 2019. 7. 2.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예배를 마치고 깨달음이 갈 곳이 있다고 했다.목적지가 어딘지 말은 하지 않은채 구글페이지를 열어 지도를 찾고 있었다. 소바가 맛있는 곳이 있으니까 먼저 먹고 가자고앞장을 섰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에비스였다.[ 사람이 진짜 많네, 무슨 축제있어? ][ 응, 오늘 여기에서 하와이축제를 해 ][ 아,, 하와이....]레스토랑앞엔 긴 줄이 서 있었고우리 뒷줄을 선 하와이 현지인 4명이 미리 받은 메뉴판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좀 사 ][ 필요한 거? 나는 없는데 ][ 왜 없어? 하와이에서 입을 옷을 사는게좋을 것 같은데,, 잘 봐 봐 ]깨달음이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달 말에 하와이 여행이 잡혀있다.결혼 8주년 기념으로 결정한 하와이인데 난 아무런 흥미를 못 .. 2019.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