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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5

오늘까지만 아파하자 새벽에 나간지도 모르게 깨달음은 조용히출장을 떠났고 오전 일을 마친 난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으로 향했다.6월에 해야하는 정기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예약을 했다.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좋은 생각만 하자고 다짐하며 다독여도좀처럼 기분은 개운해지지 않았다.정기검진을 받는 게 그냥 싫었다. 뭐가 싫었냐고 묻는다면딱히 그 이유를 끄집어 낼 수 없지만 그냥검진을 하러 가기가 싫었다. 왜 이제서야 왔냐고 캐물어볼 간호사에게적당히 둘러댈만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고초음파를 하기 위해 온 몸에 발라대는투명하고 미지근한 젤리액도 싫고,체혈을 몇 봉이나 해야한다는 것도 싫었고환자들 가득한 대기실 속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잡지를 뒤적이며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싫고,행여.. 2019. 11. 10.
2017년,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엊그제 깨달음 회사의 송년회가 있었고그날을 마지막으로 2017년도 모든 업무가 마무리 되었다.오늘은 우리집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는 날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청소를 시작했다 먼저 욕실 청소를 마친 깨달음이 그릇 수납장쪽으로 옮기더니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 거긴 내가 할게 ][ 아니야, 내가 할게 ][ 왜 그래..내가 한다니깐 ][ 아니야,,당신이 작년에 하는 것 보니까좀 서툴러서 그냥 내가 하려고...][ 그럼, 당신이 주방도 다 해.. ][ 아니, 음식은 당신이 많이 만드니까당신이 하는 게 나을거야 ] 자기 방의 이불 커버까지 새 것으로 바꿔는 모습이아주 능숙하다.[ 당신, 전업주부 하면 잘 할 것 같애][ 응, 내 생각에도 잘 할 같애, 그니까한국에서 살게 되면 내가 살림하고 당신이돈 벌어 와 줘.. 2018. 1. 1.
깨서방,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 거리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쳐났다.깨달음은 캐롤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다연하장 코너에서 주변을 휙 돌아보고는 엉덩이를 약간씩 흔들었다. [ 이게 좋지 않아? 일본 냄새 풀풀 나는데?]연하장을 몇 장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응, 당신은 당신대로 골라, 난 저쪽에서 나대로 골라볼게 ][ 이리 와, 같이 골라야 되는 거야, 이거 귀엽지?][ 다양하게 골라 놓으면 조금 있다 볼게 ][ 알았어 ]깨달음이 심혈을 기울려 연하장을 골랐고난 아무말없이 쇼핑바구니에 넣었다.[ 우표는 사 뒀어? ][ 응 ] 매장을 나와 깨달음이 추천하는 홋카이도 스프카레집에서 따끈한저녁을 먹은 우린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 신년인사는 적었어? ][ 응, 난 적었어, 당신만 적으면 돼][ 뭐라고 적어? ][ 당신이 하고 싶은 말 적.. 2017. 12. 11.
나를 위해 남편이 한 기도 올해도 도리노이치(酉の市)를 다녀왔다.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에 각지의 절이나 신사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축제로 애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한해의 무사함에 감사, 오는 해의 개운, 수복, 풍요와 다산, 재해를 막고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의 하나이다.이 날은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대나무로 만든 갈쿠리 모양의 구마노테(熊手)를 사서 회사나 집안에걸어 놓기 때문에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가정내 안정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각종 포장마차에서는추위를 달래기 위해 오뎅과 따끈한 정종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깨달음은 내게 가방을 맡기고신사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섰다.늦은 밤까지 방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 2017. 12. 5.
행복하자,,아프지말고,,, 퇴근 시간에 맞춰 깨달음 회사에 들렀다. 직원들과 미팅 중이길래 조용히 사무실 한켠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10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나오더니 날 보고 흠짓 놀란 눈빛으로 왠 일이냐고 물었다. [ 그냥,,,당신이랑 저녁 먹으려고,,,] [ 어디 예약해 놨어?] [ 응,,,해놨지...] 직원들이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나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마지막까지 정리를 마친 깨달음과 가게로 들어섰더니 점장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오셨냐,, 얼굴 잊겠다며 과하게 반겨주시까 옆에 있던 깨달음이 자기보다 더 바쁜사람?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메뉴판을 보며 깨달음이 물었다. [ 뭐 마실거야? ] [ 음,,,오늘은 정종을 한 잔씩 할까? ] [ 왜 그래? 오늘,,무슨 할 말 있어.. 201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