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해외여행

건축가들과 함께 한 싱가포르에서 첫째날

by 일본의 케이 2018. 6. 1.

하네다공항에 모든 직원들이 모이고

우린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작년에는 깨달음 회사 창립30주년 기념으로 

타이완을 다녀왔고 해는 회사의 실적이 

좋아서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보너스 휴가차원의 

사원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재밌는 건축물, 건축인으로서 꼭 봐야할

건물들이 많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100%반영되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 되었다.

6시간이 넘는 비행을 잘 버텨야했기에

난 잠을 청하는 쪽을 택해 모포를 목까지 끌어 올려

취침모드에 들어가는데 옆에서 깨달음은 

모니터를 열심히 누르고 있었다.

잠이 막 들으려는데 깨달음이 미안한 눈빛을 하고 

날 깨웠다.

[ 자기야,,미안,, 일본어가 안 나 와,,,]

[ 뭔데? ]

[ 이병헌이 나오는 영화인데..]

남한산성이라는 영화였는데 일본어 번역판이

없었지만 너무 궁금해 보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어 답답하단다.

[ 다른 한국 영화 없어? ]

[ 있는데 모두 일본어가 없어..참고 봤는데

내가 알아 듣을 수 있는 한국말이

[전하] [아니되옵니다 ]밖에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어....]

영화 카다로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한국영화 중에 일본어판은 한편도 없었다.

[ 그냥 포기해..없어..]

[ 보고 싶은데...어쩔 수 없네.....]

그렇게 또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깨달음도 자고 있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3박4일간 스케쥴을 간단히 설명한 뒤, 

우리는 고문 두 분과 행동을 같이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어두워지는 식물원을 찾았다. 


위에 올라가서 식물원 전경을 보고 싶어 하셨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주변을 돌며 

깨달음이 예전에 가이드에게 들었던 정보를

열심히 설명해 드렸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인 나는

 싱가포르의 여기 저기를 모두 둘러봐서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지만 두분은 

첫방문인지라 두 분에게 맞춰 움직이기로 

깨달음과 미리 얘기가 된 상태였다.


다음날 호텔 조식을 마친 우리 4명은

두분이 가고 싶어하신 곳을 향해

전철을 타고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난양공대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였다.



싱가포르의 2대 공립 대학으로 캠퍼스가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며 윈난 정원 캠퍼스는 

2010년 제 1회 세계 청소년 올림픽의 선수촌이였고

 2011년 7월에는 제 3회 아세안 학교 게임이 

개최된 곳으로 싱가포르 지구연구소와 

환경 생명공학이 유명하다.

먼저 찾아 간 곳은 공대건축물 교육허브타워였다.

지하5층에서 지상 3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내부 곳곳에 식물이 심어져 있고 친환경을 강조한 

건축물로 강의실과 도서관, 카페 등이 있다.

건물 모형을 보면, 타원형의 교실이 12개의 건물로

 구성되었고 12개의 둥근 원통이 묶여 있는 형태였다.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의 작품이라고 한다.

깨달음을 포함한 건축가 3명은 아주 꼼꼼히 사진을

 찍으며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가끔 심각한 표정을 보이다가 웃기도 했다. 


 [ 교수와 학생들의 상호관계를 생각해서 

구성한 거래...이쪽 대칭을 봐 봐.]

[ 싱가포르의 습한 날씨를 고려해서 환기가 

잘 되도록 여기 이렇게 모두 뚫었잖아..]

[ 아주 계산을 잘 한 설계야,,,]

[ 배수로 설치도 센스가 있어...]

[ 대담해..기둥을 비스듬하게 하는 발상은

쉽지만 결코 공사가 쉽지 않았을 거야,..,]

[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기의 흐름을

잘 읽어서 설계했어....]

[ 이 식물들이 한 몫하는 것도 있고,,]

[ 관리를 잘하고 있어.,,손잡이 곡선이

아주 디자인적이야,,,]

[ 전통적인 옛스러움과 현대의 모던함이

아주 조화롭지? ] 

[ 아이디어가 아주 좋아...하라우찌 상도

이런 디자인으로 주택하나 설계하지? ]

[ 음,,,생각해 볼게..]

그렇게 3명은 꽤 오랜 시간 각 층을 오가

의견교환을 했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소나기가 쏟아지자 깨달음이

수건을 얼른 머리에 올려 쓰고는 나보고

 [토토로]라면서 까불었다.


캠퍼스가 워낙에 넓다보니 이동을 할 때마다

버스를 타야하는데 3명의 아저씨들이 

너무도 잘 걸어서 난 조금씩 지쳐갔지만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자꾸만 그들과 거리가 멀어졌다.

깨달음이 서울 이화여대와 비슷한 구조라며

3명이서 나란히 계단을 올라가면서 건축물에 있어

곡선과 직선이 주는 장단점에 대해 또

무슨 얘기들을 열심히 했지만 난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도 우리는 시내에 있는 독특한 건축물을 

탐색하고 다녔고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얼굴에 핏기를 잃어가는 나를 본

깨달음이 잠시 쉬었다가 가자며

발맛사지숍에 들어가 1시간의 누웠다.

[ 당신,,미안해..몸이 정상이 아닌데 힘들지,,

근데 잘 따라 다니네..나랑 둘만 다녔으면 

분명 짜증 내고 그만 간다고 했을텐데..]

[ 둘만 다녔으면 진작에 포기했지..]

옆에 두 분이 계셔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2만 6천789보라고 적힌 만보기를 보여줬더니

작은 목소리로 [ 미안해요~]란다.

맛사지를 마친 후로도 우린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좀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워터쇼를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샤워를 해야되는데 무거워진 몸을 뉘위고 싶어

 뱀이 허물을 벗듯이 하나 하나 옷을 벗어던지고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몸이 회복되는 상태이기에 무리를 안 하려고 했지만

두분 모두 절친이라 우리부부와 아주 가깝게

 지내다보니 두분이 즐기는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싱가포르를

소개하기도 하고 안내하느라 좀 더 피곤했던 것 같다. 

한참이 지나도 깨달음이 욕실에서 나오지 않아 

가 봤더니 양말과 손수건을  

 세면대에서 내것까지 빨고 있었다.

여유분 있으니까 안 빨아도 된다고 말렸지만

소나기에 젖은 양말을 그대로 두면

냄새나서 안된다며 말을 안 들었다.

둘이 침대에 누운 시간은 11시를 넘어서였다.

[ 나,,죽는 줄 알았어..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가 

없어서 말도 못하고,,아저씨들이 걷다가 

사진 찍고 또 걷다가 사진 찍기를 반복하니까..

뭘 탈 수가 있어야지..]

[ 건축가들이 원래 그래..싱가포르가 처음이여서

 더 그랬을 거야,,,나도 지금 두번째인데

지난번에 못 보고 지나간 건물들이 진짜 많았어.

디자인도 그렇고 조형물처럼 만들어진 건물들이

많아서 걷는 건 힘들었지만 여러면으로

공부가 되니까 질리지 않아서

그 두사람도 그랬을 거야, ]


[ 알아,,그래서 아무말 안하고 따라다녔잖아,,

근데,,내일은 나,,못 돌아다닐 것 같애..

오른쪽 발가락에 벌써 물집이 생겼어..]

[ 그럼 내일은 우리끼리만 다닐까? ]

[ 두 분이 같이 다니자고 했잖아,,]

[ 적당히 움직이고 바로 호텔에서 쉬자 ]

[ 그러고 싶은데 내일도 스케쥴이 꽉 찼던데 ]

[ 볼 게 많아서..내일은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니까 더 힘들거야,,당신은 호텔에서

그냥  쉬는 게 나을 거야,,]

[ 내일 몸상태를 보고 결정할게..]

[ 근데 싱가포르 건축물을 보면 여러 부족국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건축물이다보니 다양한 종족과 

종교과 공존하고 열대기후라는 배경이 

건축물에 많이 작용되어 있어. 예를 들면 

해충과 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바닥을

 띄워서 짓기도 하고 열대성 폭우 스콜을 피해서 

잠기거나 땅이 꺼지는 걸 막아주는 것도 

생각해서 설계를 하는 거야,,

말레시아는 거의가 목조건물인데

싱가포르는 이슬람 문화가 영향을 미쳐서

남성들의 공간,여성들의 공간이 따로 

구분되어서 있어..그리고 종교에 따라,,]

깨달음은 피곤하지도 않은지 신이 나서 계속해서

건축에 문회한이 내게 싱가포르 건축물의 

특징과 그 배경에 대해 얘길 했지만 

 여기까지 듣고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건축가들은 어디를 가서 어떠한 건물을 보던지

그 구조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그 지역과 나라별

생활 습관, 문화, 종교, 환경까지 모두 

 알아낸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건축가겠지..

댓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