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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과 싸우고 난 후,,,

by 일본의 케이 2018.06.15

후배에게서 소포가 왔다.

황태포와 녹두, 누룽지, 김, 떡국 등등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가족들, 그리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깨달음을 위한 과자를 절대로 보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덕분에 한국과자는 눈에

띄지 않은데 그대신 오미자액기스가

들어 있었다.

블로그 이웃님이 2년전 여름 보내주셨던 것을

계기로 마시기 시작했다.

오미자는 기침, 폐기능 보호 역할과 자양강장, 

간기능 강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해서

동생에게 계속해서 마셨던 음료이다.

 잔기침을 많았던 깨달음이 이 오미자를

마시고 난 후부터 잔기침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적어진 걸 나도 느끼고 본인 역시도 느꼈다.


그런데 희석해서 마셔야할 오미자엑기스가

웬일인지 금세 떨어지고

자꾸 떨어지길래 깨달음에게 물었다.

[ 도대체 왜 이렇게 빨리 없어지는 거야?

지난번에 동생이 보내준 게 8병이였는데

한 병밖에 안 남았어? 너무 빨리 마시는 거 

아니야?  평소 때 어느 정도 희석하는지 

나한테 말해줘 봐, ]

[ 조금 밖에 안 넣는데.지난달부터는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좀 진하게 타서 마셨어..]

알고 봤더니 유난히 신맛을 좋아하는 깨달음이

희석을 엷게 해서 진하게 타마시는 바람에

금세 오미자즙이 바닥이 났던 거였다.

[ 아무리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해도

양을 줄이지 않으며 안 되는 거야,

맛있다고 많이 마시고 먹으면 그게 무슨

다이어트 효과가 있겠어? 그리고 이것은

다이어트를 위한게 아닌 당신 기침에

효과가 있어서 마시게 된 거잖아.

매번 말하지만, 다이어트의 기본은

운동도 그렇지만 먹는 양, 열량, 칼로리를

 줄여야 돼.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살 못 빼] 

내가 이렇게 쏘아부쳤는더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 과자 끊었잖아,,,]란다.

[ 과자가 문제가 아니라 양을 많이 줄여야 돼.

우동, 라면에 칼로리가 얼마인지 

몇 번 얘기 했잖아 ]

 [ 국물 안 마시면 돼..그리고 나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

[ 알아, 대식가는 아니지만 결코 양을 적은 게

 아니야, 다이어트를 하려면 지금까지

 먹었던 양을 조절하거나 해야 되는데 

당신 지난번 공항 라운지에서 짜장범벅 먹고

 신라면까지 맥주도 마시며 먹었잖아,,]  

[ 라운지 얘길 여기서 왜 해? 라운지니까

이것 저것 먹어 보고 싶고 그런거지.,,

그리고 지난달부터 전철 역을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오잖아,,]

[ 알아,,근데 섭취양을 조금만 더 줄이면

더 효과가 있다는 거야, 열심히 운동했으니 

괜찮다고 평소때처럼 먹으며 

아무 소용 없는 거잖아,,]

[ 그렇게 많이 안 먹었어....]

 [ ......................,]


[ 오미자든, 식초든 이런 음료만 마시면

다이어트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당신이 더 

잘 알면서 왜 음식 조절을 못해? ]

내가 몰아세워서인지 깨달음이 아무런

 대답없이 조용하다.

[ 무슨 말이라도 해 봐, 당신 배를 보라고~]

[ 회사에서 낮에 샌드위치나 쿠키로 먹고

나름 다이어트 하고 있어...]

[ 빵류, 쿠키가 열량 높다고 했잖아,,

음료랑 같이 먹었지? ]

[ 응.. ]

[ 그러니 살이 빠질 수가 있겠어...]

음료랑 같이 먹었다는 말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나는 동생에게 전화해서 당분간

오미자즙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 깨달음,,정말 마지막으로 얘기랗게,

다시 말하지만, 다이어트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 다 필요없고, 본인의 의지와 실천력이야,

실천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과를 볼 수 없는 게 다이어트야,

난 배 나온 사람, 아니 내 남편이 배가

 나왔다는게 용서가 안 돼. 제발 살 좀 빼 ]

내 표정과 말투가 냉정함을 감지한 깨달음이

솔직한 자기 기분을 털어 놓았다. 

[ 근데,,내가 늙었는지..그냥 이대로 맛있는 거

먹으며 지내고 싶다는 안일한 생각이 자꾸 들어,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힘들고,, 

난 당신처럼 의지가 강하지 못해서 잘 안돼 ]

[ 안되는 게 어딨어? 맘 먹기에 달린거지,

그러니까 살이 안 빠지는 거야,,

당신, 젊었을 때는 날씬했다며..

솔직히 살 뺄 생각이 있긴 해? ]

[ 있지,,근데 나이 먹어서인지 귀찮고 살이 쉽게

안 빠져..,,,]

[ 그니까 조절해야 한다고,,먹는 것을!!

지키지도 못할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닌

스스로가 정말 필요에 의해 절실한 마음으로

목표을 세워 치밀하게 자기 자신과

타협하고 싸우면서 이겨내는 거야~  ]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던 깨달음이

갑자기 바나나를 들고 앉는다.

[ 오늘 부터는 바나나만 먹을 게 ]

[ 그런 말이 아니잖아,,,]

[ 결심 했어!! ]

[ 한시간 후에 당신 분명히 배고프다고 할거야]

[ 아니야,,참을 수 있어.....]

[ 아무튼, 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지금도 당신 잘 하고 있지만 좀 더 강한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어, 힘들더라도..]

 [알았어...]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위해서는

공개선언을 해서 혼자만의 계획과 생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닌, 실천 가능한 환경을 

주변에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기상과 취짐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른다던지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좋다.

또한 간식 종류를 조금씩 바꾸거나

술자리에서 한 두잔 술을 거부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섭취 열량을 줄이면 몸무게가

일시적으로 줄지만 이는 지방이 빠지는 것이 아닌

체수분과 단백질이 줄어드는 현상이여서

근육과 골격을 망친다. 그래서 영양 결핍이 

오지 않도록 식단을 짜는 것도

다이어트를 앞당기는 길이다.



또한, 다이어트의 최고 난이도는 바로 의지이다,

바로 마음 먹는다고해서 진행 되는 게 아니기에

자신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 식단을

꾸준히 생각하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목표를 설정해서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야만이 효과가 있다.

모든 계획은 결국 남이 아닌 내 스스로가 

해야할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굳는 

믿음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한다. 

바나나를 아끼며 야금야금 먹는 깨달음이

안쓰러우면서도 자신에게 엄하지 못한 

깨달음이 여전히 나를 화나게 했다.

내가 아는 깨달음은 이 다이어트과 한국어 공부에 

관해 너무 관대하고 느슨한 생각을 갖고 있어

예전부터 불만이였던 사항이기도 했다.

다이어트도 그렇지만, 한국어 습득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게 어쩌면 내가

 화가 났던 부분이였던 것 같다.

[ 어떻게 되겠지] 하고 적당히 하려는 

정신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좀 심하게 내 기분을 쏟아버렸다.

깨달음도 좋은 기분이 아니겠지만

나 또한 많은 생각들로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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