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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남편이 아플 때마다 찾는 이 음식, (코로나 결과)

by 일본의 케이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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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왜 회사에 출근을 하냐고? ]

[ 갈 때가 없대. 집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부인이 나가라고 그랬대 ]

[ 그런다고 회사에 오면 어떡하자는 거야? 

회사 사람들이 다 걸릴 수 있는데 ]

[ 이젠 다 나았대 ]

[ 검사해서 음성이 나온 거야? ]

[ 아니.. 지금 도쿄에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PCR센터가 붐벼 예약만 했고

검사 결과도 3,4일 걸린대 ]

[................................ ]

 

그렇지 않아도 깨달음이 몸살로 상태가 안 좋아

코로나에 걸렸을까 신경이 바짝 서 있는데

양성인 직원이 날마다 출근을 했단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도대체 상식이 있는지 없는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나도 다시

 PCR검사를 하고 나오면서 깨달음에게

검사 결과를 물었더니 아직 연락이 없다길래

직접 전화를 해서 물어보라고 하자 

주말은 통화가 안 된단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정책은 예초부터

맘에 들지 않았지만 총리가 바뀌면서

PCR 검사를 무료로, 인원수 제한 없이

실시한 것만도 장족의 발전이라 싶어

하고 싶은 말들을 삼켰다.

내과에서 일단 목감기약을 받아 온 깨달음의

편도염은 많이 잡히고 있지만

여전히 기침이 남아있다.

열은 없지만 나른함이 계속되는 상태이며

두 직원들 일을 자기가 대신하다 보니

어제도 늦게까지 미팅을 하느라 피곤해했다. 

[ 장어 또 먹으러 갈까? ]

[ 아니.. 지난주에 먹었잖아 ]

[ 그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 별로 없어,,아,,나 삼계탕 먹을래 ]

[ 삼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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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기력이 떨어지거나 여름철

보양식으로 장어를 많이 먹는데 지난주에

두 번이나 먹었다. 특히 깨달음은 아프면

무조건 장어를 먹어야 한다고 믿고 있어

또 장어를 원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였다.

다른 한국음식에 비해 즐겨찾지 않는 메뉴중에

하나인데  삼계탕 역시 기력 보충을 위해 먹는

음식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먹고 싶단다.

[ 예전에 나 수술했을 때, 당신이 해 준

 삼계탕이 먹고 싶어. 인삼들어간 거 ]

[ 한약 냄새 싫다고 하지 않았어? ]

[ 아니야, 난 지금 한약이 들어간

삼계탕이 필요해 ]

마침 집에 사 둔 녹두가 있어 

대추도 듬뿍 넣고 압력솥에 삶아

저녁으로 삼계탕을 줬더니 

녹두가 들어 있어 맛있단다.

[ 이 녹두가 해독에 좋은 거지? ]

[ 응, 많이 먹어 ]

[ 삼계탕을 먹으면 왠지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 한약 덕분이겠지?

그래서 아프면 먹고 싶은가 봐 ]

잘게 썰어 넣은 인삼이 흐물어져 녹두와 섞여

쓴 맛도 없고 단맛이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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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튀김은 좋아하면서 왜 한약은 싫어? ]

[ 싫어하는 건 아니야, 냄새가 특이할 뿐....

근데 지금 잘 먹잖아..]

몸이 아프면 입이 먹고 싶은 것보다

몸이 원하는 걸 먹어야하는 거라며

자기도 몸이 삼계탕을 원한 걸 보면

이제 곧 나을 것 같단다.

[ 깨달음, 당신, 원래 기관지가 약해 잔기침도

많이 하니까 도라지청이나 엑기스, 아무튼

도라지로 만들어진 것들을 주문할까 하는데 ]

[ 아, 예전에 먹었던 거? 근데

어디서 살 수 있는데?  ]

[ 여기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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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초 몇 년 동안 도라지즙, 배즙, 양파즙을

계속해서 먹었다. 한국에서 엄마랑

언니, 동생이 잊지 않고 보내줬는데

너무 미안한 것도 있고 이곳에서 몇 군데

사이트를 찾아보니 구매가 가능할 것  같아

 그만 보내달라고 했었다.

 

일본인 남편도 은근 이기적이다

오십견이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트레이너 소개로 알게된 침술원에 예약을 했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침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알 수없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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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도라지 나물도 맛있잖아 ]

[ 나물은 말린 거 사서 만들어 줄게.

그니까  깨달음,, 아프지 마..]

[ 나 이제 안 아파..  인삼도 먹었으니까 ]

 녹두죽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한 장

찍으려 했더니 싫다면서 닭다리를

열심히 먹는다.

 

남편이 일본인이여서 못 고치는 습관

퇴근이 늦였던 우린 택배박스에 들어있는 커다란 소포를 둘이서 들고 왔다. 내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깨달음이 벌써 박스를 풀고 하나씩 꺼내고 있었다. [ 내가 좋아하는 오미자다~] 콧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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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주변의 일본인들을 만나다

모임이 있었다. 지난 5월 깨달음 회사에서 홍콩에 다녀왔던 관련자들이 함께 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시간이 맞으면 되도록 같이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를 갖으려 노력한다. 이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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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잘 먹는데 진작에 해 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삼계탕은 날마다

해 줄 수 있으니 어서 빨리 좋아져서

기운찬  깨달음이 되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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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PCR결과가 나왔습니다.

깨달음은 양성판정을 받았고

저는 음성이였습니다.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인지 조금 막막한 심정이지만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잘 이겨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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