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휴가차 떠난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지마(西表島)에서 주문한
피치파인이 도착했다.
기존의 파인과 달리 향은 물론 당도도 높아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아 깨달음 회사직원들,
그리고 내 지인들에게 보냈다.
사이즈에 따라 한 박스에 대충 7개나 10개쯤
들어간다는데 우리집은 8개가 들었다.
협회에 가져갈 것을 두 개씩 포장해 담고
나머지 일단 신문에 싸 두었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직원들 것은
사이즈가 작은 게 많이 들었더라며
내 게 크고 맛있게 보인단다.
그리고 피부과에서 오일을 받아 왔으니
같이 바르자고 했다.
깨달음과 난 지금 탈피? 중이다.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서 휴가를 너무
잘 보낸 덕분에 둘 다 검게 그을려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썬크림을 넉넉히 발랐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는지 누가 봐도 휴가를 다녀온
티가 나는 구릿빛,, 아니 까맣게 탔다.
아마도 카누를 두 시간이나 타면서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맹그로브 숲
(해수와 담해수의 진흙 속에서 자라는 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가 호텔로 돌아가
수영장에서 또 놀았던 게 원인인 것 같았다.
마치 2년 이상 꾹꾹 눌러 온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풀어버리듯,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놀았다. 피부가 탈 때까지...
우리가 그렇게 나이를 잊고 미치게?
놀았던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시설을 꼼꼼히 돌아보고 이용했던 것도
일과 연관되기 때문이었다.
올 가을에 이곳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깨달음 회사와 모 회사가 함께
리조트 호텔을 건설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부지를 찾아가
답사를 하고 주변의 리조트 호텔을
몇 군데 방문했다.
어떻게 설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리조트 호텔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잘 부각시켜야 한다며 동영상까지
찍어 회사에 보내며 직원들과
미팅을 했었다.
기존의 호텔들이 워낙 잘 되어 있지만
연식이 오래됐으니 신감각으로 설계해야 하고
차별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호텔을 짓기 시작하면서 우린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도쿄 주변인 아타미, 하코네, 오사카,
히로시마, 교토, 나고야, 삿포로 등등,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이시가키지마(石垣島)까지 오게 됐다.
이렇게 일과 함께 떠나는 휴가가
많아지고 있지만 전혀 나쁘진 않다.
공사가 시작되면 깨달음은 이곳을
수없이 왕복할 것이다.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어 고맙고 일과 함께
휴식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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