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
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했는데
책에 사인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출간되고 나서 바로 샀다며 내게 인증샷도
보냈는데 왜 다시 구입한 거냐 물었더니
제자들에게 몇 권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깨달음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한다.
그래,,우리가 책을 냈었지,늘 머릿속 한편에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오늘은 큰 맘 먹고 책의 후기를 찾아보았다.
대부분 우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왔던 분들이
구입해 읽으신 후 자신의 블로그나 책리뷰란에
적어 주셨는데 링크를 따라 클릭을 할 때마다
그분들께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블로그가 아닌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으신 분도 생각보다 많았고 그 분들이 느꼈던
솔직한 소감들이 생생히 적혀있었다.
2016년 12월 26일 출간이 되었던 저희 책,
다음해였던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
수필 부분에 선정되어 1,000권의 저희 책이
각 지역 도서관에 배치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올 12월이 지나면 출간한지 3년이 채워지네요.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 묶었던 저희 책이
이렇게 세상의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리뷰까지 적어주셔서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깨달음은 두번째 출간을 위해 날마다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는 게 어떠냐며 이번에는
일본사회에 있는 정의로운 사람들,
진정 한국을 이해하며 한국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엮어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내게 큰 숙제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테마를 가지고 책을 엮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해서 못한다고 잘라말했더니
그럼 일본의 음식문화, 특히 술과 안주가 다양한
도쿄의 이자카야를 파헤쳐서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메뉴와 쉽게 찾아 갈수 있는 저렴하고
맛있는 가게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것도
적극 추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 두번째로 엮어질 책의 주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지 두번째 책을 출간할 기회가 된다면
지금처럼 제 시각에서 본 일본이 아닌
깨달음이 보고 느낀 한국, 한국인을
묶어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쓴다기 보다는
정말 제 일상들을 소소히 적어왔던 것 같습니다.
저희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하시고
읽어주시며 제 블로그까지 방문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한국에 돌아가 깨달음은 우동을 빗고 저는
옆에서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은 갤러리를
언제 오픈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씩이나마 돌려드릴 생각입니다.
깨달음이 올 크리스마스 때는 좀 많은 분들께
감사의 표시를 하자고 합니다.
저희 책을 통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분들,
그리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늘 좋게 봐주시며 다독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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