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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마음의 병이 몸을 병들게 한다

by 일본의 케이 2015. 6. 30.

아침일찍 깨달음과 집을 나섰다.

이사를 하고 바로 예약해 둔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같이 간다는 말이 없던 깨달음이

아침부터 같이 가자고 서둘렀다.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환자가 별로 없었다.

 

[ 요즘에 신경 쓰신 일 많으셨어요?]

[ 혈압이 너무 낮은데...원래 낮으세요?]

[ ....................... ]

[일단, 마취를 좀 약하게 할게요]

그렇게 약 30분이 지난 후, 

원장실에 함께 들어 온 깨달음과 검사결과를 들었다.

[ 신경성 위염이 좀 있으시고,,,,

다행이 역류성식도염은 아닌데...

위 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혹 예전에 무슨 치료하셨어요?

 아니면 단식 같은 것 하셨나요? ]

[ ......................... ]

치료기간, 치료약, 치료기관까지 모두 말씀드렸다.

[ 마흔이 넘어가면 모든 기능이 약해지는데

치료 하시면서 거의 단식에 가까운 상태가 계속되다보니까

더 약해지신 것 같네요.

 규칙적인 식사하시고 당분간은 기름진 덴뿌라 계열은 피하세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셔야될 것 같아요.

혈압이 너무 낮아서 몸이 많이 차가운 상태입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내장기능도

활발히 움직이지 못하니까

손, 발을 따뜻하게 하시고 따끈한 물을 많이 드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깨달음이 차 한잔 하자며

집근처 커피숍에 들어갔다.

난 따끈한 코코아를 주문하고 깨달음은 냉커피...

커피숍 안에 손님은 우리 뿐이였다.

둘이 잠시 말 없이 그저 차를 마셨다.

침묵을 깨고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힘들어하니까

그냥 지금의 자신에 만족하며 사는 게

제일 행복한 일이라고

 하루 하루를 즐기면서 살아란다.

[ .........................]

무슨 근거로 믿고 끝도 없이 즐기며 살라는 거냐고

퉁명스럽게 물었더니

다 알고 있다는 눈빛을 보이면서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주문한 수제 샌드위치를 들고

점원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깨달음이 얼른 먹어보라고 권하면서

자기도 하나 들고 먹기 시작했다.

진짜 맛있다면서 하나 더 먹더니

이렇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것만해도

얼마나 행복하냐고 너무 자신을 몰아부치지 말란다.

[ ....................... ]

새로운 협회 설립, 작품제작, 갤러리 찾기 등등

이사를 하고 한달을 맞이하는 동안

난 많은 생각들에 빠져 있었다.

늦은 밤, 작업을 하다가도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베란다에 나가 보낸 시간이 잦아졌다.

마음가짐을 새롭게해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심이 넘치는 시간이였다.

일본에 유학을 와서 공부도 할만큼하고

자상한 남편과 결혼도 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곳에 내 집도 마련했는데..

내 삶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그 무언가가

내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게 분명있었다.

샌드위치 두 조각을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은 깨달음이 

남은 한 조각의 샌드위치를 빤히 쳐다보다가

먹기 싫어도 먹어보라고 들어서 내 입에 갖다 대었다.

한 입 베었더니 삶은계란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 맛있지? 맛있지? 진짜 맛있지? ]한국말로

계속 묻는 깨달음..

[응,,,진짜 맛있다..]

그것보라고, 이렇게 맛있는 것 먹으면서

행복해하면 몸이 아플겨를이 없다고

아직 인생의 중반밖에 보내지 않았으니

남은 절반의 인생은 더 맛있고, 더 재밌고,

더 신나고, 더 행복한 일들만

찾아서 하면 된다며 그냥 심플하게 살아란다.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 있다고, 자기 계획대로 움직여지는 게

행복이 아니니까 지금을 감사하며 살면

모든 게 편안해진단다. 

커피숍을 나오며 깨달음이 스치듯 얘기했다.

 학교에 이력서 쓰는 걸 봤다고,,,,,

인생의 중반을 살아버린 나...

꿈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나,,,

100% 내려 놓지 못한 내가 아직도 있다. 바보처럼,,

마음에 남겨진 욕심과 욕망을 털어내자,,

 건강한 삶을 위해....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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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30 14:25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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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고싶은 새 2015.06.30 14:39

    케이님~~ 꿈을 향하는 마음도 포기하지 않길 바라지만
    케이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답글

  • 무념무상5 2015.06.30 14:54

    오늘 아침에 줄리앤 무어 주연의 アリスのままで라는 영화를 보고 왔답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언어학을 강의하는 교수 앨리스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려
    경력도, 가족도, 기억도... 서서히 잃어가는 내용의 영화인데요
    '순간을 살라'라는 대사가 참 인상깊었어요.

    영화와.. 케이님의 포스팅을 통해 비슷한 교훈을 얻고 갑니다.

    심플하게 살라는 깨서방님의 말씀이 마음에 깊이 박히는 오늘이네요.
    답글

  • 미라라네 2015.06.30 15:31 신고

    케이님.. 저도 스트레스로 저를 괴롭히는 편이어서 몇년전에 심각하게 탈모까지 왔었어여.
    그렇게 우울증에 빠지고 사람들과 만나는걸 조금씩 피하게 되고..
    그런데 어느순간 이렇게 살면 죽겠다 싶더라구여..
    그때 티비에서 탤런트 오연수씨가 한말이 있어여.
    고민의 80%는 쓸데없다고... 그걸 보면서 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당장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많이 없더라구여..
    당장 앞에 닥친 일만 고민하고 뒤에 밀려있는건 그저 계획을 세웠을뿐인데..
    오랜시간에 걸쳐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어요..
    그런 절 보고 제 동생이 많이 유해졌다고 하더라구여..
    그렇게 하니 탈모도 많이 좋아졌고 우울증은 없어졌고..
    그러니 케이님도 맛있는거 드시고 힘내세요. ^^

    답글

  • 빵건이 2015.06.30 18:58

    남편 분 말씀이 백번 맞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것도 감사 하는 마음으로 생활 해야 할 듯 합니다. 케이님 성격이랑 저랑 비슷 한 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미진한 것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잘 해야 하는 강박 관념. 같은것...
    답글

  • 2015.06.30 20:37

    오사카에슈에요.전깨달음님맘이해돼요.따뜻허게해드리세요.케이님은쿨한성격이시지만깨달음님은섬세하시고직장서도사장이셔서스트레스가나실것같어요.저도대학원서힘든대.깨달음님그냥쉽게안넘어가시고요전에올드미스직원대하는모습보고이분진짜좋으신분이다샹각했어요.인삼차많이드리고사랑더드리세요.혈앚낮으심안돼는대.멀리서기도할께요.금년에어느곳에서.깨달음님.케이님기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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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후아빠 2015.06.30 21:47

    케이님, 그간 매일 찾아왔으면서도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케이님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갈증, 갈망들... 남들이 뭐라해도 케이님 스스로는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몇가지 들어주신 일들에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겠지만 그 갈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케이님 인생의 숙제는 해결되지 않을거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만 몸의 병이라도 어서 쾌차하시고 건강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케이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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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5.06.30 23:07

    케이님은 충분히 맛있고,신나고,잼있고, 행복할수있습니다.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씨의 깨달음님 옆에 계시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건강만 잘 챙기세요~

    답글

  • 신순옥 2015.06.30 23:32

    케이님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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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지밀 2015.07.01 14:05

    건강이 최고입니다..아시겠지만 ~~맘 편하게 ~~케이님이 잘 하시겠지만요 ~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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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무 2015.07.01 16:41

    케이님 블로그글만 봐왔지만
    깨달음님처럼 속깊고 외국인부인의 정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남편
    일본인은 꼭 주고받고가 정확하다는데
    늘 미안하다는 말씀이 단지 주고받기가 아닌
    고운심성에서 나온것임이 느껴지는 시어머님
    다정다감한 고국의 가족들과 친구들
    항상 부러워요...많은것을 가진 분인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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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시피 2015.07.02 02:22

    가슴에 팍팍 박히는 말씀들이네요. 심플 하루하루 즐겁게 소소한 행복....말로는 쉬운데 그러기가 참 어렵죠. 또 많이 공감하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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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od 2015.07.02 13:18 신고

    정말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많이 공감합니다..
    답글

  • 2015.07.02 20:42

    케이님을 글로만 접해 다 알수는 없지만 늘 조용히 와서 공감 누르고 어쩌다 댓글 남기고 가는 독자입니다. 케이님은 예술가셔서 그런지 섬세하시고 예민하신 것 같아요. 욕심이 많다는건 나쁘지 않지만 그로 인해 건강이 영향 받는건 좀 염려가 되어요. 글에서도 언급하셨듯이 케이님은 참 많이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가진게 있어도 못가진게 눈에 보이는 법이라.. 저도 마찬가지라 이해가 됩니다. 결국 다 마음에 달린 것이겠죠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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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정 2015.07.03 00:40

    몸이 안좋아지신거 같아 걱정스럽네요!늘 강한것같으시면서도 한편으론 여린신게 힘든타지에서의 생활에 자신도 모르게 강하려고 늘 애쓰는게 아프게한건 아닐실까!!??잘 모르지만 그래생각해봅니다
    고민스럽고 안타깝고 힘들다 고민하는 사이 지나는 그시간은 이미 흘러간 거니 잊으시고 새로운 좋은일이 생기실꺼라고 믿어요!!힘내시구요
    건강챙기셔서 컨디션이 좋아지시길! 맛나고 드시고 싶은신거 찾으셔서 드세요!!힘!!!
    답글

  • 위천 2015.07.03 09:55

    사람은 모두가 나에게 뭔가 계속하여 부족하다고 느끼며 지내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고, 또 잘못된 것을 돌아 보며 후회도 하고...
    다 이루며 사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방글라데쉬나 네팔 등 후 진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은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고, 또 늘 지켜보며 응원하는 가족이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제 생각에는 케이님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셨어요
    긍정의 사고로 이룬 것을 생각하면 더 좋아질 것 같네요. 힘 내세요
    답글

  • olivetree 2015.07.04 02:26

    저는 선생님이 꿈이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도전했지만...이루지 못한..시험에 떨어지고 떨어지면서 저의 부족함을 계속 마주하게되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여러가지를 배웠고 이곳저곳이 다듬어졌지만..아직도 되새기면 아프고 아쉽고 답을 묻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저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셨을 케이님..오늘의 케이님의 걸음이 커다란 아름다운 그림의 멋진 모자이크한조각일것이기에 케이님의 수고로웠던 어제를 격려하고 오늘과 내일을 응원드립니다..무엇보다도 건강함으로 지치지 않게~
    답글

  • 2015.07.06 07:5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7.24 04:3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사랑스런그녀 2017.03.24 08:1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